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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입은 왜 막나
정숭호 2016년 11월 30일 (수) 01:38:11

지난주 여러 신문과 방송에 실린 두 사람의 발언에 관한 기사 두 꼭지와 관련 속보가 이 글을 쓰게 했습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로 유명한 천호식품 회장 김영식 씨와 의류유통업체인 자라코리아 사장 이봉진 씨의 발언입니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에 촛불 시위를 비난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렸다가 호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뉴스 보기가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등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들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이게 문제라는 거지요.
 
자라코리아의 이씨도 어느 특강에서 말한 게 불씨가 되어 천호식품 김씨와 싸잡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역시 촛불시위와 관련한 발언입니다. “여러분이 시위할 때 다른 4,900만 명은 무엇인가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했다는데, 이씨에 대해서도 비난과 댓글이 넘쳐났습니다.
  
두 사람은 곧바로 ‘본의가 아니었다’는 등 사과를 하고 게시물을 내리면서 싹싹 빌었지만 이미 험하고 사나운 댓글로 인격은 만신창이가 됐고, 경영하는 회사도 불매운동 같은 심각한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김씨는 바로 며칠 전 로또 2등 당첨금 4,000여만 원을 출산장려금으로 내놓아 미담의 주인공으로 언론에 소개됐는데 찬사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비난과 악담, 저주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이런 것-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을 한 사람을 떼 지어 공격하고, 댓글로 인격을 짓밟고, 나아가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옳은 건가요? ‘다른 것과 틀린 것을 혼동하지 마라. 다른 것은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은 아니다’라는 멋진 말은 어디로 갔나요? 왜 ‘네티즌’들은 자신들처럼 자신들의 생각을 말했을 뿐인 그들로 하여금 “나는 틀린 말을 했습니다”라고 자백하도록 몰아붙이는가요?
 
좀 더 구체적으로 묻겠습니다. 정말로, 요즘 뉴스 보기가 싫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까? 언론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믿습니까? 국정이 이미 흔들려 나라가 위험해진 걸 모른단 말입니까?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4,900만이든 4,800만이든-이 있는 게 사실 아닙니까? 그들은 그 시간에 나름 자신에게 제일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닙니까? 사실을 사실대로 옮기고, 말했는데 왜 그렇게 모진 비난을 받아야 합니까?
 
몇몇 노인들이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자 여기에도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노인 폄하, 인격모독적인 것도 많았습니다. 그런 시위를 하는 건 벌레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감추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분들에게 묻습니다. 시위할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습니까? 대통령 퇴진 혹은 하야를 주장하는 사람만 시위를 벌일 수 있는 겁니까? 그 노인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표출하기 위한 시위를 하면 안 됩니까?
 
의견이 다양하고 그걸 표출할 수 있는 사회가 건전하고 발전하는 사회라고 주장하던 사람들도 왠지 이번에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에 있어서는 획일적으로, 전체적으로 대응하는 것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순과 이율배반이라니!!
 
200만 명 가까이 모인 촛불시위의 비폭력성을 대견해하고 자랑하려면 이런 태도도 사라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한국인의 ‘성숙한 시민의식’, ‘품격 있는 시위문화’를 인정해달라고 세계만방에 요구할 수 있을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후 수제자인 베드로가 그리스도 추종자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전하며 ‘소요’를 일으키자 그리스도 탄압에 앞장섰던 바리새인들은 이들마저 처벌하려 합니다. 하지만 바리새인들의 지도자 가말리엘은 내버려두라고 지시합니다. “(베드로 등의) 사상과 소행이 사람에게서 비롯된 것이면 무너질 것이요, 하나님에게서 시작된 것이면 너희가 무너뜨릴 수 없지 않겠느냐?”고 물으면서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을 기독교적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이 어떻게 다른지를 담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옳은 것은 못 무너뜨리지만 틀린 것은 스스로 드러나 언젠가는 허물어지지 않겠습니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그래서 드러난 것 아닌가요? 
 
