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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나물 (국화과)
2015년 04월08일 (수) / 박대문
 
 
앙증맞고 깜찍한 솜나물입니다.
이른 봄 갈색 낙엽만이 뒹구는 황량한 땅바닥에
몰래 숨어 바깥세상 엿보듯 꽃을 피웁니다.
발밑에 두고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꽃대에
버거운 꽃판을 피워 올려 봄을 맞이합니다.

아직 찬 기운이 산야에 가득한 때라서인지
잎과 꽃줄기가 보송보송한 솜털에 싸여 있고
펴지지도 않은 새잎이 꽃대와 함께 올라옵니다.
주변에 초록빛조차 없는 때에 꽃을 피워 눈에 뜨이지
그렇지 않으면 있는 줄도 모를 작은 꽃입니다.
저 작은 꽃이 어떻게 혹독한 긴 겨울을 이겨내고
봄 햇살 들자마자 찬바람 속에
서둘러 꽃을 피우는 것인지?
듣고 나면 그 사연이 안타까울 성싶은 작은 꽃입니다.

솜나물은 훤히 트인 초지나 탁 트인 숲 속,
양지바르고 건조한 땅에서 자라며
습한 땅에서는 자라지 않아
이른 봄 묘지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온몸에 솜털이 뒤덮여서 솜나물이라 하는데
봄, 가을 바싹 마른 계절에도 잘 살아가며
한 해에 꽃을 두 번 피웁니다.
이른 봄에 핀 꽃은 하얀 꽃잎이 있으며
식물체에 비해 꽃 크기가 큰 편이고
가을이 되면 긴 꽃대 끝에 꽃 같은 게 달리는데
이것은 꽃잎이 펴지지 않는 폐쇄화입니다.
봄에 피는 꽃은 찾아든 곤충들 덕택에 수분하고,
가을에는 스스로 제꽃가루받이를 하는 꽃입니다.

(2015. 3. 28. 경기도 남한산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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