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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지치 (지치과) Mertensia asiatica Machride
2015년 08월19일 (수) / 박대문
 
 
작고도 고운 앙증맞은 꽃망울,
알알이 사연 담아 가슴에 품은 듯
다소곳이 고개 숙여 벽자색 고운 꽃을 피워 올린
사할린 해변의 갯지치 꽃입니다.

청잣빛, 분홍빛 감도는 사할린 해변의 갯지치를 대하니
갯지치 대면의 기쁨에 앞서 사할린으로의 강제 징용,

그리고 전쟁 말기, 사할린에서 일본 본토로의 석탄 수송선이 항공표적이 되자
사할린 한인을 작업 조건이 극도로 열악한 일본 지역 탄광으로
또다시 강제 징용함에 따라 이곳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이중징용광부의 피맺힌 한이 서린 꽃인 듯 보여
갑자기 울적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갯지치는 바닷가 모래땅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넓은 난형의 잎은 어긋나고 다육질이며
잎 앞면에 딱딱한 점이 드물게 있고
꽃부리는 종 모양으로 밑을 향합니다.

꽃은 보라색이며 원산지는 한국이고 한국(전남, 강원, 함북), 쿠릴열도,
사할린, 일본(동북지방) 등지에 분포한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에서 갯지치를 보았다는 소식을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동호인이 듣지 못했던 우리 꽃인데
이번 사할린 꽃 탐방길에서 만났습니다.
꽃은 청잣빛과 분홍빛이 함께 피고 있었습니다.

민간에서 갯지치는 위통(胃痛)에 달여서 먹고
꽃은 해열제, 발한제, 진통제, 건위약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갯지치 꽃

청색, 자색 고운 꽃망울
옹기종기 둘러 모여
다소곳이 고개 숙여
귀엣말 속삭인다.

별빛 속 하늘과 달빛 아래 푸른 바다
둘만의 밤새 비밀스러운 이야기.
아득한 수평선 저 너머로부터
밤새 달려온 파도의 속삭임.
후덕한 다육질 잎에 고이 안겨
청잣빛, 분홍빛 꽃으로 피어난다.

별만큼이나 하 많은 사연 모아
주렁주렁 피워 올린 바닷가 갯지치 꽃.
한 맺힌 분노는 분홍빛이 되었고
뼈저린 설움은 청잣빛이 되었나?
알알이 사연 담은 갯지치 맑은 꽃.

아직도 삭지 않은 분노와 슬픔이
꽃이 되어 피어난다.
초롱처럼 피어난다.
사할린 해변의 갯지치 꽃!

(2015. 8. 3. 사할린 홀름스크 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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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장춘
(175.XXX.XXX.72)
2015-08-20 09:01:01
U's triangle 잘 읽었어요.
우장춘 박사의 기여가 우리 농업발전 만 아니라 다윈의 진화론을 수정케 한 세계적인 육종학 이론으로 6.25전쟁 이전에 농업과학 문화훈장을 받으셨군요.
농업의 과학화와 기업경영의 융합이 이루어지는 농촌과 농업의 미래를 우박사의 업적에서
발견하게 될 것으로 확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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