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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1
2007년 01월15일 (월) / 김녕만
 
 
있는 듯 없는 듯 사그러진 질화로의 온기에 곱았던 손이 사르르 펼쳐진다. 얼었던 얼굴에도 화색이 돌면서 정담이 오고간다. 잿불 속에 감자라도 묻어두었는지 부젓가락을 쥔 손이 조심스럽다.

긴 긴 겨울밤, 화롯불의 따스함은 가족과 이웃을 한데 모으고 대화의 장을 만든다. 화롯가에 둘러앉은 아낙들은 세월의 흔적인 손등의 실주름처럼 이야기 실타래를 풀어놓으며 깊은 밤을 잊는다.

도회로 나간 자식사랑에 부러운 표정을 짓고, 시어머니 며느리 흉에 장단을 맞추며, 살쾡이가 닭을 물어간 소식에 안타까워하는 사이 주인집에서 내놓은 동치미 맛에 웃음꽃이 핀다.

고향의 밤은 이렇듯 질화로 가에서 감자처럼 인정도 익어간다.

(경기도 양주.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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