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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이 꼭 옥탑방에서 살아 봐야 아나?
고영회 2018년 08월 01일 (수) 00:19:38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달 동안 옥탑방에서 살겠다고 선언하고 옥탑방살림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엄청 뜨거운 날이 계속되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데, 걱정입니다.

예전에 국제 기름값이 1배럴에 150달러를 오르내릴 때 정부는 에너지 절약대책을 마련한다고 부산을 떨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문화부 장관과 구례군수는 자전거로 출퇴근하겠다고 했고, 강북구청장은 버스로 출퇴근하고 더구나 집무실에서 에어컨 대신 부채와 선풍기를 사용하며, 청와대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 운영하고”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런 일을 볼 때마다 저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정치인은 비용이 참 많이 들어간 비싼 몸입니다. 이분들은 대부분 뛰어난 능력을 지닌 분입니다. 이분들이 자기의 능력을, 사업이나 자기 분야 일을 포기했으니 개인에게 기회를 잃어버린 비용도 생겼습니다. 한편, 우리는 이분들을 뽑으려고 오가고 투표하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할 것을 온종일 유급휴가를 주었고 기업이 고스란히 비용을 물었습니다. 사전 투표장까지 만들어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투표 감시에 개표까지 비용이 참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본인과 우리 사회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 찾아낸 대표 선수들입니다. 우리는 이 대표 선수들이 제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그 자리로 보냈습니다. 그들이 제 몫을 제대로 해 주어야 잘 뽑은 게 됩니다.

우리가 뽑은 사람에게 우리가 낸 세금으로 사무실부터 일을 도울 사람, 차, 움직이는 비용 등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것을 모두 지원해 줍니다. 그 자리에서 할 일을 제대로 하라고 말이죠. 에너지 아낀다고 하면서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에어컨 대신에 부채를 쓰고, 버스로 출퇴근하면 제대로 일하기 어려우니 뽑아준 사람의 바람을 저버리는 행동입니다. 일을 제대로 못 하면, 몸값을 못 한다는 뜻이지요. 시민은 저런 비용을 부담할 테니 일을 제대로 하라고 요구합니다. 그게 몸값을 하는 것이죠.

서울시장이 ‘옥탑 서민 체험’으로 얻는 것도 많이 있을 겁니다. 서민에게 가까이 가서, 서민의 애환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정책의 절실함도 느끼겠지요. 그러나 시장이 직접 해야 할 일일지는 물음표입니다.

정말 서민을 생각한다면, 어떤 정책을 마련해야, 시행착오 없이, 효과 좋게, 비용은 되도록 적게 들면서, 문제를 해결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체험하여 터득한 것으로 해결할 수 없지요. 생생한 현장 소리는 당사자와 그것을 연구하는 사람의 머리를 빌리면 되겠지요. 그렇게 마련한 정책을 서민이 피부로 느끼면 자연스럽게 시장의 능력과 진정성을 평가할 것입니다. 굳이 요란한 서민 체험이 아니어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기사가 매일 뜨는 것도 불편합니다. 대통령이 선풍기를 보냈다 하니 또 기사가 됩니다. 저렇게 옥탑방에서 한 달을 산 뒤 어떤 선심성 정책이 나타날지 그것도 걱정입니다. 사회는 다양하고 구성원은 복잡하고, 생각은 제각각 다른데, 특정 지역이나 특정인을 위한 정책으로 편향되게 나타날까 봐 걱정스럽습니다.

우리 시민이 정책을 보는 눈을 키워야겠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서 뽑고, 비싼 돈을 들여서 일할 환경을 만들어 주었는데, 나온 정책의 질이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호되게 질책해야 합니다. 좋은 정책을 마련하려고 시간을 써도 모자란 게 시장자리일 겁니다.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옥탑방에서 보내는 게 아깝지 않습니까? 더구나 이 무더위에 체력 지력 소모가 얼마나 심하겠습니까? 저렇게 시간과 체력을 빼앗기고 할 일을 제대로 못 하면 결국 시민에게 피해로 돌아오겠지요.

