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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기억 그리고 평화
신상범 6·25전쟁 70주년사업단장·육군 준장 2020년 05월 09일 (토) 00:16:36

6·25전쟁 70주년이 다가옵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불법 기습남침으로 전쟁은 시작되었고, 70년이 흘렀습니다. 6·25전쟁은 우리 민족사에서 최대 규모의 재앙을 초래한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습니다. 전쟁을 경험해 보지 못한 중년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6·25전쟁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요?

10세 소년이 70년 전 역사적 사실을 가늠해 보려면 자기가 살아온 기간의 7배를 거슬러 상상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까마득한 옛날로 느껴지며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으로 생각됩니다. 중년이라면 부모님을 생각해 보면서 70년 전이 현실과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삶의 경험 차이로 인해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관점은 세대별로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6·25전쟁에 참전했고 그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계신 역사의 증인들이 생존해 계십니다. 전쟁 이후 태어나 대한민국을 잘사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땀 흘리신 주역들과 지금의 평화와 자유가 당연한 시대에 태어난 세대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마다 6·25전쟁에 대한 기억과 의미는 다를 것입니다. 

 

필자는 국방부 6·25전쟁 70주년사업단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참전하신 분들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쟁에 참전했던 분들은 아직도 전쟁의 참상이 생생하고 6월 25일만 되면 먼저 떠난 전우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다고 합니다. 참전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후배들과 후손들은 6·25전쟁을 잊어가고, 전쟁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하십니다. 그분들은 6·25전쟁에 대해 기억해 줄 것을 원합니다. 생생하고 참혹한 전쟁의 기억을 통해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하는 이유를 알리고 싶어 하십니다. 생존해 계신 참전용사 선배님들 평균 연령이 90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정부는 6·25전쟁을 기억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매년 사업을 실시하는데, 10년 주기로 범정부 차원에서 기획하는 큰 행사가 진행됩니다. 올해가 70주년입니다. 고령화 사회 및 건강수명을 고려한다 하여도 어쩌면 생존해 계신 분들의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 추진하는 6·25전쟁 70주년 사업은 그 의미가 크고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달라는 의미에서 간략하게 사업계획을 소개합니다. 정부위원회는 6·25전쟁 70주년 사업 개념을 ‘기억  함께 평화’로 설정하였고, 국방부는 정부위원회 개념과 연계하여 6·25전쟁 70주년 슬로건을 ‘기억의 불꽃! 평화와 번영의 횃불!’로 정하였습니다. ‘기억의 불꽃’에는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하려는 마음을 담았고, ‘평화와 번영의 횃불’에는 작은 불꽃이 큰 횃불이 되어 전쟁의 상처가 평화와 번영으로 승화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습니다.

다양한 사업 중 국방부가 추진하는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 미국 DPAA(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에 보관 중인 국군 전사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산화하신 참전용사 선배님들을 끝까지 찾아 모시는 국가의 책무를 다하는 사업입니다. 송환되는 유해는 우리 기술력으로 유전자를 감식해서 유가족을 찾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뜻 있는 행사이므로, 유해 봉환사업은 ‘70년 만의 귀환’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국민께 알릴 예정입니다.

매년 실시되는 전승행사는 지자체 지역행사와 연계하여 준비하였고, 이때 참전용사들을 초청하여 보은행사를 병행합니다. 낙동강지구전투 전승행사는 낙동강세계문화대축전과 병행되며, 인천상륙작전 행사는 인천월미도 축제와 함께 펼쳐집니다. 행사 기간엔 의장대 및 군악대 퍼레이드,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AR/VR 6·25전쟁 체험관, 6·25 사진전, 유해 발굴 전시관,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준비하였습니다.

6·25 70주년을 상징하는 ‘대한강군’이라는 휘호도 제작합니다. ‘강한 군대를 만들어 준 데 대한 고마움’과 ‘더욱 강한 군대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담아 서예가 하석 박원규 선생님이 맡아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이밖에 UCC 웹툰 공모전, 서바이벌 경연대회, 태권도 어울림 한마당 등 다양한 방법으로 6·25전쟁을 기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70주년 주 행사는 6월 25일(목) 당일 열리며, 기타 다양한 행사는 주로 후반기(6~10월)에 편성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되기를 바라면서, 여러 상황에 대비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국민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시행하되 상황이 다시 악화할 경우 조정 연기 축소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소중합니다. 갓 태어난 새 생명이 귀하고 소중하듯 생을 마감하는 순간의 생명도 소중합니다. 단 하나뿐인 생명을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는 것은 후손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6·25전쟁 70주년에 즈음하여 그분들을 기억하는 행사에 동참해 보는 것도, 미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 생각합니다. 군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신상범 

육사 46기(보병). 고려대대학원 행정학 석사. 육군본부 획득정책과장, 
제2작전사령부 인사처장, 육군본부 인사운영처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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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근 (106.XXX.XXX.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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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18: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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