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 연재칼럼 | 김홍묵 촌철
     
우리는 어떤 한국인일까
김홍묵 2022년 07월 21일 (목) 00:05:38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 원장은 2017년 쓴 저서 <한국 사람 만들기>에서 한반도 밖에서 사는 코리안을 다섯 부류로 나누었습니다.
노스 코리안(North Korean 북한 동포)  코메리칸(Komerican 재미 동포 또는 한인) / 자이니치(在日 재일 교포) / 조선족(중국 국적의 한국인) / 카레이스키(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의 고려인)
그는 코리안이 과거 ‘조선 사람’의 해체에서 현재의 ‘한국 사람’으로 탄생하는 과정 탐구를 통해 한국 사람의 정체성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함 원장은 이 과정에서 압축적인 역할을 한 △친중 위정척사파(衛正斥邪派; 서양 침입에 맞선 전통 수호) △친일 개화파(부국강병 건설) △친미 기독교파(미국 모델로 기독교 정신 배움) △친소 공산주의파(반제국주의 평등 추구) △인종적 민족주의파(이념보다 혈통 강조)를 담론 주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저마다 치열한 삶이 녹아있는 이들의 정체성이 각기 다르게 형성되어온 점을 이해해야 화해가 가능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화해는커녕 물과 기름, 콩가루집안처럼 따로 노는가 하면 일부는 정치의 희생양이 되거나 개밥의 도토리로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 文, “4·3 희생 경찰관은 ‘국가폭력’의 하수인”

정체성 없이 소외된 국민은 과연 누구일까요? 아마도 살아생전 상봉의 꿈을 이루지 못한 남북 이산가족, 북한에 억류된 채 잊혀 가는 국군 포로, 남한에 귀순했다 등 떠밀려 북송된 북한 어부, 월북자로 몰린 채 시신도 행적도 오리무중인 해양수산부 공무원, 그리고 제주 4·3사태 때 무장 공비 습격으로 살해된 함덕지서 경찰관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함덕지서 경찰관 신원(伸冤)을 요구하는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 변호사모임(한변)’과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의 명예회복 조치와 위자료 청구 소송 원문을 접하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소송 대상은 문재인 전 대통령입니다. 작년 4·3사건기념식 대통령추념사에서 그는 제헌 국회의원 선거 방해와 대한민국 건국 저지를 위해 무장폭동을 일으킨 남로당 무장대를 군경이 진압한 사실을 가리켜 “분단을 반대하고 누구보다 먼저 통일을 꿈꿨다는 이유로 국가폭력으로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제주는 해방을 넘어 독립을 꿈꿨고,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열망했다. 4·3은 국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이다. 당시 국가권력은 ‘진정한 독립을 꿈꾸고 평화와 통일을 열망한’ 제주도민에게 ‘빨갱이’ ‘폭동’ ‘반란’의 이름을 뒤집어씌워 무자비하게 탄압했다”고 말했습니다.

# “이승만은 민족 분단의 원흉, 집단살인범” 매도

이승만기념사업회(당시 회장 신철식)와 한변(회장 김태훈)은 또 (현직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은 분단을 만들고 통일을 저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 되는 나라다. 그런데 이승만은 세우지 말아야 할 나라를 세워 민족을 분단시킨 원흉이요 집단살인범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승만과 기념사업회 그리고 피살된 경찰관 유족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념사업회는 지난해 8월 17일 피고인(문재인)에게 사과 형식의 대국민 성명서 발표와 위자료(2,000만 원)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습니다. 한변(소송 대리인)은 그날 기자 50여 명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지금까지 단 한 줄의 관련 보도도 없었다고 합니다.

국민이란 어떤 존재일까.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 ‘사랑하는’ ‘존경하는’ ‘위대한’ 등의 수식어를 귀가 따갑게 들어온 국민이란 한 나라의 통치권 밑에 같은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 국가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국민은 나라의 주인입니다.
그런데 권력 집단이 편향된 이념과 시각으로 도외·무시하거나 매도·추방하고, 아니면 주구(走狗)나 하수인으로 폄하하는 국민이 존재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불행입니다. 백성을 싹 갈아치워서 개벽하고 신천지를 연 나라나 영웅은 동서고금에 눈을 씻고 봐도 없는데 말입니다.

자유칼럼의 글은 어디에도 발표되지 않은 필자의 창작물입니다.
자유칼럼을 필자와 자유칼럼그룹의 동의 없이 매체에 전재하거나, 영리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 자유칼럼(http://www.freecolum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칼럼의견쓰기(0개)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정보 유출과 관련된 글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