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 연재칼럼 | 김영환 사에라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올리기
김영환 2015년 10월 13일 (화) 01:07:21
외젠 들라크루아의 그림 중에 1830년의 걸작품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La liberté guidant le peuple)'이 있습니다. 여인은 오른손에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대혁명 후의 프랑스 깃발인 삼색기를, 왼손으로는 총검을 들고 쓰러진 자를 디디며 총 든 아이까지 가담한 무장 민중과 함께 전진하는 모습입니다. 이 그림이 묘사한 7월혁명은 부르봉 왕가인 샤를 10세를 퇴위시켰습니다. 삼색기와 총을 든 여인은 유로화로 통합되기 전 프랑스의 100프랑 지폐에 들라크루아의 초상과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시인 유치환은 깃발이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고 읊었지만 들라크루아가 그린 혁명의 깃발은 불굴의 투쟁과 단결을 외치고 있습니다.

깃발은 나라를 세운 분, 나라를 지키려다 희생된 영웅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태극기를 보면 눈물 난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는 우리 깃발을 되찾으려다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애국혼, 태극기를 지키려고 공산당 세력과 피 흘리며 싸우면서 우뚝 일어선 우리의 다사다난한 역사가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6·25전쟁 전후로 약 300만 명의 북한 동포들이 자유를 찾아 월남했습니다. 그 행렬은 지금도 끊어지지 않아 탈북자들이 자유와 민주, 번영이라는 성취의 상징인 태극기를 향하여 모여들고 있습니다. 외국 여행 중 한국대사관 건물 앞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볼 때 가슴이 그토록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걸고 시상대에서 애국가와 함께 올라가는 태극기를 보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감격과 기쁨의 상징이었죠.

6·25 남침전쟁 석 달 뒤, 9․28 서울 탈환 때 국군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중앙청에 태극기를 올리는 일이었습니다. 이후 태극기는 광화문을 바라보며 중앙청 앞에 게양되었습니다만 중앙청이 해체되고 경복궁이 복원되면서 자리를 잃은 셈입니다.

나라를 되찾은 2015년의 70돌 광복절에서부터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휘날리려던 국가보훈처의 애국심 선양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라는 이름도 생소한 기구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어느 신문은 “세월호 천막은 놔두고 태극기 게양대는 안 되냐”고 물었습니다. 당연히 나올 의문입니다. 태극기 게양대를 거부하는 이유로 내건 이중잣대를 본다면 더욱 그렇죠. 국민들 감각이 무뎌졌는가 아니면 언론 매체들이 대수롭지 않게 보고 다루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국가의 상징이 될 광화문광장에 게양하려는 태극기가 푸대접 받는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는 그간 태극기로 뭉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룩했습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가 주는 나라가 되었으며 해외로 나가는 원조물자에서 태극 마크를 봅니다. ‘태극 전사’란 말처럼 88서울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은 국민을 태극기로 하나 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태극기를 향한 서울시의 홀대에 반감을 가질 국민이 많을 것입니다.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길 건너의 열린마당이라는 데에 세우라고 했다는 것인데 이는 태극기를 곁방으로 물러나게 하는 불경한 대접이라고 여겨집니다.

광화문광장은 서울시의 상징을 넘어 국가의 상징입니다. 국민 못지않게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명소로서 관광객들은 광화문과 경복궁을 오갑니다. 광화문광장에서 펄럭이는 태극기의 위용과 혹은 국기 게양식이나 하기식을 보여준다면 외국인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주어 크나큰 관광 홍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태극기는 한국이라는 브랜드의 대표이기 때문입니다.

산과 해와 강이 담긴 서울시의 깃발도 태극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러쿵저러쿵 하지만 서울시는 123층, 높이 555미터의 초고층 쇼핑센터도 허가했습니다. 광화문 국기 게양대의 높이는 광복을 의미하는 45.815미터로 그 10분의 1도 안됩니다.

헌법재판소는 2014년 태극기 국민의례 거부와 애국가 외면으로 상징되는 통합진보당을 위헌 정당으로 결정해 해산시켰습니다. 서울시의 광화문 태극기 게양대 설치 심의위원 중 상당수가 시민운동가 출신이라는데요, 서울시 산하 위원회의 행동을 국민들은 곧 대권을 꿈꾸는 박원순 시장의 입장으로 유추,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호통을 치자 “나도 1,000만 시민이 뽑은 시장”이라고 응수했습니다. 태극기를 게양하려는 국가보훈처는 애국자를 돌보고 애국심을 선양하는 중앙 정부의 조직이며 5,000만의 국민이 대통령을 뽑아서 구성되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국민을 단결하는 태극기 게양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도록 했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관광으로 보더라도 없던 콘텐츠도 만들어내야 할 판입니다.

