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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춘

2015년 02월 09일 (월) 05:06:35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요즘, 이웃 일본과 오래 계속되는 불화 관계가 걱정됩니다. 재일 교포를 겨냥한 일본 극우 세력의 격렬한 증오(憎惡) 가두시위가 수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일어난 IS(이슬람 국가)의 일본인 인질 학살이 불길한 연상(聯想)을 일으켰습니다.

사고(思考)의 비약이라 비웃을 사람이 많겠지만, 일제강점기 경험이 있는 필자에게는 민족 또는 종교가 배경으로 깔린 차별행위가, 아흔이 넘는 지금도 저를 괴롭히는 지울 수 없는 마음의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일반 영화관에 간 지 10년이 가까운 제가, 영화 ‘명량(鳴梁)’을 어느 시사(試寫) 극장에서 관람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임진왜란(壬辰倭亂)이라는 민족의 대 비극이 새삼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조선정벌(朝鮮征伐)’이란 악몽을 다시금 기억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일본 규슈(九州) 어느 시골에서 클 때, 아이들의 놀이에서 부르는 노래가사 일부에 ‘조선정벌 기요마사(加藤淸正)가 개선(凱旋)한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조선정벌’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진학하여 이 ‘조선정벌’이 일본 역사 초창기에 등장하여 근세에 이르기까지 우리민족을 괴롭히는 사실(史實)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고대 역사를 적은 책 고지키(古事記)에 의하면 일본 제14대 ’추아이(仲哀)천황이 황후와 함께 반란군 토벌을 위해 규슈에 왔다가, 바다를 건너 ‘삼한(三韓)정벌’을 하라는 신탁(神託)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침 천황이 병을 얻어 사망하자, 그의 ‘진구(神功)’ 황후가 바다를 건너 신라의 항복을 받아냈다는 것입니다. 이 ‘삼한정벌’은 우리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 비문에도 남아 있다고 일본 학자들은 말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일본은 실라와 싸우는 백제를 돕기 위해 군대를 보내고, 그 후 수백 차례에 걸쳐 소위 왜구(倭寇)의 침공이 계속되였습니다. 그 사이에 ‘조선정벌’인 임진왜란이 끼어 있었습니다. 19세기에 일본이 명치유신(明治維新)으로 개국을 한 후, 유신 공신의 한 사람인 사이고 다카모리(西鄕隆盛)가 ‘정한론(征韓論)을 들고 나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 하자 하야(下野)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제국주의 야망은 청국(淸國)과 러시아를 상대로 두 차례의 전쟁을 거쳐, 끝내는 한국을 강제 합병하였습니다. 그 뒤 3ㆍ1운동과 도쿄대지진 때의 참혹한 한국인 학살은, 일본 역사가 보여주는, 일부 일본인의 피 속에 흐르는 잔학성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지, 때때로 악몽처럼 문뜩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태평양전쟁 중의 일본 군부 만행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기자의 무지로 여자정신대와 위안부를 혼동한 오보가 있었지만, 여자정신대 법령이 시행된 1943년 전에도 군 위안부와 ‘처녀 공출(處女供出)’은 있었습니다.

작년 말의 아사히 오보 사과를 계기로 일부 일본인의 아사히에 대한 공격과 함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주장을 반박하는 강변이 크게 힘을 얻었습니다. 한 일본 여론조사에 의하면, 87%의 응답자가 한일관계가 최악 상태에 있다고 했고, 73%가 한국을 믿지 못할 국가라고 했습니다.

일본 보수계의 온라인‘행정조사신문’은 ‘한국 경제는 붕괴 직전에 있으며, 일본 대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면 당장 망할 지경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우익계열 온라인 통신은 ‘한국을 부정하는 기사를 쓰면 쓸수록 주간지의 판매 부수가 증가한다.’고 했으며, 한 인터넷 매체는 한일관계 개선의 묘약은 당장에 보이지 않아, 오히려 관계 단절 등 특단 조치를 일시 쓰는 방법이 좋을지 모르겠다는 과격한 제의까지 했습니다.

