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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꽃대 (홀아비꽃대과) Chloranthus fortunei (A.Gray) Solms
2018년 05월10일 (목) / 박대문
 
 
상큼한 신록과 향긋한 꽃 향이 온 누리를 뒤덮는 5월 초,
안면도 밑에 있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를 탐방했습니다.

잔잔하게 출렁이는 5월의 바다에는
부서지는 햇살이 황금빛 잔물결로 반짝거렸습니다.
장고도 바닷가 호젓한 솔밭 길을 무심히 걷는데
꿩이 푸드득 날고 지척에서 후다닥 고라니가 튑니다.
그 바람에 놀란 것은 고라니가 아닌 바로 저였습니다.
하늘과 땅에 생기가 가득한 5월의 섬 풍경입니다.

한적하고 아늑한 섬, 바닷가 솔바람이 너울거릴 때마다
숲 위로 송홧가루가 눈보라처럼 휘날리는 숲길에서
하얀 꽃 무더기를 만났습니다.
네 장의 둥글넓적한 초록빛 이파리 사이에서
병솔 모양의 하얀 꽃을 피운 ‘옥녀꽃대’ 군락이었습니다.

겨우내 숨어 지내다 봄바람에 들뜬 산속의 옥녀들이
떼 지어 몰려나와 쫑알쫑알 수다를 떠는 모습,
파도 소리 바람 소리 한데 어울려 숲이 들썩거리고
한들한들 봄바람에 하얀 춤사위가 넘실거리듯 했습니다.

옥녀꽃대를 처음 남도 지방에서는 ‘홀아비꽃대’
혹은 수술대가 가늘고 잎이 커서 ‘과부꽃대’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홀아비꽃대’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
‘옥녀꽃대’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거제도 옥녀봉에서 처음 발견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지만
‘홀아비’와 대칭 해서 ‘옥녀’라 부른 것 같기도 합니다.
꽃말은 옥녀꽃대나 홀아비꽃대나 똑같이 ‘외로운 사람’입니다.

두 꽃은 각각의 수술대 모양에 현저한 차이가 있습니다.
홀아비꽃대는 하얀 수술대가 짧고 굵으며 약간 옆으로 향하는데
옥녀꽃대는 하얀 수술대가 길고 섬세하며 위로 향한 점이 서로 다릅니다.

자생지를 보면 홀아비꽃대는 전국 산지에 분포하고,
옥녀꽃대는 남부지방 해안, 섬 일대와 제주도에만 분포합니다.
홀아비와 옥녀, 함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두 꽃 모두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잎과 줄기는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2018. 5. 2 대천 앞바다 장고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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