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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 (백합과) Lilium lancifolium Thunb
2015년 07월29일 (수) / 박대문
 
 
여름을 대표하는 나리꽃류 중에서
키도 꽃도 제일 크고 화려한 참나리꽃입니다.
알뿌리와 열매로 늘려가는 다른 나리류와 다르게
열매를 맺지 못하고
줄기에 달린 주아(珠芽)가 땅에 떨어져
바로 싹이 트는 화끈한 식물입니다.

식물 대부분이 봄철에 꽃이 피고 나서
뜨거운 7월 햇살 아래 축축 늘어지는데
참나리는 오히려 작열하는 태양과 맞서
훤칠하게 위로 쭉쭉 뻗어 올라 꽃을 피웁니다.

큼직하고 새빨간 꽃잎에 붉다 못해 까만
진한 자주색 호랑이 무늬 반점과
발라당 뒤로 까 젖힌 화려한 꽃 이파리,
길게 내민 자줏빛 꽃술이 선정적으로 눈길을 끌며
온통 주변을 화려하고 뜨겁게 달구는 꽃입니다.

요즘같이 무덥게 찌는 여름,
화끈하면서도 다소곳이, 없는 얌전 떨 듯
고개 숙인 채 피어 있는
활력 넘치는 붉은 꽃잎과 진한 반점,
꽃뱀의 혓바닥처럼 유혹의 꽃술을 길게 내민
붉디붉은 참나리꽃을 마주 대하면
심장에 붉은 핏방울이 검게 타도록
참나리꽃 같은 화끈한 사랑의 유혹에
빠져보고 싶게 하는 꽃입니다.





참나리꽃 피는 7월이면

7월의 따가운 햇살이
치솟는 화산처럼 천지를 달군다.
만물이 화끈 달아오른다.

참나리 꽃망울도 불꽃 터지듯
송이송이 화끈하게 피어난다.
꽃 치마를 발랑 뒤집어 까고
유혹의 꽃술을 길게 내뻗는다.
내 가슴에 불을 지른다.

참나리 꽃잎에 얼룩진 흑반(黑斑)처럼
심장의 붉은 핏방울 검게 타도록
뜨거운 사랑에 빠지고 싶다.
새겨둔 그리움
절절히 파고드는 간절함
까만 재가 되도록
화끈하게 불태워 보고 싶다.
참나리꽃 피는 7월이면.

(2015. 7. 17. 참나리꽃 앞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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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건
(121.XXX.XXX.241)
2015-08-03 17:12:00
나도 사랑하는 참나리
나도 옥상의 스티로폼 박스에다 참나리를 기르고 있어 참나리의 우람하게 솟는 꽃대, 뇌쇄적으로 화려하게 피는 꽃, 겨드랑이에 품는 염주알같은 씨앗의 향연을 이른 봄부터 한 여름까지 신비와 경이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꽃이 다 져서 꽃대와 이파리만 남아있고 이파리의 겨드랑이에 염주알이 몇개 걸려 있습니다. 미리 한 줌 수확해 놓은 염주알을 산에 갈 때 산책길 옆에 던져줄 작정입니다. 옥상의 스티로폼이 아니라 자연속에서 맘껏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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