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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꽃 (용담과) Halenia corniculata (L.) Cornaz
2017년 09월07일 (목) / 박대문
 
 
따가운 햇볕도 누그러지고
‘모기도 입이 비뚤어져 물지 못한다’는 처서가 지나
풀잎 끝에 하얀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입니다.
어느덧 한여름 훌쩍 가고
본격적인 가을 문턱을 넘어섭니다.

산등성이에 흰 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초가을
경기 5악이라 부르는 화악산을 올랐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산기슭 훑고 지나가면
온갖 풀들이 물결 흐르듯 누웠다가
이내 오롯이 몸을 일으킵니다.
소슬바람 불 적마다 유난히 한들거리는 꽃송이들!
가는 여름의 아쉬움에 조급증이 돋아
살랑살랑 벌, 나비 꼬드기며 설레발치나 봅니다.

정녕 흐르는 세월이 아쉽고 애달픈 것인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화악산의 닻꽃들!
가는 세월 닻을 내려 꽁꽁 매어 두려는 듯
산 정상 곳곳에 다투어 닻꽃을 피워 올립니다.
어찌 말 없는 들꽃인들
함께 보낸 인연들을 훌쩍 지우고 싶겠는가?
세월 붙잡아 머물고 싶은 것은 한마음이리라.

닻꽃은 정부가 정한 멸종위기 2급 식물입니다.
꽃 아래 갈고리 모양 네 개의 꽃받침이
배와 바다와 땅을 하나로 동여매는 닻을 닮았다고 해서
닻꽃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꽃말은 ‘어부의 꽃’입니다.

(2017. 8. 29. 화악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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