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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눈, 북극의 비
김홍묵 2021년 09월 30일 (목) 00:01:13

-적도의 나라 아프리카 카메룬에 눈이 내렸습니다.
-북극 얼음덩어리 그린란드엔 비가 쏟아졌습니다.
두 곳 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지만,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기후이변이 닥쳤다는 뉴스에는 전율에 가까운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결과라고 합니다. 지구 파괴의 주범인 인간이 부른 재앙이 목전에 닥쳤다는 경고로 들립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적도 바로 위 카메룬 서부에 눈과 우박이 내리는 기상이변이 생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눈이 내리자 주민들은 눈을 뭉쳐 던지고 눈밭에 엎드려 보기도 하는 즐거운 표정이었지만, 일부 지역은 교통이 마비되고 지붕과 농작물 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고온다습한 열대 국가 카메룬은 연평균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 연교차(年較差)가 5도 이하로 눈이 내린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

# 킬리만자로 만년설 10년 후면 사라져
역사 이래 적도 지역에서 눈을 볼 수 있는 곳은 남미 에콰도르의 안데스 산맥과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산 정도입니다.
소설·영화·노래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킬리만자로(5,895m)는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입니다. 그 정상에 살고 있다는 표범은 1926년 유럽 선교사가 처음 발견했고, 1997년 인근 케냐의 설산에서 900년 된 사체가 발견된 것이 마지막이라고 합니다.
표범보다 더 유명한 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설(萬年雪)도 오래전부터 녹아내려 2030년쯤이면 사라진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달 14~16일 덴마크 령 그린란드 빙상(氷床) 최고 지점(표고 3,216m)에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미국빙설데이터센터 발표를 인용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지는 빙상 융해(融解)로 해수면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온난화로 그린란드뿐만 아니라 북극과 남극, 히말라야의 빙하도 녹아내려 몰디브·투발루 같은 섬나라가 가라앉아 지도에서 없어질 것이라는 경고를 들으면서도 우리는 속수무책입니다.

​# 지표 온도 1도 오르면 생물 3분의 1 멸종
기상학자들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지구 온도가 1도 정도 상승했다고 합니다. 생물학자들은 온도가 1도 올라가면 전체 생물의 3분의 1이 멸종한다고 겁을 줍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07년 보고서에서 현재와 같이 화석연료 의존과 대량소비가 이어진다면 21세기 말(2090~2099년)에는 지구 평균 온도가 20세기 말보다 평균 6.4도 올라가고, 해수면은 59cm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IPCC는 나아가 지구 평균 온도가 1도 올라가는 2030년대에는 4억~17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2050년대(2~3도 상승)에는 10억~20억 명, 2080년대(3도 이상 상승)에는 11억~32억 명이 물 기근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매년 70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대기 질 개선에 탄소 배출량 감축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온난화로 노인 인구 사망률 50% 늘어
우리나라는 올여름 혹독한 더위와 가을장마로 속까지 썩은 배추밭을 갈아엎기도 했지만, 지구촌 곳곳은 홍수 가뭄 산불 지진 해일 태풍 허리케인 화산폭발 등 간단없이 재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 걱정하는 일이 기우(杞憂) 아닌 현실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IPCC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30년 남아프리카의 옥수수 생산량이 30%, 남아시아의 쌀 생산량이 10% 줄어들고 2080년 개도국 식량 생산량은 평균 10~25%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밖에 UN기후변화위원회는 지구 온난화가 △질병을 옮기는 모기·진드기 △당뇨병·호흡기 질환 및 뇌졸중 △65세 이상 인구의 사망률(50% 이상)의 증가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피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카메룬의 눈과 그린란드의 비가 지구의 단순한 몸살인지 지구촌 멸망의 전조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지만, 기후변화의 위기와 재앙은 이제 강 건너 불이 아닌 코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프란치스코 교황 등 종교 지도자들이 “지구의 울음에 귀를 기울여라”고 촉구한 경종이 더 크게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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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보 (118.XXX.XXX.32)
기후이변 경고는 1990년대부터 환경학자들에 의해 주장되어 왔지요.
2008년경 이회성 교수가 계명대 특임교수로 있으면서 UN기후협약에 관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머그러까이'했지요. 이제 발등에 불 떨어졌네요.
1970년대 중반부터 TIME지에 pollution관련 기사가 실리기 시작했었고
자동차가 처음 도로를 달릴 때 마차보다 덜 시끄럽고 흙탕물이 훨씬 덜 튄다고 좋아했더라는 옛날얘기를 소개하기도 했지요.과학자들의 예측력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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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13: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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