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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경제영토 확장
서진형 2008년 08월 08일 (금) 19:37:26
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수많은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만큼 뚜렷한 발전을 이룩한 나라도 없습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한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악평을 들어야 했던 국가였습니다.

평균 수명이나 평균 키에 대한 자료를 접할 때마다 또 하나의 기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나 신체 조건은 이미 서구 여러 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접근했습니다. 지난 50년의 세월 동안 이렇듯 많은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우리들로서는 국제 경쟁력에 대한 애착이 유별납니다.

60년대에 조잡한 경공업 제품을 들고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이루어 놓은 세계 속의 한민족의 상권은 2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형성한 화상들보다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세계 원자재의 가치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태인 상권과 비교해 보면 아주 미미한 수준일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제품을 팔 수 있는 세계적 세일즈맨으로 해외동포 차세대 젊은이들이 우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성장하고 있음은 크나큰 잠재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화산업시대를 맞아 IT 연관 제품을 세계에 팔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일은 너무나 중대한 과제입니다.
첫째, IT 관련 제품의 수명은 아주 짧습니다. 급속히 쏟아져 나오는 제품을 잘 이해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지역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제품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신속하게 소개가 되지 않으면 시간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둘째, 제품의 효능을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서구에서 개발된 제품들이 아시아로 전파되어 오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IT 관련 제품이 오히려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다른 어떠한 국가 보다 빠르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셋째, 지난 산업사회와는 다르게 제품의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수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IT와 연계해서 나날이 새롭게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전달 매체인 인터넷, 유선과 무선을 포함한 미디어 채널과 전자 상거래도 전 세계를 훑어보면 아직 턱없이 부족한 환경입니다. 국가마다 문화의 흐름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제때에 전달할 수 있는 기회란 아직은 요원합니다.

다행이 우리는 그 해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의 젊은 한인 2세들을 훈련시켜 한국의 IT제품 세일즈맨 군단으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그런 취지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World OKTA(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차세대무역스쿨” 입니다.

지식경제부의 예산지원을 받고, 수출 유관 기관의 협조를 얻어서 매년 해외 25개 도시에서 5년째 재외 한인동포 2세들에게 한국의 발전상과 함께 새로운 산업과 제품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한민족 경제 사관생도 1만 명 육성 계획’ 을 목표로 지금까지 4,850명이 배출됐고 올해 1,350명이 더 배출됩니다. 앞으로 4년만 더 노력하면 목표인 1만 명을 확보하게 됩니다.

해외동포 한인 2세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국가의 문화와 상관습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압니다. 경공업 제품도 문화가 다른 국가에 판매하는 것이 어려운데, 하물며 아주 섬세하고 다양한 IT 제품을 외국에 정확하게 소개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소개하는 설명서만 하더라도 제품 따로 설명서 따로 만들었던 지난 날의 사업 방식이 아니라, 그 나라 고객이 직접 사용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품이 유행하는 흐름을 보더라도, 과거에는 미국에서 시작해서 일본이 받아들였던 유행을 다시 한국이 받아들이는 몇 단계의 흐름에서, 이제는 다양한 미디어의 덕분에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환경이어서 완벽한 문화 통역사가 필요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2세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 주는 작업이 교육의 핵심입니다. 동포 2세들은 정체성 문제에 직면할 때 ‘한국’이란 말만 들어도 콧등이 시큰함을 느끼면서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면서 자신이 누구인가를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정체성의 불씨라고 봅니다. 그 불씨가 장작불과 같이 가슴속에서 활활 타는 젊은이도 있지만, 잿더미 속의 불씨처럼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가슴속에 가만히 간직한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차세대무역스쿨’ 교육기간이 비록 짧지만 그 불씨를 입으로 호호 불어주기만 한다면, 그 젊은이들은 평생을 의지하며 살아갈 정체성을 얻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차세대 젊은이들에게 이 정체성과 함께 심어주는 IT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막연한 부모의 모국이라는 사실에서, 새로운 세계관, 역사관, 가치관에 눈을 뜨고 큰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새로운 가치관에 의해 다듬어진 세일즈맨들의 노력은 한국의 IT 관련 제품을 성공적으로 전세계로 전파시켜 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한민족의 차세대 세일즈맨 군단이 탄생될 것입니다.

재외동포 2세들이 활동하는 세계 어느 곳이든지 한민족이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경제영토’가 될 것입니다.

 뉴욕에서 원자재 거래회사인 글로벌GTC를 경영 중인 재미교포 사업가.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회장과 세계한상대회 공동의장을 지냈으며, 해외 한인 기업인들의 협력과 후진 양성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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