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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한 의사가 환자를 해친다
윌리엄 J 크로미(하버드 뉴스실) 2007년 01월 13일 (토) 17:56:46
하버드 의과대학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너무 잦은 24시간 연속근무로 병원 인턴들이 환자들에게 해가 되고, 심지어 죽게 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또한, 수련의가 수술이나 검사 도중 잠들게 되면 휴식을 취한 동료보다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실수를 4배나 많이 저지른다고 밝혔다.  

젊은 의사들은 실수로 인해 그들을 오랫동안 따라다닐 심리적 부담 때문에 고통 받는다. 그들의 고통은 두려움, 죄책감, 분노, 모욕감, 낮아진 환자에 대한 연민을 포함한다. 게다가, 이러한 심적 고통과 더불어 환자에 대한 공감이 줄어들게 되면 의료 실수는 더 증가하고 심지어는 알코올과 약물 남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면 의학 교수인 찰스 짜이슬러 박사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무리한 마라톤 근무는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해롭다고 말한다. 인간의 뇌는 수면 없이 연속적으로 24시간 동안 활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짜이슬러와 그의 동료들은 전공의 과정에 있는 2,737명의 인턴들의 심각한 의료 실수와 그 결과에 대해 전국적인 연구를 했다. 수련의 1년 과정에 있는 인턴들은 11개월 동안 한 차례의 의료 실수를 했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한 주 동안의 24시간 교대 횟수에 대해서도 대답했다.

이에 따르면 한 달 내 5번 24시간-30시간 연속근무를 한 사람은 연장 교대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중요한 의료 과실을 300퍼센트나 더 많이 저질렀다. 4차례 이하의 연장 교대를 한 인턴들은 휴식을 취했을 때보다 해로운 실수를 할 가능성이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수술, 검진, 회진 또는 강의와 세미나 하는 동안에도 잠에 빠지곤 한다. 짜이슬러 박사는 인턴들에게 맡겨진 환자들은 큰 위험에 놓여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연장근무는 미국에서 인턴들의 법정 근무시간을 초과한 것이다. 워싱턴에 있는 의학 고문단, 의학연구소(The Institute of Medicine)는 지난 2000년에 48,000명 내지 98,000명의 죽음은 의료과실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그 결과 의과대학원 교육위원회는 2003년에 수련의에 대한 새로운 근로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한 달 동안 아홉 번 씩 30시간 연속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짜이슬러 박사는 이 기준도 해로운 의료 실수들을 방지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가이드라인이 허용한 연장 교대 근무를 한 인턴들은 불운한 결과와 죽음을 야기한 의료사고 등 여러 실수들을 보고했고 그 횟수 또한 상당했다. 이러한 사실을 짜이슬러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12월에 온라인 PloS (Public Library of Science Medicine)에 발표했다. 83.6%에 이르는 대부분의 인턴들은 기준이 제시된 그 해에도 허용된 시간보다 더 일해야 했다고 말했다.

하버드 연구에 따르면 상황은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 짜이슬러 박사는 5번에서 9번 마라톤근무를 한 인턴들이 현재 기준보다 더 적게 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인턴들이 예방할 수 있는 의료 실수를 8배 더 많이 보고했고, 이러한 실수 중에는 연장 근무를 하지 않은 인턴들보다 4배나 많은 사망자수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많은 근로 시간과 위험한 실수들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일이다. 과거에 짜이슬러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긴 근무 시간 후에 인턴들의 교통 사고 발생률이 하루 8시간 근로자의 교통 사고 발생률보다 높은 것을 발견했다. 또한 그들은 바늘로 자신을 찔렀고, 외과용 메스와 유리 파편으로 자해하는 경우가 늘어 나고 있다.

PloS 보고서는 정신적인 상해도 목록에 실었다. 연구에 따르면 의료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의사들에게 며칠간 혹은 수년간 지속되는 심리적 고통을 낳는다고 한다. 이러한 감정들은 미래의 의료실수를 더 증가시킨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로라 바거는 책임을 받아들이고, 동료들과 토론하고 또 환자에게 공개하는 것과 같은 장치 없이는, 의사들이 알코올과 약물 남용과 같은 역기능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인턴들의 의과 교육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연장 교대가 증가함에 따라 강의시간과 회진 도중 잠에 들 위험이 많아지고 있다. 적당한 수면은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지기능을 만족스럽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인턴들은 이 보다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 의문이 남는다. “피로에 지친 인턴들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 분명한 해결책은 근로 제한 시간을 법으로 통과시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법으로 의사와 수련의 모두 매일 11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연속근무는 13시간으로 제한했다.  

1,000명 이상의 수면 과학자가 소속된 수면학회와 국립수면재단과 함께 짜이슬러
박사는 하루에 최대 연속 18시간 일하도록 법률 제정을 촉구했다. 그리고 한 주
한 번의 18시간 야간 교대만을 요구했다.

위와 같은 권고 사항들을 공식적으로 고려할 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법안이 리처드
무어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의 지지아래 의회에 계류 중이다. 두 수면 연구기관들은 또한 의사들이 24시간 내에 2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했다면 그 사실을 환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권고한다.

국립수면재단에서 전국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6%에 이르는 사람들은 그들의 수술 담당 의사가 24시간 이상 근무한다면 자신의 안전에 관해 걱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70% 또는 2/3 이상의 사람들은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다른 의사로 바꿔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짜이슬러 박사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에 비추어 환자들은 의사가 수면이 부족한지 여부를 알 권리가 있고, 환자가 그 의사에게 치료를 받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 번역정리 : 이진희 (gettinginglob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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