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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보호와 통제의 딜레마
신현덕 2016년 06월 13일 (월) 01:53:24

중국 공안이 이달 초부터 신장(新疆)성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주민들에게 각종 생체정보를 요구하고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공안은 혈액샘플 지문(指紋) 성문(聲紋)과 함께 3차원 기기로 전신을 촬영한 영상을 요구합니다. 이는 출국자가 만약 해외에서 당국이 원하지 않는 폭력행위에 가담했을 때 혈액의 DNA 등으로 곧장 그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출국을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중국 공안은 이 지역에서 출국하는 모든 사람들을 발가벗기고 심사하는 셈입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2011년 말부터 모든 기차 승객의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오래전부터 중국 국민 모두에게 적용되어 왔지만, 신분증에 소지자가 어느 종족인지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기차표 실명제는 테러에서 승객을 보호하고, 신분증의 종족 표기는 소수민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이지요. 실제로 소수민족들에게 일종의 혜택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수민족들은 차별을 위한 것이라고 없애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은근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신장성의 이번 새로운 여행제한은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리(Yili)라는 지역 주민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소수 인종이 섞여 살고 있습니다. 그곳의 소수민족을 다 합하면 전체 인구의 65%에 달하며 나머지는 한족입니다. 소수민족들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습니다. 신장 다른 지역의 소수민족 비율이 45%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이곳의 소수민족 비율이 20% 포인트나 높습니다. 인종, 종교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의 일이라 미묘하지만 살벌한 분위기가 전달됩니다.
 
거기에는 토착민인 위구르족과 카자흐족이 한족 지배자들과 부딪히면서 오랫동안 쌓여온 좌절 때문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늘 감돌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 지역 대다수 이슬람 교도들은 그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들만의 고유한 전통문화가 파괴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2014년에는 1년 내내 충돌이 발생했고, 기록적인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이해 4월에는 우루무치 남역에서 폭탄과 칼 등으로 무장한 괴한에게 공격당한 3명이 숨지고 80명 쯤 다쳤습니다. 5월에는 신장성 최대 도시 우루무치 시장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 후 폭발해 31명이 죽고 9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7월에는 야르칸트의 경찰서와 지방 정부가 공격을 당해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9월에는 룬타이의 지방 경찰서 폭발사고로 50명이 희생되었습니다. 2013년에는 샨샨의 지방 정부를 공격하던 27명이, 2010년에는 항공기 납치 미수, 2009년에는 대규모 폭동으로 200여 명이 각각 사망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런 사건들이 테러에 의한 것이며 희생자 대부분이 한족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신장 주민들은 그러나 당국의 이런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며 오히려 탄압만 가중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2014년에 중국 당국은 무슬림에게 히잡 착용을 금지했고, 올해는 라마단 기간에 아이들과 공무원들에게는 지난해처럼 이슬람의 종교의식인 단식을 금지했습니다. 이보다 훨씬 먼저 중국어를 강제로 가르치며 배우라고 강요했습니다. 당국이 아랍어 사용과 무슬림의 종교적인 주요 행위를 강제로 막은 것이지요. 언어 교육은 국민통합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 하더라도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으면서 종교 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발합니다.
 
중국 당국은 이전에도 종종 이들에게 해외 여행허가서 발급과 통신·통행을 제한했습니다. 중국 공안은 이곳에서 폭력사태를 일으킨 위구르 무장 세력들이 해외의 테러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았거나 영향을 받았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동시에 이 지역 무장 세력을 해외의 테러 및 폭력 조직으로부터 격리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습니다. 이번 조치도 과거의 조치와 맥을 같이 합니다. 중국 언론들은 라마단을 맞아 이슬람 성지를 방문하는 무슬림들을 해외의 폭력 세력들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공안은 라마단 바로 직전인 이달 초하루부터 신장지역에 강압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를 두고 선량한 무슬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 당국이 이 지역에서 행했던 정책을 들여다보면 이번 조치가 진정한 보호인지, 아니면 정부에 위협을 가하는 소수민족을 옥죄는 것인지는 결과를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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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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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21.XXX.XXX.19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중국의 불법어로, 황사 및 미세먼지
문제 등 우리와 관련 깊은 사안들도 다루어
주셨으면 합니다. 중국 특파원들의 짧막한 통신들도
중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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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3 09:43:18
0 0
꼰남 (112.XXX.XXX.25)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 중국 이리 지역 주민 얘기를 접하고 보니.
더 가까운 중국 접경 지역 북한 우리 동포 소식이 더 많이 궁금해집니다.
답변달기
2016-06-13 08:59:33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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