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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 교체로 더욱 요란해질 일본의 봄
황경춘 2019년 04월 01일 (월) 00:12:23

인구 1억의 일본열도는 이달 말에 있을 역사적 대행사의 진행을 흥분 속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명목적으로 국가의 상징인 천황이 생전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 황태자가 새로운 천황으로 즉위(卽位)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이 뜻밖의 사태는 31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현 아키히토(明仁) 천황이 2년 전에 건강 악화를 이유로 ‘생전퇴위(生前退位)’를 고집함으로써 일어났습니다. 황태자 시절 평민 여성과 결혼하여 국민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매사에 진취적인 언동으로 인기를 얻었던 그는, 1989년 1월 태평양전쟁 당시의 통치자였던 쇼와(昭和) 천황의 사망으로 천황 자리에 올랐습니다.

88 서울올림픽의 개막 전에 병세가 악화하여 올림픽을 취재하러 온 일본 기자들의 경기 외의 큰 관심사였던 쇼와 천황의 병세는 급격히 악화하여 다음 해 1월 췌장암으로 운명하였습니다. 그 뒤를 이은 현 천황은 국민의 대단한 인기 속에 등장한 황후와 더불어 천황의 직책과 황실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하며, 일본 각지와 오키나와를 비롯한 태평양전쟁의 격전지 순방을 계속하여 천황의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태평양전쟁에 대한 그의 반성과 한국에 대한 친근감이 전 천황과 크게 달랐습니다. 악명 높은 전시의 총리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소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를 한 번도 참배하지 않고, 무언의 반대를 표시했습니다.

그는 2001년 12월 생일 기자회견에서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 8세기 때 일본 간무천황(桓武天皇)의 생모였다고 밝히고, 2017년 9월에는 개인 여행 도중 도쿄(東京) 북쪽에 있는 옛 고구려인의 ‘고마(高麗)신사’를 일본 천황으로 처음 참배해 일본인은 물론 한국인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또 일본 현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평화 헌법’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속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 그가 퇴위를 시사했을 때,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를 비롯해 많은 관민이 반대의견을 표명했었습니다. 100여 년 전 일본 근대화와 더불어 제정된 일본 최초의 헌법이나, 태평양전쟁 패전 후 연합군 점령하에 공포되어 현재 시행되고 있는 헌법도 천황 자리는 세습으로 생전퇴임의 규정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천황의 굳은 결심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정부 내에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이번만의 특례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그의 결심을 실천할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 퇴위는 2019년 4월 30일, 신 천황의 즉위는 5월 1일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왕정 때와 같이 일본도 천황 재위 중 연호를 사용하며, 현 천황의 연호는 ‘헤이세이(平成)’입니다. 새 연호는 여러 가지 혼란을 피해 이달 들어 총리가 아키히토 천황에게 보고한 뒤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아버지의 경우처럼 현 황태자도 펑민 출신의 배우자를 맞이했습니다. 일본 외무성 직원이었던 황태자비는 공교롭게도 시어머니인 황후의 경우처럼 격식과 의전을 중시하는 황실 전통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15년 전 요양생활에 들어갔다가 현재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현 황후도 한때 실어증(失語症)에 걸릴 정도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정신적 고충을 겪었습니다.

다만 일본 궁성과 국민의 큰 걱정은 이 황태자 부부에 딸 하나만 있어, 남계(男系) 계승의 전통을 고집하는 일본 궁성에서는 새로운 천황의 즉위와 더불어 현 황태자 남동생이 황태자 자리를 맡아야 하는 좀 복잡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런 사태를 예견하였는지, 천황은 얼마 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천황과 황태자 형제와의 3자 회담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달 말에 퇴위하는 천황은 지금 85세이고 황태자는 59세, 그리고 그의 동생은 53세입니다.

2,6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황실에서 이번에 즉위하는 새 천황은 126대가 됩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헤이세이 연호가 끝나기 전, 또는 천황 퇴위에 맞추어 결혼식을 갖자는 붐이 일어나 호텔 결혼식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밖에 여러 기념품을 만들거나 특별 행사를 계획하는 등 천황 교체와 관련하여 4월 한 달은 축하의 물결로 바쁠 것 같습니다.

원래 일본의 4월은 분주한 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통의 벚꽃 축제 외에, 4월에는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고, 모든 학교의 신학년이 시작됩니다. 관공서와 기업체의 정기 인사이동이 있어 수많은 직장인이 이사를 갑니다. 여기에 천황 교체로 5월 초의 소위 ‘골든 위크’ 연휴가 열흘로 늘어나 일본열도는 근래에 없이 요란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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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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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준겸 (122.XXX.XXX.187)
일본이란 나라가 왕국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문제라는 생각이다. 일본은
한국(대한제국)을 식민지화 하고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왕가를 유린하고, 왕 및 왕손을 지기네 왕의 휘하에 둔 것이다. 결국 한국은 왕가의 명맥이 끊어지고, 친리분자 및 친일파들이 왕권을 대신하여 득세하고, 지금까지
그 죄값은 치루어지지 않는 아이러니하고 참담한 지경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 판국에 일본 왕은 꼭 천황이라고 불러 주어야 할 것인가? 친일분자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독립투사, 국민을 빨갱이로 거짓 혐의를 두어 몰살한 여순반란사건, 4.3 사태, 5. 18 민주항쟁 등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 정권의 작태처럼, 아직도 친일 청산이 안되어서 일본이 한국 알기를 개*
으로 취급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 판국에 자존심도 없이, 명예를 생각치 않고 천황, 천황 말하는 것은 볼쌍 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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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2 05:35:17
0 0
홍정표 (202.XXX.XXX.10)
황경춘 선생님, 뵙지는 못했지만 늘 좋은 글을 주셔서 강의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항상 선생님의 경험담과 통찰력이 일본을 이해하는데 지름길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홍정표/미야자키국제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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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2:26:40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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