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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과 외계인
신아연 2015년 03월 24일 (화) 01:21:10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우리 가족들은 대구에서 서울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무기 징역을 살고 있는 아버지로 인해 빈한막심한 도시 빈민과 다름없는 ‘유랑 상경’이었습니다. 4남매를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켜야 하는 어머니의 노심초사 못지않게, 학교 생활의 부적응에서 오는 어린 저의 애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보다 서울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무단히 튀어나오는 ‘경상도 사투리’였습니다.

서울말씨는 뭘 물을 때 무조건 끝을 ‘니?’ 자로 한다는 정도는 아홉 살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상냥하고 싹싹한 끝말에만 신경을 바싹 쓰던 어떤 경상도 아주머니가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계세요?” 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지만 저 역시 그 무렵의 웃지못할 기억이 있습니다.

전학 온 지 며칠 안 된 어느 날, “지금 엄악 시간이니’?”라고 했다가 급우들로부터 놀림을 당했던 일입니다. 그때 저는 ‘'니' 자로 물었잖아? 근데 뭐가 잘못된 거지?’ 라는 어리둥절함 속에 ‘음악’을 ‘엄악’으로 잘못 발음해서 웃음거리가 된 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 일이 소위 ‘트라우마’로 남아 지금도 ‘ㅡ’ 와 ‘ㅓ’를 구분해서 발음하지 못하는 경상도 사람들을 보면 좌중과 함께 웃긴 해도 남다른 ‘연민’을 느낍니다. 당사자조차도 그만한 일로 무슨 ‘연민씩이나’ 할 테지만 저로선 그때 기억 때문에 그렇습니다.

호주에서 21년 동안 살다가 한국에 다시 돌아온 지 햇수로 2년째, 내 ‘아홉 살 인생’이 불현듯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그때는 그런 말이 없었지만 ‘왕따의 추억’ 같은 것 말입니다.

처음에는 어리바리한 나를 일단의 무리들이 ‘조선족’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더니, 그 후 “조선족 함부로 부르지 마라, 너는 한번이라도 ‘조선족스러운’ 적이 있었던 사람이냐”는 투로 비아냥거리는 치들이 생겼습니다. “어따 대고 어리바리, 조선족이 얼마나 독하고 무서운 사람들인데 네가 감히...”하면서 재리에 유난히 밝은 조선족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는 것이 제가 '조선족이 될 수 없는' 새로운 이유였습니다.

그럼에도 ‘조선족’은 동포라는 위안이라도 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외계인 같다’는 소리를 듣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 황당하고 어이없고, 이상해서 밉기조차 한 모양입니다. 제 쪽에서 볼작시면 '한국 사회 적응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조선족에서 외계인이라니... 점입가경도 유만부동이지, 믿거나 말거나 ‘차도녀(차가운 도시의 여자, 쿨한 여자)’ 소리를 누군가로부터 들어본 경험이 무색하게스리.

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어찌 그 사람 하나뿐이겠습니까만,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그치질 않고 기어이 미워하게 된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사고이자 만약 그가 나보다 열세에 있다고 느낀다면 피해의식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하긴 상대를 불편해 하거나 미워한다는 자체가 그에게 감정적으로 예속된 상태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미 수동적이며 열등한 위치에 스스로를 두는 것이지만요.

인연이 어긋나고 관계의 파국을 맞게 되는 모든 단초가 ‘오해’에서 비롯되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를 미워하거나 증오할 것까지는 없지 않을까요.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관계란 사실상 없습니다. '소통'이란 게 그렇게 쉽게 이뤄질 성질의 것이라면 구호처럼 매번 외칠 필요도 없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호주라는 이질 문화권에서 살다 온 사실에 대해 한 치의 배려도 없이 원체 이상하게 생겨 먹은 외계 생물 취급을 당하는 것이 저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시드니에서 서울로, 그것도 모국이라고 찾아온 ‘중년 아지매’의 초라한 자의식이 그때 그 시절 남루했던 대구 꼬마의 촌스러움과 오버랩 되어 지난 상처를 자극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저를 심히 딱하게 여긴 지인이, 오랜 이민 생활로 인해 한국 사회 적응이 서툴러 그렇다며, 아프리카에 살다가 북극에 왔다면 당연히 옷을 껴입어야 하지 않겠냐는 비유를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팬티 바람’으로 돌아다닌다면 온전히 살아내기가 어렵지 않겠냐고 덧붙이면서. 그 지인이 비유를 들기 전까지 제가 ‘팬티 바람’이라는 의식도 실상 없었는데 말입니다.