일본의 제1 야당 민주당 새 대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씨가 유흥수(柳興洙) 주일 대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일 양국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관계라 하고, 일본 여당 지도자 안에도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매도시 도쿄(東京)의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지사(都知事)와 만나 교류 개선 문제 등을 협의하였습니다.

양국관계 개선을 갈망하는 사람이 국내에도 많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의 쓰라린 체험을 가진 노인층이 아직 생존해 있고, 반일적 역사교육을 받은 젊은이가 많은 우리 사회가 보는 일본인 정체도 심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연말의 일본 총선거가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재집권을 가능케 했습니다만, 또 하나의 뜻있는 결과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같은 저명한 민족차별주의자가 일본정계에서 살아졌다는 사실입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그는 철저한 국수주의자고, 한인이나 중국인을 마음속으로부터 멸시하였습니다.

일본인은 대체로 선량하고 지성있는 민족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2,700년 가깝게 천황을 숭배하고, 신도주의(神道主義)로 단결한 전통을 가진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태평양전쟁 패전으로 많은 정신적 개혁이 이루어졌지만, 아베 총리 주위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를 비롯한 국수주의적인 사람이 많습니다.

한때 그들의 식민지였던 조선반도의 반쪽인 인구 5천만밖에 안 되는 한국이 세계 경제대국의 대열에 들어서고, 스포츠 등 여러 방면에서 인구 1억3천만의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보는 그들의 시선이 고울 수는 없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집안 단속을 철저히 하여 다시는 임진왜란이나 명성황후 시해(弑害)같은 비극이 이땅에서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운악옹 (183.XXX.XXX.134)

저는 황선생님 글을 57학번 대학동기들이 운영하고있는 동기회 홈페이지에서 POSCO 출신 동기가 소개한 글을 읽고 다음과 같은 뎃글을 달았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오늘 동북아의 정세는 1905년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 특사 테프트 국방장관 과 일본 총리대신 가쯔라가 맺은 "테프트 - 가쯔라 밀약" 미국이 미서전쟁(미국-스페인 전쟁)으로 영유한 필리핀을 통치하고, 일본은 필리핀을 침략할 의도를 갖지 않으며, 극동의 평화유지를 위해 미국·영국·일본은 동맹관계를 확보해야 하고, 미국은 러일전쟁의 원인이 된 한국을 '일본의 보호국으로 만드는 것'을 승인한다 "라는 비밀협약을 채결할 당시의 국제정세 와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 현제 일본은 제2차세계대전 1급전범 기시 노부쓰께 의 손자 아베가 극우세력의 절대적인 지지로 수상이 되어 대동아공영권의 꿈을 되살리려 하고 있으며
미국은 세계패권국으로 등장하고있는 중국을 견제해야하는 입장에서 미일동맹강화는 필연적인 것이니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 邨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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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9 05: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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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59.XXX.XXX.166)

현재 청소년들은 3.1절 노래, 6.25노래, 8.15노래, 개천절 노래를 전혀 부르지 못합니다. 그저 휴일일 뿐입니다.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4대 기념일을 그저 공휴일로만 생각하고 향락에 도취해 있는 청소년들이 39년후에 반드시 망할 것임이 자명합니다. 한국 망하는 날 ... 2044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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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3 09: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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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59.XXX.XXX.166)

현재 일본하고 전쟁하면 우리나라가 백전백패입니다..군사력에서 우리나라 비행기는 성능이 모자라 일본 폭격하고 돌아올 연료가 없습니다.공중급유기도 없습니다. 잠수함, 이지스함,우리나라가 바로 집니다. 우리나라가 일본 공격하는 사이에 북한과 중국에서 남한 점령해 버립니다. 한반도에서 누가먼저랄것도 없이 전쟁 터지자 말자. 기름 안들어 오고, 주식 몽땅 빠져나가고, 전쟁치를 경비가 부족합니다.일본은 튼튼합니다. 현실을 직시하십시오.서울에 미사일 한두방이면 혼비 백산, 어디에 예비군이 있습니까?
지금은 조용히 부를 축적하고, 청소년교육에 헛점이 없어야 합니다. 힘을 길러야 합니다. 삼패인 터뜨릴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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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3 09: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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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근 (58.XXX.XXX.187)

힘을 길러야한다는 말씀에 동의 합니다.

