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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質)과 양(量)의 선택의 길목에서
방재욱 2017년 04월 21일 (금) 00:05:32

우리가 매일 맞이하는 하루 24시간에서 다른 사람보다 단 1초라도 더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양으로 주어진 시간도 관리하는 질이 달라지면 세상살이에서 많은 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런 ‘질(質)’과 ‘양(量)’은 어떻게 선택하며 유지해야 할까요.

성공한 사람의 삶에도 불행한 시절이 있고, 불운하게 살아온 사람에게도 행복할 때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뭔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그 부족함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면 겉으로는 양적인 부족으로 보이지만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질적인 부족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는 행복과 불행을 대비하는 ‘행복 총량의 법칙’과 ‘불행 총량의 법칙’에서처럼 질과 양의 조화에도 총량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열심히 좇고 있는 부나 권력 또는 명예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양면성으로 쉽게 구분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 질과 양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다르고, 양에 간직되어 있는 질이 한계에 이르면 누구나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 양을 늘리고자 하는 욕심이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기대하며 구입하고 있는 로또 복권에서 1등으로 당첨되어 거액의 당첨금(지금까지 최고 당첨금은 407억 2295만 9400원)을 받는 사람의 경우는 어떨까요. 당첨을 확인한 순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만족을 느낄 수 있겠지만, 평소 한 번에 그렇게 많은 돈을 접해 보지 못 했기 때문에 심적으로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별안간 자신에게 다가온 양적인 부에 대한 내면의 질적 감성이 차이를 보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대통령이 국가를 통치하는 헌법상의 권한인 ‘대권(大權)’ 경쟁에서의 질과 양의 선택을 생각해 봅니다. 5월 9일에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역대 최다인 15명의 후보들이 등록을 마쳤습니다. 득표의 양이 당선을 결정하는 선거에서 우리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試行錯誤)를 거쳐 왔는데, 이번 선거에서 과연 그 시행착오가 줄어들 수 있을까요.

진정한 정치적 질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대권 경쟁에서 질보다 양을 우선하는 사람이 당선되면 권력의 양적 쏠림으로 인해 결국 국민들이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직한 정부와 참된 시민사회를 갈망하는 것도 질과 양의 선택에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도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같은 인터넷 매체들과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들에 대한 평가가 투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언론에서 15명의 후보 중 기호 5번까지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으로부터 직감할 수 있습니다. 등록된 후보들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투표에서는 후보들이 겉으로 내보이는 존재감보다 그들이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진정성과 정체성이 제대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주변을 떠도는 이야기들에 현혹되어 쉽게 판단하는 착오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유권자들은 ‘선택의 질’에 유념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삶의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질과 양의 조화로운 선택을 위해서는 긍정적으로 배려하는 마음이 함께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은 교육의 장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처럼 수도권의 명문대학 인기학과에 주력하는 양적인 쏠림이 팽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교육의 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교육계가 후대들이 맞이하게 될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교육의 질적 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양에만 너무 치중해오다 보니 ‘개천 용이 사라졌다’는 말과 함께 ‘금수저’, ‘흙수저’, 더 나아가 ‘다이아몬드수저’라는 말도 만연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부모는 자식에게, 교사는 학생들에게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여정에서 양적으로 다가오는 주변 환경과 내면에 간직되어 있는 질의 조화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됩니다. 쉬운 일의 집착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선택에 ‘질과 양의 총량의 법칙’을 적용하는 변화를 깃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시행착오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사전에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기회를 찾는 데 관심을 집중해 보세요. 왜냐하면 ‘관심(關心)’이라는 질이 바로 ‘기회(機會)’라는 양과 연관되어있으니까요.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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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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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부 (101.XXX.XXX.126)
가끔 올려 주는 그림자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다보니 지난 날들이 오붓하고 정이 넘치는 날이었는지 생각이 듭니다. 숫자로 표현되는 정치,경제 등등 어렵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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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2 12:55:43
0 0
김종우 (121.XXX.XXX.50)
득표의 양으로 대통령의 질을 결정할 수는 없다, 그 말씀이군요. 동의합니다. 단지 달리 선택의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지요. 오로지 유권자의 지혜롭고 정의로운 판단을 기대하는 수밖에요. 잘 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또 다시 악몽의 임기를 만들지 않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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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13:19:30
0 0
꼰남 (220.XXX.XXX.208)
<질량불변의 법칙>이 생각납니다.
말씀대로 선탹이 중요하고 선택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선택 그 자체가 가장 어렵다는 것도 거기시한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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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09:13:52
0 0
자작나무 (221.XXX.XXX.190)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단락에 대한
이해가 쉽지는 않군요.
하늘 아래 새로눈 것은 없다고 '전도서'는
전하고 있지만, 삶의 기회를 위해서
꾸준한 자기갱신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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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08:19:29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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