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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와 노후준비 이야기
방재욱 2017년 05월 24일 (수) 00:01:06

매월 첫째 목요일 저녁 중학교 동기 20여 명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데, 이 모임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임을 가질 때마다 발표자와 특정 주제를 정해 40분 정도 발표한 다음 자유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지난 2월과 3월의 주제는 ‘국제변화와 한국경제’와 ‘세계 속의 한국과 우리의 안보’였습니다.

4월 모임에는 내가 발표자로 지정되어 주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올해가 동기들이 칠순을 맞이하는 해라는 생각이 떠올라 ‘생로병사와 노후준비’를 주제로 정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겪으며 살아가는 삶에서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노년기의 준비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발표는 ‘인생은 B to D’라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탄생(Birth)’을 의미하는 B와 ‘죽음(Death)’을 의미하는 D의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선택(Choice)’을 의미하는 ‘C’입니다. 오늘이란 시간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지만 아침에 일어나 시작하는 일들의 선택은 자신의 몫이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삶에서의 선택도 매우 중요합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에서 ‘생(生; 탄생)’은 ‘축복의 메시지’로 정의했습니다. 부모의 만남과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되어 태어나는 과정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이야기를 곁들이며, 이렇게 축복을 받고 태어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습니다.

경봉(鏡峰) 스님은 ‘삶은 한 마당 연극’으로 사람은 누구나 한 권의 연극 각본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 각본의 저자와 연극 무대의 감독과 주인공도 바로 ‘나’라고 설파하셨습니다. 삶이라는 연극에서 내가 주인공으로 중요한 것처럼, 부모나 친구의 삶에서는 부모와 친구가 주인공으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노(老; 노화)’는 노인심리학자 브롬리(D. B. Bromley)의 “인간은 인생의 4분의 1은 성장하며 보내고, 나머지 4분의 3은 늙어가며 보낸다.”는 말을 인용해 사는 듯이 사는 그리고 마음을 열고 사는 ‘웰에이징(Well-aging)’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아름답게 죽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이다.”라는 앙드레 지드의 말도 인용해 얘기했습니다.

UN에서 백세시대를 맞이하며 평생 연령을 재조정해 0~17세는 미성년기, 18~65세는 청년기, 66~79세는 중년기, 80~99세 노년기 그리고 100세 이후 장수노인의 5단계로 구분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70세에 이른 우리가 아직 중년기 초반에 들어서 있으니 중년답게 살아가자고 강조했습니다.

‘병(病; 질병)’은 웰빙(Well-being)과 연관해 ‘시련과 극복의 과제’로 정의했습니다.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만큼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없다.”는 미국의 격언과 함께 질병의 유전성과 면역력의 증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걸으면 병이 낫는다.”는 스위스 격언을 소개하며, 건강한 삶을 위해 1주일에 5일, 30분 이상 걷는 ‘530 걷기 습관’ 길들이기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사(死: 죽음)’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웰다잉(Well-dying)과 연관시켜 ‘시간의 섭리 그리고 아름다운 마감’으로 정의했습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순서가 없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대신할 수 없다. 경험해볼 수도 없다.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겨우살이는 준비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언급하며, 죽음에 대한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생로병사의 이해와 함께 노후준비를 위해 지켜나가야 할 ‘건강한 삶을 위한 수칙’으로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매사에 정확하려 노력하기 ▲활발하게 움직이기 ▲읽고 쓰기 실천하기 ▲TV 시청, 스마트폰, 인터넷 과용 자제와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하기 ▲과음,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자제하기 ▲건강식품 섭취하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곁에 상식으로 다가와 있는 이러한 건강 수칙을 제대로 실천하며 지내고 있는지 확인해 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발표는 인터넷에 서산대사님이 85세의 나이로 입적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읊으신 해탈시(解脫詩)로 떠돌고 있는 시(가짜로 밝혀지고 있음; http://cafe.naver.com/tjswotjswo/3955 참조)에서 마음에 와 닿는 몇 구절을 읽어주며 마무리했습니다.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 흉허물 없는 사람 누구겠소”로 시작하는 시는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보면 / 멈추기도 하지 않소 / 그렇게 사는 겁니다.”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삶도 내 것이라 하지마소 /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라는 중간 구절도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삶’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고, 흐르는 세월은 붙잡을 수 없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죽을 때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삶을 생각하며, 자신에게 “축복받고 태어난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마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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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39.XXX.XXX.70)
선생님의 글을 읽고
이라는 '연극'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납니다.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고 참 좋습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명대사 명장면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감독의 의도 내 관점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것를 각자 블로그에 정리하기도 합니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로 블로그 쓰기로 마음먹고 만난 분당 근처에 이웃들입니다.
매주 10여명이 모여 월요일 만나는데 재미가 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느라고. 쉬운 것을 합니다, 나이든 부부문제 등
뿐만아니라 사진을 찍고 그 아래 에세이를 쓰기도 합니다.
참 재미있는 이웃모임.
선생님의 글을 보고 생각나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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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12: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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