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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 (장미과) Prunus mume for. alphandii
2016년 02월17일 (수) / 박대문
 
 
새해 들어 전하는 첫 번째 꽃 소식, 홍매입니다.
입춘 지나 홍매, 복수초 등 남쪽 꽃소식을 듣기는 했으나
멀리 남녘까지 내려가지를 못해 아쉬움을 달래다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가서 만난 올해의 첫 번째 꽃,
빛 고을 봄빛을 가득 안은 무등산 운림골 춘설헌의 홍매입니다.

갑자기 밀어닥친 혹한의 추위에 시달려서인지
꽃들이 대부분 상한 모습이었으며
온전한 개체를 찾아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다행히도 혹한이 가시자마자
반짝 초여름 같은 기온에 겨울답지 않은 비가 내려
그나마 생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넉넉한 무등뫼 자락 품에 안겨
있는 듯 없는 듯 자리 잡은 은자(隱者)의 외딴집.
춘설다원을 경영하면서 전통차 재배와 보급에 힘썼고
남종화를 완성한 의재(毅齋 許百鍊; 1891∼1977) 선생이 머물렀던 춘설헌,
인향(人香)과 다향(茶香)이 배어 있는 춘설헌 옆마당에
혹한의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새봄맞이 꽃을 피웠습니다.

차가운 삭풍과 눈, 서리 속에서도
미처 봄이 오기도 전에 설렘의 봄소식을 전하려는 듯
모질게 부풀려온 앙다문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매실나무가 정명(正名)이지만 대개 매화나무라고 하며
꽃을 매화, 열매를 매실(梅實)이라고 합니다.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려주기에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았고,
고목 등걸에서 꽃가지가 나오기도 하므로
회춘(回春)을 상징하는 꽃으로도 여겼습니다.
또한, 변절 없는 사랑을 상징하는 고매한 꽃으로 여겨
선비의 시나 그림의 소재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꽃입니다.

홍매 중에는 드물게 홑잎 홍매가 있지만,
매화나무와 달리 붉은색의 꽃이 겹으로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겹꽃 홍매를 만첩홍매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홍매라고 합니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합니다.
꽃은 지난해 가지에 피는데
흰 꽃에 붉은 꽃받침이 달린 매화와 구별하여
붉은 꽃을 홍매, 흰 꽃에 푸른 꽃받침이 있는 종을 청매라 합니다.

닮은 나무로는 꽃 모양이 만첩홍매와 비슷한 풀또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풀또기는 꽃 피는 시기가 매화보다 훨씬 늦습니다.
또한, 매실나무는 뿌리에서 한 줄기가 자라 위에서 가지를 뻗는데
풀또기는 밑에서부터 여러 줄기가 자라나는 점이 서로 다릅니다.

(2016. 2.13 무등산 춘설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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