날이 뜨겁습니다. 8월 중순까지 계속 뜨거울 거라 합니다. 이제까지 체험한 것으로 끝내고, 쾌적한 관사에서 서울시를 뜨겁게 고민해 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민은 서울시장이 뜨겁게 고심하는 자리를 쾌적하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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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1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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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득 (59.XXX.XXX.26)
"이분들이 자기의 능력을, 사업이나 자기 분야 일을 포기했으니 개인에게 기회를 잃어버린 비용도 생겼습니다. 한편, 우리는 이분들을 뽑으려고 오가고 투표하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할 것을 온종일 유급휴가를 주었고 기업이 고스란히 비용을 물었습니다. 사전 투표장까지 만들어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투표 감시에 개표까지 비용이 참 많이 들어갔습니다..." 참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서울시장 옥탑방 기사를 접할때마다 왠지 불편감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의 지적이 있지만 멈추실까 모르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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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6 10:38:36
0 4
고영회 (112.XXX.XXX.252)
정선은 맑고 선선하죠?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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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09:01:59
0 0
장영채 (221.XXX.XXX.53)
시장님! 시민들이 즐기지 않은 쇼는 제발 그만하시고--- 폭염과 싸우는 소방관, 지하철 직원, 청소원들과 같이 하시는 시간을 만들세요.

고회장님의 좋은 글 ---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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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3 07:19:41
1 4
고영회 (112.XXX.XXX.252)
네, 저런 분들 찾아가 격려해 주는 게 더 낫겠군요.
장 박사님, 공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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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3 14:08:07
1 3
신아연 (220.XXX.XXX.244)
공감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이 마실가듯 저잣거리로 나와 시민들을 만나거나 국민들 집을 불쑥 찾아오는 것도 삼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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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20:54:36
1 4
방아쇠 (211.XXX.XXX.180)
뭐가 그리 불만이신지...
대통령은 가끔 그렇게도 하셔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임을 모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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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3 15:49:06
4 0
고영회 (112.XXX.XXX.252)
그렇죠.
연출보다는 진정성으로 다가갈 때 감동하지요.
뭐 이런 품앗이까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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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21:26:27
0 0
박경용 (175.XXX.XXX.44)
고선생님 글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좀더 폭넓게 보는 시각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빈자들의 고통을 경험하는 지도자 체험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겠지요 /선의의 뜻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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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20:10:56
5 1
고영회 (112.XXX.XXX.252)
네. 박 선생님 말씀대로 분명히 좋게 볼 점이 있습니다. 그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요,
이번 옥탑방 살이에는, 정말 서민을 생각하는, 서민에게 다가가겠다는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진짜 서민 대책이 절실하면 저것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 것이거든요.그걸 지적하려고 했습니다.
박 시장이 인정하든 않든 정치적인 보여주기가 작용한 것이죠.가난한 사람의 고통은 예전 시장이 되기 전에 이미 경험했던 것이 아닐까요?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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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21:16:24
1 6
유희열 (112.XXX.XXX.252)
촌철 살인의 지적은 파장이 커지길 기대합니다.중국대사관인지 한자로 뒤덮인 국회 장래식장, 쇼맨싶의 극치를 보여주는 옥탑방거주.
고 회장님의 지적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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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18:52:50
1 4
오마리 (72.XXX.XXX.112)
SHOW 통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뭘 기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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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11:09:16
1 6
방아쇠 (211.XXX.XXX.180)
기다리고 응원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도통 없는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이군요.
오로지 비판으로 일관하는 당신의 뇌가 한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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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3 15:51:57
5 0
고영회 (112.XXX.XXX.252)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하는 것은 더 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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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13:54:03
2 0
꼰남 (14.XXX.XXX.140)
안 그래도 이리 더운데 얼마나 더울까요.
바깥 더위는 안에서 관리하면 견딜 수 있지만
안 그래도 되는 거 하는 거 보는 거는
안에서 열을 치솟게 하는 거라 더 난감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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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10:09:20
1 4
고영회 (112.XXX.XXX.252)
안 불을 짓누르시옵소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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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13:52:37
0 0
민주영 (203.XXX.XXX.41)
무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주시는 변리사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111년만의 폭염 속에서도 시원한 우물룰과 같은 산소리를 해주신 점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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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09:28:24
1 5
고영회 (112.XXX.XXX.252)
더 덥게 만들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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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13:51:26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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