한마디 하고 싶을 때는 다른 이들도 한마디 하게 하십시오. 그들의 말을 경청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비웃지는 마십시오. 내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 입을 막지는 마십시오.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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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 (118.XXX.XXX.7)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서 자기생각과 다른 말을 하는 것을 싸잡아 욕설하고 비난하는 못 된 기질은 반성해야 합니다.
상대방의견을 존중하는 세상이 민주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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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14:20:01
0 0
양인순 (116.XXX.XXX.10)
공감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나의 의견도 존중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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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3 05:37:02
1 1
이진주 (211.XXX.XXX.181)
옳은 말씀입니다 어려운시기에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듣고 같이 고민해야할때입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일이 나와 다른의견에 악의적인 글과 비난을 쏟아야할때인가요 지탄받아야할 사람들은 따로 있지않습니까 저는 50대 주부입니다 천호식품 김영식회장님을 멀리서라도 뵌적이 없습니다만 그분이 우리지역사회에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선행을 베풀고 계신지모릅니다 출산장려금뿐만아니라 지역노인분들 그리고 강연료를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계십니다. 왜 이런분이 그많은 비난과 질책을 받아야하는지요 하루빨리 안정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어 서로웃고 기댈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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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23:41:53
4 0
11trout (123.XXX.XXX.200)
하루 빨리 안정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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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08:19:09
2 0
허교 (175.XXX.XXX.96)
맞습니다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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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18:06:54
2 0
11trout (123.XXX.XXX.200)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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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08:19:32
2 0
이재헌 (166.XXX.XXX.33)
옳으신 말씀!
고래 같지 않은 고래들이 난장판을 만들고 있으니--
나라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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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17:21:10
2 0
김종우 (121.XXX.XXX.50)
맞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외치는 평화 아닌가요? 자기와 다른 것도 포용할 수 있는 시민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너도나도 함께 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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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13:25:21
4 0
공감 (218.XXX.XXX.231)
정말 공감합니다.
생각은 다양하게 할 수 있고, 생각을 강요받아서는 아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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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10:52:42
4 0
댕그리댕댕 (175.XXX.XXX.93)
다양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래도 그네누나 생각하면 혈압은 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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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2:49:44
4 0
11trout (123.XXX.XXX.200)
저는 핏줄 터진 지 오래입니다. 아물기만 바라면서 이거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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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3:09:11
2 0
민주시민 (147.XXX.XXX.102)
글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자기 주장과 다른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고 전체주의 행동입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민주적이라는 이번 시위에 대하여 진심으로 신뢰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하나 추가하면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합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민주주의라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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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15:30:17
7 2
11trout (123.XXX.XXX.200)
동의하시는 분 많을 겁니다. 지키는 것과는 별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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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3:10:08
1 0
설가 (125.XXX.XXX.196)
오래 전에 히트했던 '친구'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조폭사이에서 서로간에 적이 되어 절친이던 상대친구를 칼로 난자하는데, 쓰러져 칼에 찔리던 친구가 하는 말..
'이제 그만해라, 우린 친구 아니가?' 했었는데,
대통령이 물러나겠다고 까지 하는데,
이제 그만들 좀 하시고 각자의 일들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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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15:06:22
4 4
11trout (123.XXX.XXX.200)
자기가 중요하다고 믿는 일을 하면 되겠지요. 남이 뭘 하든 말입니다.
누가 "내가 똥 누는데 니가 왜 힘 쓰냐?"고 그러는 걸 들었는데 종종 되새겨볼 만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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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3:12:36
3 2
자작나무 (221.XXX.XXX.190)
<말하기>도 중요하지만,
<듣기>는 더 중요합니다. 칼럼쓰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이고,댓글 다는 사람은
듣는 사람입니다. 혼동을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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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13:28:10
1 2
11trout (123.XXX.XXX.200)
귀 담아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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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3:14:51
1 0
정철영 (121.XXX.XXX.210)
지극히 당영한 말씀. 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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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13:14:11
6 2
철수 (119.XXX.XXX.187)
좋은글 감사합니다.
사회가 마녀사냥의 분위기로 가면 안됨니다.
자기가 선동당하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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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13:06:22
7 5
11trout (123.XXX.XXX.200)
좋다고 하시니 감사할 뿐.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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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3:15:24
1 0
11trout (123.XXX.XXX.200)
'선동' 중요한 어휘이지요. 요즘 같을 때 선동가가 날뛴다고 하지 않습니까? 잘 지켜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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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3:14:00
2 1
최규팔 (125.XXX.XXX.97)
정선생님의 말씀은 모두 옳습니다. 다만
,
1,집회참가자가 2백만이지만 그들이 집회할때4,900만 대부분은 박수치고
있고
2,그분들도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쉬는날에 집회하느라 고생하고,
3,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질까봐 바로잡으려고 그 고생하는 것이고
4,집회참가자를 비난할 자유가 있듯이 그 비난하는자를 비난할 자유도
있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우리의 미래는 큰 문제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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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11:22:59
10 2
청유 (58.XXX.XXX.59)
년말도 다가오는데
자유칼럼의 1년을 결산하는 의미로
2016년 1년간 칼럼에 대해서 인기투표를 합시다.
그리해서 하위 2명은 퇴출 시키고
다른 사람을 영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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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10:57:10
4 6
청유 (58.XXX.XXX.59)
몇몇 사람이 촟불 집회를 반대할 권리가 있듯이 다른 사람은 촟불집회반대를 반대할 권리가 있습니다. 둘 다 헌법이 보장하는 사상과 집회의 자유 입니다.
그러나 서로 반대하는 방법이 폭력이나 폭언 욕설 비하 등으로 하면 안됩니다.
불매운동은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 입니다. 어떤 제품의 품질 가격이 만족 스럽더라도 경영자의 정치적 견해나 사회적 태도가 마음에 안들면 불매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불매운동에 참여하거나 불참하거나는 또한 개개인의 자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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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10:52:41
7 2
11trout (123.XXX.XXX.200)
불매운동으로 해당 기업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까 걱정하는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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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3:16:19
0 0
청유 (211.XXX.XXX.36)
불매 운동으로 그 기업이 축소되거나 망하면
다른 기업이 성장할 기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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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11:42:11
0 0
꼰남 (220.XXX.XXX.208)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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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10:07:55
4 0
지대식 (210.XXX.XXX.192)
박대통령이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들의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향상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이렇게 처절하게 아무 전문지식도 없는 60대초로의 일반 아줌마한테 국정이 농단 당했는데 이런 칼럼을 쓰십니까!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때도 적절한 논제와 시기가 있는데....
자유칼럼그룹의 칼럼을 애독하는 독자로서 안타깝고,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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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09:52:13
10 8
11trout (123.XXX.XXX.200)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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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3:17:19
1 0
잠시 방문 (121.XXX.XXX.39)
아, 그래서 여론조사 90% 이상이 '박근혜 지지 않는다'는 거군요. 대단한 4% 지지율. 너무 흥분하셔서 시야가 흐려지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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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08:25:53
8 7
11trout (123.XXX.XXX.200)
대단하지는 않아도 4%가 있다는 건 인정하고 싶습니다. 어찌 대한국민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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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3: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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