‘다르면서’ 고분고분하지도 않으면, 그때부터는 ‘틀린 것’으로 ‘찍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사는 것이 고달파집니다. 제 한국 생활이 점점 고달파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아홉 살 꼬마는 아니지만 우울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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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3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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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221.XXX.XXX.177)
짝짝짝!
적응 못하신다는 신 작가님의 독백에 왜 제가 박수를 칠까요?
그야 지금 우리 사회가 엉터리이고 모순 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엉터리 얘기 다 덮고,
세월호 얘기만 하죠
하늘 같은 국민 아홉 분이 아직도 차가운 바닷 속에 있는데 인양할 생각도 계획도 없는 아프리카 보다 못한 야만의 나라에 적응하셨담 야만인이 되셨다는 반증이 아닌가요?
그래서 우리 나라에선 지위 고하,학력의 유무,재산의 다소에 관계 없이 적응 못하고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일수록 자기 생에 대한 예의를 갖춘 탓이기에 박수를 쳤습니다!
신 작가님도 불의와 타협 하시고 친일,친미의 글발을 날리시면 불현듯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지실 것입니다~ 정신 세계는 거지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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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0 14: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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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구 (222.XXX.XXX.197)
신선생님 글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특히 다르면서 고분고분하지도 않으면 틀린 것이 되는 한국사회 현실은 이곳에 오래 사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서로 다른 두개의 문화, 특히 우리보다는 보다 합리적인 사회체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회에서 살다 돌아 오면 어려운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죠. 부딪히게 되는 것도 많고.
독일어에서는 두개의 이질적인 문화권 사이를 왔다갔다 해야 하는 처지를 두개의 의자 사이에 걸터 앉아 있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Auf zwei Stuehle sitzen.
분명 내땅이지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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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9: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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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두 개의 의자 사이에 앉은 형국, 이보다 더 정확히 저의 현재 모습을 묘사하는 말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정범구님도 아래 다다님이 주신 댓글처럼 같은 문명 내에서의 충돌 역시 존재하기는 마찬가지라는 말씀을 주셨네요.

두 의자 사이에 앉아 있는 불편하고 엉거주춤한 자화상들이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군요.

무엇보다 위로가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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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13: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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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112.XXX.XXX.141)
언뜻 보니 뜨거운 감자로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식은 고구마네요. 신아연님의 글은 반어법이 많아서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참 묘한 향기와 맛나는 글입니다. 이 글 또한 그렇습니다. 저도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쓰는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는 경우도 왕왕있습니다. 이 글은 필자가 변화된 한국의 현실에 적응하는 과정을 묘사한 것 뿐이네요. 조선족을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현상이 있는 한국사회에 그러지 말라고 호소하는 글입니다. '조선족'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그와 관련이 있는 분들은 긴장하는 것이 요즈음 한국사회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우리의 동포로 따뜻하게 대해야 합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 동포나 중국에 사는 우리 동포나 다 같은 동포 아닌가요?
좋은 댓글이 많지만 일부 지적을 보니 글을 잘못 이해하시는 것 같아 몇자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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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8: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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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글 쓴 사람보다 더 의도를 잘 짚어 말씀해 주시니 마치 제 속에 들어왔다 가신 분 같습니다.^^ 내 표현이 부족하여 독자들께 혼란을 드리고 있구나, 하던 난감한 마음 중에 한라봉님의 댓글을 받으니 '한라봉'을 한입 베 물었을 때의 느낌입니다.^^

