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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전쟁에 교포가 나서자
서진형 2008년 04월 03일 (목) 00:02:53
어릴 때 지방 토호의 몰락하는 과정을 몸소 체험한 나로서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를 다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막연히 밀려 오는 답답한 마음을 씻지 못해서 감히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공의 세계를 그린 소설이지만 같은 시대를 산 나에겐 공감을 하다못해 억장이 무너지는 듯해서, 황망히 비겁하게 뒷걸음질만 치고 있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하는 시대 속에서 발 빠르게 변신하지 못하고 과거에만 집착해서 몰락해 가는 과정에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선진 산업 기술을 제 때에,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공리공론에 얽매여 자기 합리화에 시간을 허비해 왔던 시대였습니다. 그 당시 현실에 안주하려 하는 안이한 생각과 미래를 과감히 개척하려는 도전 정신을 상실했던 폐쇄적인 마음으로 인해, 급기야는 한일 합방이라는 굴욕을 맞이했습니다

역사를 지금의 잣대로 비교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믿으면서도, 울화가 치미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또 다른 세기의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 나고 있는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더군다나 세계 중심 도시라는 뉴욕의 한가운데에서 숨을 쉬면서도 과거 우리 조상들이 범했던 똑 같은 우를 범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1973년에 일어난 석유 파동을 당시 직장에서 수출길이 막히는 큰 어려움을 경험을 하면서 세계 속의 작은 한국을 실감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회의 초년병으로서 세계 경제 전체를 이해하기에 너무나 역부족이었으며, 제대로 그 역학 구조를 이해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세계화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된 지 상당히 오래 되었습니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민감한 석유가격이 이미 배럴 당 1백달러를 넘어선 지금에도 세계 경제를 읽는 눈이 아직도 분명해지지 않은 것을 보면 참으로 어리석고 답답해집니다.

석유 파동은 석유 생산국들의 이해 관계로 인한 인위적인 담합에 의해 일어난 일이지만, 지난 30년 간 세계 경제의 큰 틀과 구조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그 덕분에 산유국들은 지금도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부를 창출해 왔으며, 기적과도 같은 신도시를 두바이에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공산주의의 맹주였던 러시아가 부활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고유가 정책 덕분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가장 큰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산유국의 고유가 정책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원자재들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엄청난 불균형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눈 여겨 보아야 합니다.

종래엔 선진 7개국 중심의 소비재 수요가 세계 경제를 주도했다면, 지금은 개발도상국가들에 의해 국제 원자재에 대한 무차별적인 수요가 급속도로 일어남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거대한 지각변동이 가시권 속으로 들어오기에 이른 것입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및 중국 4개 신흥국가)가 기지개를 켜면서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종래의 선진 몇 개 국가들의 정상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시대와는 전혀 판이한 경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원자재의 가격은 지난 3년간 몇 배가 뛰었을 뿐만 아니라, 제 때에 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옥수수나 팜 기름이 대체연료로 각광을 받는 일이며, 이상 기후로 인해 세계 각국들의 농작물 흉작으로 말미암아 곡물확보 전쟁이 눈 앞에 당도한 현실입니다.

뉴욕에 살고 있기에 매일 접하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지면 속에 보여지는 치열한 원자재 전쟁의 기운을 우리는 먼 나라 불 구경하듯이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동포가 7백만 명이나 되는 우리 한민족이기에 국가마다 정착해 있는 동포 경제인들만이라도 제대로 엮고 결속하면 아주 강한 경제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외 유태인 조직과 효과적인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연합공동체를 구축해서 새로운 형태의 원자재 전쟁에 대처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포들이 단합하면 할 수 있는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길만이 내가 살고 우리 가족이 살며, 한민족이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뉴욕에서 원자재 거래회사인 글로벌GTC를 경영 중인 재미교포 사업가.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회장과 세계한상대회 공동의장을 지냈으며, 해외 한인 기업인들의 협력과 후진 양성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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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장 여기에서 만나게 되다니 반갑네. 나는 경북중고 49동기 강남훈이네.좋은글 잘 읽었네. 시의적절한 좋은 의견이구먼... 종종 좋은글 올려주시고 49홈피에도 같이 올려주시게나. 한번더 아주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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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08: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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