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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상상(?), 帝國의 DNA!
이석봉 2007년 10월 09일 (화) 00:19:09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주제를 아시는지요?
지난 8월6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성당(盛唐) 시대의 재현’을 통한 인문학 올림픽이라고 합니다. 주제 자체가 극비 사항이라 외부에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고, 주변 취재를 통해보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 수립이 10월1일입니다.
올해로 58주년이 되죠.
우리와 같은 신생독립국입니다.
그동안의 궤적을 살펴보면 ‘고난의 행군’을 해왔습니다.

1949년에 베이징에서 정부 출범식을 갖습니다.
그나마 국공(國共)내전이 다 끝난 것도 아닙니다. 모든 신생독립국이 그러듯이 불완전한 가운데 가진 불안한 출범인 셈입니다.
그러다가 바로 맞은 게 한국전쟁.
한 해 전에 정부를 수립한 한국의 입장에서도 난감한 일이었습니다만 국토를 다 평정하지도 못한, 내전의 후유증이 남은 입장에서도 참 어려운 지경이었을 것입니다.

그나마 한국 전쟁은 중국 입장에서는 승전을 한 셈이죠. 중국의 개입으로 전세가 역전됐으니까요.
그 이후 중국의 궤적은 쉽지 않습니다. 대약진 운동과 문화 대혁명으로 내홍을 겪습니다. 만신창이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다가 덩샤오핑이 1980년대 중반 개혁개방을 부르짖으며 중국은 세계 흐름에 동참하게 되죠.
그 이후는 그야말로 계곡의 탁류가 급물살치듯 빨리 진행됩니다. 불과 20여년 만에 세계사의 주역으로 등장합니다.

세계의 제조공장으로 등장한 것이 얼마 안됐는데 이제는 세계의 인재풀, 세계의 R&D 센터 등등의 호칭도 받고 있습니다. 세계의 자원도 독식하고 있죠. 게다가 군사력과 우주 분야에 있어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은 어떤가요?
1948년에 출범했으니 중국의 한 살 위 형인 셈인가요?한국 전쟁을 맞고 그나마 자유주의 시장경제란 틀을 고집했고, 여기에 미국 등의 도움으로 민주주의란 것을 알게 됩니다. 1962년부터 경제개발을 시작했으니 중국보다 20년 정도 빨랐습니다. 그 이후 6.29란 것을 통해 민주화도 이루게 됩니다. CDMA와 반도체 등 정보화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죠. 그럼에도 최근 15년가량은 방향 잃은 쪽배처럼 표류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 두 나라의 기세를 그래프로 비교해 보면 출발점은 비슷합니다.
중국은 정부 출범이후 30여년을 횡보합니다. 그러다가 최근 20여 년간 우상향으로 치고 올라가고 있고, 베이징 올림픽으로 그 기울기는 더욱 급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정부 출범 10년가량은 횡보하다가, 40년 전부터 급한 기울기로 우상향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최근 10년은 급격히 기운을 잃고 횡보 양상을 보입니다.

왜 두 나라 사이에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요?곰곰이 생각해보니 두 나라가 가진 DNA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갖고 오지 않나 여겨집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의 주제로 ‘盛唐 시대’를 내걸 듯이 중국은 다른 나라를 경영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제국의 DNA를 갖고 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한마디로 통 크게 놀아 봤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전략을 갖고 국가 경영은 물론 세계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에 비해 한국은 한 번 더 치고 나가야할 시점에 그 에너지를 세계로 분출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 소진하는 것을 보며 속국의 DNA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침략만 당해왔지 다른 나라를 쳐들어가거나 경영해 본 적이 없는 만큼 밖으로 나갈 생각은 못하고 익숙한 안방에 머무는.

그러기에 세계의 자원 확보와 우주시대 개척, 과학기술 투자, 국가 통합 등등의 통 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사 정리와 같은 지난날에, 밖이 아닌 내부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분석해 봅니다.

한국은 이번 대선이 마지막 계기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비행기가 이륙을 해서 정해진 시간 내에 1만 피트 상공에 다다르지 못하면 목적지에 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락의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상승 단계에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비해 연료를 다 써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잃어버린 15년 혹은 10년이라고 이야기됩니다. 이 시기가 진짜 읽어버린 시기가 될지, 바닥을 다진 시기가 될지는 앞으로의 5년에 달린 듯 합니다. 다가오는 5년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가져왔던 속국의 DNA로는 우리의 앞날이 어두운 듯 합니다.

이러저러한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그래도 1만 달러대의 1인당 GNP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체력을 갖췄습니다. 그를 기반으로 우리도 제국의 DNA를 갖고 전략을 세우고, 세계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야 남으로부터 당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더 나아가 지난 5천년간 인류로부터 받아오기만 하고 기여한 것이 별로 없는데, 인류의 번영에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석봉 : 1961년생.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내기.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1998년 한국과학기술의 중심지인 대덕에 둥지를 틀었다. 현재 과학기술전문 인터넷신문인 대덕넷(www.hellodd.com)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모두는 변경에 살고 있습니다. 삶의 최전선에 서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것입니다. 중앙에 자리 잡기보다는 변방에서, 현장에서 삶의 울림을 전하고자 합니다."
- 필자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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