뜨거운 감자와 식은 고구마, 표현 죽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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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8: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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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112.XXX.XXX.141)
저도 글 쓰는 사람으로서 오독의 오류를 적어본 것 뿐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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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9: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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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220.XXX.XXX.98)
자기 정립이 필요한 나이라 생각되네요. 불공평하게도 인간은 태어나면서 자기의 운명과 환경이 반은 정해져 있습니다. 나머지 반은 우리가 가꿀 수 있는 거구요. 아직 그 나이에도 본인의 환경이 불만족 스러우시면 무엇인가 내게 잘못된게 있구나 하면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현명한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지만요. 범죄자 부모를 둔 사람도 세상에는 많은데 좋은 일을 하신 아버님을 두셨다면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자부심 가져야 하는 것 아닌지요...환경 탓해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노력만이 행복을 가져다 줄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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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20: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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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신변잡기, 넋두리 같은 글을 필자를 대신한 반성적 사고로 읽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신 말씀은 앞으로 살아가는 데 깊이 새기겠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 관해서만 말씀드리자면 위의 한라봉님께서 하신 말씀이 제 의도였습니다. 한국에 와서 적응하는 과정 중에 겪고 있는 일들일 뿐입니다. 차츰 나아질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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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8: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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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남 (112.XXX.XXX.25)
많은 분의 조언이 있어서 안 쓰려고 하다가..
필자 님의 이런 비슷한 글을 전에도 본 것 같아 걱정돼서 몇 자 써봅니다.
다름과 틀림이 같지 않다면,
나는 다름인데 상대방만 틀림이랄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남이 나를 틀리게 보더라도
나는 그를 다르게 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니가 나를 몰라주니 그런 니가 밉다?
뭐 이런 감정이 내재되는 거 아닌지...
역으로 남이 나를 다르게 보는데
오히려 내가 그들을 틀리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어떻게 매사 나만 옳을 수 있겠습니까!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경우도 생각하셔야지요.
기분이 좀 나쁘더라도.
미움이란 교감은 서로 상대방이 됐을 때 가능한 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살다 보니 그런 미움도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더리고요.
서로의 마음 밑에 서로에게 원하는 뭐가 없는지
한번 더 살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필자 님에게 쓴 소리를 쓰는 저도
실은 필자님을 사랑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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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2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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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제 응석이 심했나 봅니다.^^ 제가 한국 사회의 약자이다 보니 징징거리는 생존법을 익힐 수 밖에요, 아니면 허허실실 전략으로.

하지만 저를 사랑하시는 꼰남님 말씀에는 훈훈한 여유로움으로 모처럼 편안한 미소를 짓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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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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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기 (219.XXX.XXX.18)
신 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여러면에서 공감합니다. 그런데 제가 중국 연변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으로서 조선족을 조금 폄하하는 듯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여 조금 마음이 불편합니다. 특히 컴플렉스가 있을 수 있는 분들을 아무 배려 없이 무어라고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혹시 작가님의 의견을 들려 주실 수 있으면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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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9: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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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우려의 말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재중동포와 상황은 판이하다해도 저 역시 해외 동포로서 '동포 정서'랄까, 그런 공동 체험을 가진 사람이니까요.

제 글에서 조선족 폄하 내용이 나오고 있지만, 글의 맥락 상 저 역시 한국 사회의 조선족 편견의 '희생자'에 서 있습니다.

'평소 조선족에 대한 업신여김을 가지고 있는 한국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취급함으로써 내가 상처를 받았다' 이런 표현을 하고 싶었던 거지요.

물론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글쓴이의 책임입니다.

위의 '한라봉'님의 댓글을 읽어봐 주시면 좀 더 안심을 하실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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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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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220.XXX.XXX.98)
네 저도 그런 생각 들었네요. 전 서울 태생이라 지방은 다 시골이라 생각하고 부산 대구 광주 춘천 그런데서 오는 애들 어린 마음에 좀 지저분하고 사투리 써서 싫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가보니 나대면서 큰 소리로 떠드는 사투리는 정말 으악였어요. 그런데 이제 커서 주위를 돌아보니 특히 경상도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들을 이유없이 폄하하고 무슨 원죄있는 사람 모양 대하더라구요...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들은 생각이 아 경상도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 한테 당했던 서러움을 전라도 사람들에게 푸는구나...가난한 사람이 부자되면 가난한 사람 더 차별한다던 말 이해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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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20: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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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기 (219.XXX.XXX.18)
신 작가님 의견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되고 더 무어라고 시비걸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자기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다른 사람의 컴플렉스를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절대로 조심해야한다는 생각은 그대로입니다. 조선족은 폄하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호주 국적을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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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0 16: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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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맨 (112.XXX.XXX.157)
어땠길래 이런 표현을 하는지 아직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한국 왜 이리 먼나라로 생각되는지요? 어쨌든 힘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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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7: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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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 (112.XXX.XXX.157)
괜찮아요. 신아연씨, 힘내세요. 세상에 옳은일을 해도 반대하고 씹는 사람이 있어요.

