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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수도관이 얼어터질까 걱정됩니까?
고영회 2017년 12월 28일 (목) 00:04:45

날이 부쩍 춥습니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집 난방 상태가 허술하거나, 바깥에서 수도를 끌어오는 집이라면 수도관과 수도꼭지, 또는 수도 계량기가 얼어붙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습니까? 수도관이 얼어붙으면 당장 물을 쓸 수 없어 생활하는 데 불편이 많고, 수도관 얼어붙는 것을 넘어 수도관이 얼어 터지는 사태(동파)가 일어난다면 집안에 물난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건물에 설치된 수도배관이 얼면 부피가 늘어나고, 내부에서 배관벽을 미는 압력이 세지고, 배관의 약한 부분에서 갈라집니다. 그러면 수도배관 내부가 얼어 물이 공급되지 않다가 외부온도가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배관 내부 얼음이 녹고 물이 공급되기 시작하면 위 갈라진 곳에서 물이 새 외부로 나오는 것이 동파사고입니다. 배관 속이 얼었다 하더라도 관이 튼튼하거나 신축성이 있는 재료면 동파는 생기지 않기도 합니다.

날이 춥더라도 배관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동파는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배관 속에 있는 물이 얼려면 외기가 품고 있는 한기가 배관 속에 있는 물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배관이 외기에 노출돼 있으면 한기가 곧바로 물로 전달됩니다. 외부에 설치하는 배관에는 일정 두께로 단열재로 감쌉니다. 이런 관 속으로 한기가 전달되려면 단열재를 통과해야 합니다. 단열재의 두께와 성능에 따라 전달 속도가 달라집니다. 건물 구조체를 형성한 콘크리트나 벽체 속에 설치된 관이면 관 주변을 둘러싼 건축재료가 단열재로서 역할을 하므로 단열재를 설치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납니다. 그래서 방바닥이나 구조체 속에 묻힌 배관은 쉽게 얼지 않습니다. 콘크리트 속에 묻힌 관이더라도 혹한기에 오랫동안 방치되면 한기가 관 속으로 전달됩니다.

서울은 12월 11일부터 17일까지 무척 추웠습니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고, 낮 최고 온도도 거의 영하였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동파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럴 때 집을 비우면서 난방을 꺼두면, 실내라 하더라도 기온은 영도 가까이 떨어집니다. 실외는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므로, 실내 기온과 실외 기온의 기울기에 따라 온도가 점차 내려가 관이 묻힌 곳도 영하가 됩니다. 이때 아무 조치 없이 내버려 두면 관 속에 있는 물이 얼어붙습니다. 특히 낮 최고온도가 영하로 유지되면 위험합니다. 최고 온도가 영상이라면 그동안에는 구조체가 지닌 한기가 일부라도 외기로 방출되므로 동파 위험이 줄어듭니다.

혹한이 계속될 때, 배관이 얼지 않게 하려면, 수도꼭지를 틀어 물이 흐르게 하면 물이 얼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 온도는 겨울이라도 영상이고, 수돗물이 온기를 공급하므로 웬만해서는 얼지 않습니다. 혹한이어서 수돗물이 지닌 온기로 감당되지 않으면 역시 얼어붙습니다. 난방 보일러를 설치한 집은 장기간 외출할 때에는 보일러를 끄지 말고 외출 기능으로 맞춰두고 나가면 됩니다. 실내온도가 설정한 온도 아래로 내려가면 보일러가 스스로 가동되어 열을 공급합니다. 외출 기능으로 설정했다 하더라도 배관 중 일부가 단열 불량으로 얼어붙어 버리면 물이 돌지 않아 동파가 생길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습니다.

이런 원리를 생각하면, 공동주택에서 중간층에 사는 사람은 장기간 외출하더라도 바닥이나 벽체에 설치된 관이 얼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나아가, 위 아랫집이 난방을 잘하고 있으면 중간층에 있는 집은 거의 난방기를 돌리지 않더라도 춥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 아랫집이 모르게 열을 받아가는 셈이죠.

동파사고가 나면 윗집과 아랫집 사이에 다툼이 생깁니다. 열과 물의 흐름은 일반 상식으로 풀기 어려운 것이 많습니다. 열전달 원리, 배관을 감싼 구조체의 종류와 두께, 배관을 감싼 단열재의 종류와 두께, 실내 온도와 외기 온도의 차이와 그 지속 시간에 영향을 받습니다. 동파 사고가 생기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게 좋습니다. 목소리가 크다고 이기는 분쟁이 아닙니다.

전원주택에 사십니까? 집 바깥에 배관이 있습니까? 오래 외출해야 합니까? 외기에 노출된 배관과 계량기는 보온재로 감싸고, 물이 졸졸 흐르게 조금 틀어 두십시오. 실내 보일러는 전원을 연결해 두고, 연료를 점검하고 외출기능으로 맞추고 비우십시오. 집을 비운 새 물난리가 생기지 않으려면.

동파사고 없이 올해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올해도 관심을 두고 자유칼럼을 읽고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게 맞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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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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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남 (14.XXX.XXX.94)
필자 님도 올 한해 여러 모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유칼럼을 통한 유익한 정보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 건필, 건승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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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10: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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