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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화 (물푸레나무과) Jasminumnudiflorum Lindl.
2016년 03월23일 (수) / 박대문
 
 
밀려오는 봄기운에 주변 풍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갑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아동학대, 정쟁, 무력시위 등으로
답답하고 역겨운 소식과 뉴스로 가슴만 먹먹해집니다.
하지만 주변 자연을 살펴보면 땅바닥에서는 파란 새싹이 돋고
가로수나 정원수에는 새 눈과 꽃망울이 부풀어 올라
평온하고 따뜻한 봄날의 세상에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아파트 화단에 어느새 영춘화(迎春化)가 환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월 중순부터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 꽃눈을 애타게 기다렸고
꽃샘추위와 춘설 속에서 꽃망울 부풀리며 한두 개 꽃 피울 때
가슴 졸이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활짝 피기를 고대했는데
드디어 밝고 환한 모습으로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영춘화(迎春化)는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의미입니다.
매화와 더불어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봄의 전령으로
개나리보다 거의 한 달 먼저 꽃이 핍니다.
영춘화를 개나리와 흔히 혼동하는데 그 차이점은
개나리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며 꽃잎이 4장이고
꽃받침이 연녹색, 꽃가지가 회갈색입니다.
반면에 영춘화는 중국 원산으로 꽃잎이 5~6장이며
화관이 길고 꽃받침이 주홍색, 꽃가지가 푸른색입니다.

이른 봄에 골든벨과 같은 개나리의 고운 자태를 보면
항시 안타깝고 아쉬운 자생지 문제가 떠오릅니다.
개나리는 우리나라 특산종인데도 중국산 변종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것은 국내에서 아직 개나리 자생지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워낙 번식이 잘 되어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고
주로 민가 근처에서 자라기 때문에 그동안의 급격한 환경 변화,
즉 지속적인 생활 주변 개발지 확장 과정에서 자생지가 훼손되거나
없어졌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입니다.

특정 식물의 자생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조건이 있습니다.
천연식생 중에 생육하고 군락을 이루어 개체 수가 많아야 하며
식물 수령에 따른 어린나무에서 고목에 이르기까지 공존하고
오랜 세월에 걸친 교배를 통해 개체별 특성이 진화되어
DNA의 다양한 변이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번 훼손된 자생지에 같은 식물을 다시 심어 복원한다 해도
DNA의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아 그곳은 자생지로서 가치가 없어지고 맙니다.

세계에서 1속 1종밖에 없는 미선나무는 1919년 최초로 학계에 보고되어
충북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의 자생지가 천연기념물 제14호로 지정되었으나
이후 훼손이 심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었으며 다시 나무를 심어 복원하였지만
자생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DNA 다양성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일본과 다투어 왔던 왕벚나무의 원산지 논쟁이나
우리 특산식물인 개나리 자생지 소실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
이제부터라도 우리 특산 식물의 자생지 조사와 보전에
더욱 많은 국민의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16.3.18. 영춘화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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