‘안티’가 많이 컸나요? 국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역사의 거리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것조차 시민들의 통행과 이용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를 들먹이며 제동을 거는 나라가 되었단 말입니다. 보훈처 관계자는 “자유로운 광장 사용을 주장하는 서울시가 유독 태극기 게양에만 부정적인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념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이 문제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광장운영 조례를 만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마땅히 게양대를 설치하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고 봅니다. 태극기를 되찾으려고 목숨을 건 선조들에게 면목이 안 서는 부끄러움의 광복 70년을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강요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자유칼럼그룹은 특정한 주의나 입장을 표방하지 않습니다.

ⓒ 자유칼럼(http://www.freecolum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칼럼의견쓰기(10개)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이런게바로선동 (112.XXX.XXX.251)
선동된 자들이 쉽게 도달하는 지점
왜, 광화문 광장 말고 집집마다 영구적으로 달지 그래
지금 문제는 태극기를 "영구"적으로 설치하자는 주장인데
태극기 게양 자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우겨댄다
하여튼 선동된 자들을 이길 방법은 없다
웃기는게
열심히 태극기 팔이 하는 놈들 보면
꼭 태극기 짓밟고 반역한 박정희 빠돌이들이 많어
웃기는 일이야
답변달기
2015-12-16 21:03:38
0 3
필자 (115.XXX.XXX.192)
중요한 관광지이자 나라의 상징적인 거리에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달자는 것이 못마땅한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궁금합니다. 다른 깃발을 달고 싶어서인가요?
답변달기
2016-01-27 01:48:17
0 0
오마리 (24.XXX.XXX.229)
정말 문제입니다.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를 세우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닌가요? 이곳 캐나다에서는 자주 캐나다 국기를 봅니다. 기업이나 일반 개인 집에서도, 울 동네 단지 안에도 많은 집에도 국기가 일년 내내 걸려 있습니다. 캐나다인이란 자부심과 국기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답니다.
답변달기
2015-11-16 09:50:32
3 0
아이쿠 (1.XXX.XXX.254)
극보수의 글이네요.
답변달기
2015-10-23 18:16:29
0 3
필자 (115.XXX.XXX.192)
그렇게 사물을 이분법적으로 판단하지 마시죠. 대한민국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 게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쓴 글일뿐입니다.
답변달기
2016-01-27 01:50:19
2 0
최석권 (218.XXX.XXX.100)
박원순시장은 좀 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한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어떻게 그 어려움을 무릅쓰고
달러를 벌여들였는지 공부좀 하였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 시절에 비해 조건이 아주 좋습니다
왜냐하면 외국인 스스로가 한국을 많이 찾아 옵니다
이때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상품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데는
우리가 스스로 가치창출에 매진해야 합니다
광화문 태극기 게양대 설치는 우리에게 이념을 떠나 큰 보이지않는
이득을 안겨 줄것입니다
나아가 한강도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 시킬 계획도 세워보세요
고집스럽게 자잘한 것들에 얽메이지 말고
답변달기
2015-10-15 14:52:43
3 1
박종철 (59.XXX.XXX.181)
완전 보수적인글...태극기가 만들어진 과정, 친일파, 국기를 앞세우고 자신들만의 주장이 옳다는 근거를 어떻게 설명할지...다양성, 자율성, 평화를 무시하는 극우적인 글로 사료됩니다. 반대편의 이야기에 귀 기울려야 합니다
답변달기
2015-10-13 15:52:44
1 6
필자 (115.XXX.XXX.192)
태극기가 평화를 무시한다? 그럼 성조기, 유니언재크, 프랑스 삼색기가 전쟁의 상징인가요?
답변달기
2016-01-27 01:52:33
3 0
청유 (218.XXX.XXX.134)
박원순 시장이 45.815m의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 게양을 거부했나요? 박원순 시장이 태극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언행을 한 구체적인 사실을 자세히 알고 싶어요.
박원순 시장이 태극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미리 단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답변달기
2015-10-13 11:57:02
1 5
꼰남 (112.XXX.XXX.25)
<에국가>가 국가가 못 되고 있다는 얘기보다 더 심각한 얘기네요.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라 칼 정도로.
45.815미터 의미도 좋네요.
정말 높이가 문제라면 4.5815미터로 낮추면 될 거고
이왕세우는 거 458.15미터로 더더 높이 올려 기네스 북에 세계 최고 국기 게양대로 등록시키는 것도 함 고려해볼 만하지 않나요?
너무 높다면 19.45815미터도 괜찮을 거고요.
또 너무 일본에 얽매일 필요 없이 10.3미터는 어떨까요?
답변달기
2015-10-13 10:23:26
4 0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정보 유출과 관련된 글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