봄기운을 받아서 더욱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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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7: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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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철 (112.XXX.XXX.157)
신아연님의 글에는 깜짝 놀라게 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근래에 저는 방조휘의 유가수신구강 , (나를 지켜낸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됨) 이라는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말코글방 회원 박 연 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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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7: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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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112.XXX.XXX.157)
신아연 작가님!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차이'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아요.

나와 작가님이 다르고, 나와 내 자매도 다른 것이 있는데 그 '차이'를 인정한다면 문화의 차이는당연히 인정하겠지요.



나는 경상도 사람이라서 어와 으를 발음할 때면 엄악, 음악을 엄청 신경쓰고 발음해야해요.

태어나서 몇 십년을 그렇게 발음 하고 살았으니 ....

영어 배울 때 t를 티로 배웠는데 요즘 발음은 티가 아니고, 엘이나 알에 가깝게 하더군요.

그러니 누가 뭐라고 해도 이제는 내가 너와 다른 것은 '차이'일 뿐이지 네가 옳고 내가 그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뱃심을 두둑히 하고 삽니다.



조선족, 외계인, 등 한 개인의 외모나 행동에 대한 평은 과한 것 같군요.

한두번 농담이라도 듣는 사람 입장은 아닐 수 있겠지요?



아마 신 아연 작가님을 좋아하는 분이 표현을 일부러 과하게 한 것은 아닐까요?



신포도 방어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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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7: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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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112.XXX.XXX.157)
조선족이면 어떻고 외계인이면 어떻습니까!

생명이 있는 영물로 인정 받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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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7: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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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39.XXX.XXX.180)
오늘저녁 jtbc뉴스시간에 *옳음과 오른*을 얘기하더군요.
요즘 우리 사회가 무작정 오른을(실은 오른 옆에도 못갈 무지한 수구) 옳음과 동일시 하려는
거대한 무리때문에 옳음을 지키려는 작은 사람들의 분투가
애처럽습니다.
넓은길은 누구나 쉬이 가지만 좁은길은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감당해야하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 좁은길의 길목에서 맞닥뜨리는 어쩌면 당연한 고초를 겪으신 듯합니다.
그렇다고 막연히 "힘 내셔요!"
이러는 내가 딱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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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4 22: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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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아닙니다. 이런 말씀이 제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요. 다만 저는 좁은 길을 가고 있는 게 아니구요, 그저 붙어서 살려고 꼼지락거리는 것 뿐인데 그것도 밉상으로 보이고 있으니 제 처신이 쉽지 않아 이런 글을 쓰며 넋두리를 하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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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7: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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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 (211.XXX.XXX.2)
저는 디터 젱하스의 <<문명 내의 충돌>>은,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만큼이나 심각하다는데 동의하는 사람입니다. 즉, 타자를 대하는 방식은 같은 문명권에서나 다른 문명권에서나 거의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니까요. 그것은 누가 옭고 누가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낯선 대상을 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신아연님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나 자신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나 자신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같은 사람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 살다보면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기 때문이지요. 인문적 사유가 흠뻑 스민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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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4 16: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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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저는 읽어보지 않은 두 책의 골자를 님께서 들려주시니 확연하고 또렷하게 문제를 읽게 됩니다. 낯선 대상은 마치 이물질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밀어내고 멀리 두고 싶은. 그런데 그 이물질이 살아서 깝죽대면 처리해 버리고 싶은. 자신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 동일인물, 적도 친구도 아닌 관계, 절절히 공감하게 됩니다. 따스하고 진지한 공감적 말씀, 감사히 받습니다.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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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7: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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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112.XXX.XXX.157)
신 아연 선생님



힘들어 하지 마세요.

'어디서' 왔든 선생님께 뜨악하게 대하는 사람들은 어떤 구실로도 그렇게 대할 거니까요.

여기서 일생을 살았어도 마찬가지에요.

그 사람들에게 우연히 '대구'였고 '호주'였지 말씀하신 대로 피해의식의 발로인데

구실이 쌓이고 쌓여있을 게 뻔하죠.