세익스피어 언:
겁쟁이는 천번 죽지만 사나이는 한번 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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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3 17: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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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59.XXX.XXX.166)

최석근님 말씀에 힘이 납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70번 일본 다녀왔고, 7000명이상을 국제교류에 참여 시켰는데, 일본인들이 지성적이고 선량하다는것에 더하여 친절하다는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갑이 땅에 떨어져 있으면 90%가 다시 주인에게 돌려줍니다.우리나라는 돌려주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그래서 일본인들이 저렇게 비양심적인 국민이 어떻게 선진국인가? 합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만 일본은 군국주의 세력을 나치처럼 생각하지 않고 서양문명의 침공에 대한 대동아공영권 차원에서 서양의 제국주의 문화에 대항하는 '정당방위'개념을 두고 있는 것이 피해자인 우리와 상반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나약해서 우리가 분열해서 불러들인 지정학적인 문제이고 이것이 역사가 흐르는 한 계속 될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물질의 풍요속에 정신문화가 망가져서 문제가 많습니다. 하면된다.잘살아보자.아는것이 힘이다. 안되면되게하라 등 1등주의 에 치중하다가 효도 우애 등에 대해 소홀히하여 오늘날 망나니 청소년을 양산하는 시대에 들어 섰습니다. 우려 스러운 나날들입니다. 2044녅 8월 15일에 한국은 반드시 망하게 됩니다. 일본 또는 중국의 속국으로

* 월남은 미국이 제공하는 그 많은 첨단무기가 있었지만 관료의 부패와 국민들의 저항정신부족으로 무너졌습니다. 청소년이 죽으면 그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 독일의 히틀러는 나찌의 상징입니다. 일본의 상징은 누구입니까? 한국은 도조히데끼나 천황이나 그 누구든지 총책임자를 가려내어 국제사회에 그 악명을 알려야 합니다. 주변국과 협의하여 ...그러한 노력없이 무슨 천하태평가를 부릅니까? 우리 청소년이 썩어가고있는 현실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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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3 09: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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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114.XXX.XXX.38)

글 감사합니다. 이제 일본에 짓밟힐 그런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자신있는 말씀과 굳센 의지, 우리 늙은이 정말 든든합니다. 그런 기개를
우리 정치인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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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19: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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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 명예교소 (118.XXX.XXX.73)

황경춘 선생님의 기사를 자주 읽어 왔습니다. 국제정치학자로서 일본에 대해 선생님므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 왔습니다. 그러나 특히 오늘의 기사는 무엇인가 크게 감동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일본이 잘못나갈때 우리는 우리의 더 큰 단결과 능력을 보여 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소어적인, 배타적인 민족주의는 삼가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그렇게 나간다면 일본과 달을 바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정부는 대 일 외교를 좀 더 능동적으로 이끌 필요가 있습니다. 허만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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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18: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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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114.XXX.XXX.38)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결코 배타적인 생각으로 이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과거 역사가 가리키는 대로 다시는 나약한 마음으로, 국론 분열로
이 땅을 내주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노파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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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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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화 (211.XXX.XXX.47)

황경춘 선생님의 칼럼을 빼놓지 않고 읽고있는 독자입니다.
그 연세에 기억력도 가물가물 하실텐데 어쩌면 그렇게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적시하면서 통쾌한 글을 쓰시는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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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1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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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114.XXX.XXX.38)

격려의 말씀, 깊이 되새겨 더욱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많은 도움 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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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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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임자 (211.XXX.XXX.1)

옳은 말씀이고 좋은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또 다시 일본에 짓밟히지 않으려면 우리 얼말글을 살리고 지키고 빛내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이 식민지 교육 길든 모습을 그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또 먹힙니다. 조그만 나라 베트남이 미국과 싸워서 이긴 것은 그들이 제 얼말글로 똘똘 뭉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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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10: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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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114.XXX.XXX.38)

옳은 말씀입니다. 우리도 뭉치면 잘 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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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20: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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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남 (112.XXX.XXX.25)

不貳過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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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09: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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