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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 (조록나무과) Corylopsis gotoana var. coreana
2016년 03월30일 (수) / 박대문
 
 
아직은 찬바람 가시지 않아 봄 느낌이 멀어 보이고
앙상한 가지에 찬바람 넘나드는 이른 봄인데도
개나리보다 앞서 노란 꽃망울을 톡톡 시원스레 터뜨리는 꽃!
밀랍 같은 꽃잎에 까만 수술이 방점인 듯 돋보이는 봄맞이 꽃초롱!
봄의 길잡이 꾼으로 나선 듯 히어리가 황금빛 꽃을 피웠습니다.

히어리는 이름이 마치 외래어처럼 보이지만 순수 우리말입니다.
1924년 일본인 식물학자 우에키 호미키 박사가 송광사 근처에서 처음 발견하여
꽃잎이 밀랍처럼 생겨서 '송광납판화'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1966년 이창복 박사가 순천 지역 방언인 히어리나무라 개칭하여
학계에 발표하면서 이름이 히어리로 되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서 ‘히어리’라 했던 이유로는 이 지역에서는 귀한 나무가 아니어서
시오리마다 볼 수 있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입춘 절기인 구정 즈음에 꽃이 피므로 한 해를 연다는 의미의 ‘해여리’가
점차 히어리로 발음이 변했다는 설 등 몇 가지 설이 있는데
후자에 더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히어리는 마치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일한 종으로 잘못 아는 분도 많은데
히어리 속(屬)은 세계적으로 중국, 히말라야, 일본 등 약 30여 종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 한 종이 학명에 'coreana'란 종명이 붙은 우리나라 특산식물로서
조계산, 백운산, 지리산 일대에서 국내 1속 1종으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다가 근래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도
자생지가 계속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개체 수가 확인되었으며
대량번식에도 성공하여 2011년에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되었습니다.

대량번식이 가능하고 추위에도 강하여 전국에서 공원에 조경용,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있지만
그런데도 그 자생지가 매우 한정적이어서 여전히 귀중한 우리 식물자원입니다.

(2016.3.25 서울 선정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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