그런데 저는 나이 먹어가면서, 이제는 더 먹을 나이도 없다고 여깁니다만,

기억 또는 회상은 언제나 스스로 걸름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이 뚜렷해지면서

새삼 놀라고, 또 고맙고 그럽니다.

제 걸름틀은 다행하게도 지저분한 것을 다 걸러냅니다. ^^




오늘은 황사가 걷혔네요.



힘 덜 드시기를,

'엄악'을 들으시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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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4 14: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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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210.XXX.XXX.66)
이것이 우리 사회 문제 때문이 아닐까요?
즉 포용의 문제 말입니다.
"다름"에 대해 인정을 못하는 정서...
"다름"을 "틀림"으로 도장 찍으려는 정서...
개성이 강한 것에 거부감이 심해서 적으로 취급하려는 정서...
우리 논리에 반대하는 너희들은 빨갱이다...이런 어이없는 정서...
결국 폐쇠적인 분단 국가의 슬픈 상처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사회가 병든 것이니 작가님이 우울해 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어서 빨리 "다름" "차이" 이런 것들이 인정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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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4 13: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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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다름을 인정하기에는 우리 사회는 남에게 너무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집중하는 일의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자기 들여다 보기란 여간한 용기와 결심이 없이는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런 마음이 듭니다. 저를 '다른 것'으로 인정해 주신 님의 격려에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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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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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220.XXX.XXX.195)
저런! 마음아프네요. 적응이란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사람처럼 적응을 잘하는 민족도 드물다고 하던데. 사시사철 어디가도 통하는 민족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세계 어디든 선교를 갈 수 있는 민족이라고요.

아무튼 2년차 고국생활 이제는 좀 더 나아지겠지요. 조선족에서 외계인으로 다시 지구인으로 돌아와 한국인이 될 때가 머지 않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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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4 10: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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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한국 사람들은 어디든 적응하는데 한국 사람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가 않네요.^^ 예전에 '지구를 떠나거라~~'라는 개그가 있었는데 아마도 한국을 떠나야 할지 모르겠네요. ㅠㅠ 방출 말입니다. 따스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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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7: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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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웅 (211.XXX.XXX.11)
저는 중국에서 1년여 살고 있읍니다. 주위에 한국인 몇분과 함께. 아직 중국말은 잼뱅이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만 다행히 학창시절에 한자를 조금 익힌터라 글자로는 조금 소통이 되고 았읍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한자를 많이 써서 의사표현을 많이 하기에 통역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만 우리 한글이 세계 최고의 글자라는 강한 믿음이 있기에 중국인들에게 한자를 써서 소통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음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한 자긍심은 자신의 허리를 더욱 굽히게 하고, 고개를 숙이게 한다고. 제자랑 늘어 놓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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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4 10: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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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저도 님처럼 자긍심으로 더욱 겸손해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어떤 마음 자세에서 나오느냐는 정말 차이가 나는 거니까요. 중국에 사시면서 한자로 통하고 계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그 어려운 한자를..
답변달기
2015-03-25 07: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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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이런저런 모임에서 제가 좀 이상한 말, 행동을 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공동 행동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코드를 제가 읽지 못하고 있는 거지요. 글이야 어리바리 안 쓰지요.ㅎㅎ 격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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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7: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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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203.XXX.XXX.104)
아홉살의 작은 기억이 평생 마음에 상처가 되셨군요. 권정생선생님은 여덟살 이웃집 여자 아이가 못생겼다고 하던 말이 50을 넘어서도 마음에 상처로 남았다고 하시더군요. 어린 아이 마음에 상처가 될 수있는 일은 가능하면 피해야한다고 봅니다.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그냥 다르구나 정도로만 생각해 줄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되어야 아이들이 상처를 덜 받으며 자랄 수 있을 텐데요. 힘내세요. -이희재가 그린 만화책 아홉살 인생이 문극 떠오르네요. -그런 속에서도 꿈을 키워나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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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4 09: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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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교회 종치기로 사신 권정생 선생이 그런 일화가 있었군요. 예민한 소년이었을 테지요. 남이 나와 다르면 여러 복잡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 사람이긴 하지만 그러기에 노력을 해야 하는데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요. 덧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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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7: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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