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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풍선
김영환 2008년 11월 21일 (금) 00:32:18
48번 국도를 달려가다가 강화대교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 산 정상에 올라서면 북한 땅이 빤히 건너다 보입니다. 김포시 월곶면에 소재한 해발 376미터의 문수산입니다. 이 산에서 멀지 않은 고막리 야산 등지에서 11월20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이 전단(삐라) 10만장을 풍선에 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냈습니다.

북한과 우리 좌파 정당, 심지어 우파 정당의 좌파인사가 반발하고 우리 통일부도 매우 못마땅해 하는 가운데 날려 보낸 것입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약 5년 동안 900만장의 전단을 북한에 보냈다고 합니다.

때로는 선박에서, 때로는 육지에서 날린 전단을 많은 탈북자들이 북한 땅에서 보았다고 합니다. 부시 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격려를 받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북한에 영향을 미쳤던 전방의 전광판도, KBS 사회교육방송도 중단됐다. 지금 북한 주민은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자유아시아라디오(RFA)를 듣는다. 삐라를 뿌리는 게 아주 잘한 것이라고 북한 내부 소문을 접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나 좌파진영의 박지원 의원 같은 분은 “최악의 사태가 오기 전에 대북 삐라를 단속하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북한이 신성시하는 김정일 위원장을 건드리는 전단 살포를 정부가 중지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면 보수우익진영은 변하지 않는 북한에 자유와 변화의 바람을 넣기 위해 ‘진실의 촛불’인 전단을 날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 같은 분은 “전단 살포가 양심과 표현의 자유”라고 말합니다. 대북 전단 보내기 논란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보수는 진보적이고 자칭 진보는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 통일이 쉽게 된 것은 동독 주민들이 서독의 방송에 언제라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상과 서독의 실상에 정통해 있었기 때문에 이질감이 없었고 체제의 변화를 쉽게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조선 왕조에서 식민지를 거쳐 공산주의 폐쇄 독재체제로 직행한 북한 주민들이 외부의 정보 없이 어떻게 보다 넓은 세상을 알며 그들이 자유롭게 살 날을 어떻게 달리 오게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풀릴까요?

2000년의 남북정상회담으로부터 10년이 가까워지도록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통일환경이나 남북화해는 별 진전이 없어 보입니다. 북한은 10년간 약 5억 달러의 수입을 올린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같이 돈 생기는 일에는 관심이 있고 그렇지 못한 일이면 인도적인 사업이라도 별로라는 느낌을 받죠. 1회성 이벤트 같던 금강산 남북이산가족 상봉마저 지금은 끊겼습니다. 독일의 예를 보더라도 북한 동포가 남쪽으로 많이 오게 하거나 그게 안되면 양쪽 경계선에 위치한 판문점 같은 곳에서 만나도록 하는 것이 백번 타당한 일이었습니다.
우리의 영역을 벗어나서 폐쇄된 북쪽으로 간다는 것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죠. 물론 가는 것도, 오는 것도 그들의 변덕스런 시혜(?)에 좌우되는 일이기는 하죠.

전단보내기에 반발하는 분들이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전단을 보내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그들은 정부 여당이 아니라 바로 북한의 실상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험한 탈북자들입니다.
박상학 씨는 대북 전단보내기에 온 가족이 매달리고 있습니다. 수전 솔티의 말에 따르면 탈북자는 50만명, 그 중 1만5,000명이 한국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햇님이 북풍의 외투를 벗긴 햇볕정책을, 기대에 부풀어 한동안 금과옥조로 떠받들었습니다. 그것은 우화일 뿐이었습니다. 북한의 금강산 관광 주부살해 사건이 상징입니다. 입으로는 ‘민족 끼리’라고 외치면서 6자 회담을 열어야 하는 판이니 뭘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정권이 바뀐다고 외교관계가 바뀌는 나라는 없습니다. 쌓아올린 기초관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남북관계는 걸핏하면 모래성처럼 무너져 제로 베이스가 되는 꼴입니다.

그 동안 정부 예산을 쓰며 남북접촉을 가졌던 사람들, 때로는 민심의 거센 역풍을 무시하고 평양으로 달려갔던 사람들은 요즘 남북간의 화해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죠. 상황이 꼬였을 때에는 과거에 남북관계에서 한자리 했던 사람들에게 사태를 풀도록 의무를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금강산 관광 주부살해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받는 일 같은 것이죠. 이런 정도의 문제를 풀고 난 다음에 삐라가 어떠니 저떠니 입을 여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요.

“여기가 평양이냐? 서울이냐? 우리는 사실과 진실을 위해,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 이라며 전단을 계속 보낼 것을 다짐했던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풍선을 날려보낸 뒤에 ‘통일부의 엄청난 자제 요청’ 에 부딪혔다고 밝혔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앞으로 어떻게 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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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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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천인 (218.XXX.XXX.30)
자유풍선을 띄웠다고 국가안위 운운,경제적손실 운운.참 한심합니다.
그대들이 가장 싫어하는 박통시대에 많이 듣던 논리 아닙니까?
전단을 보내는 비용 하나만 봅시다. 국가예산 입니까?아니면 기업으로부터 갈취한
비자금 입니까?정말로 북한 주민을사랑하는 국민들의 성금입니다.
또 자금규모는 어떠습니까?몇 백억 아니 몇 천억원이 소요되지 않는 소규모 행사이지요
그런데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할까요 그 것이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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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4 15: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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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210.XXX.XXX.89)
그대들이 좀 모자른 탓으로 우리가 전쟁위협까지 감수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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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2 12: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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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희 (211.XXX.XXX.29)
자유의 풍선. 사실 우리 정부가 해야할 일을 그들이 목숨 걸고 하는 것입니다.그들은 먼훗날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어려운 일들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정부의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나 정부는 의연하게 대처해야 하고 오히려 도와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글은 아주 유익했다고 봅니다.지속적인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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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9 00: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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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210.XXX.XXX.244)
북한으로 가셔서 현장에서 인권회복 운동을 하십시요.
지금처럼 이 곳에서 벌이는 일련의 행동들이 국지적 충돌을 야기하게 되면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면적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관광객 피살사건 처럼 휴전선 부근에서라도 작은 충돌이 일어나면 그 곳 주민들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우리가 무력으로 대항하면 결국 전쟁도 가능해지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무력이 없어서 대응하지 못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살상의 계기를 막으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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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3 13: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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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210.XXX.XXX.19)
말씀하신대로 풍선날리기로는 북한의 인권 회복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않습니다. 오히려 더더욱 경직된 상황으로 치달아 애꿎은 북한 주민만 더 통제를 받습니다.궁극적으로 북한의 인권회복에 뜻이 있으시다면 진정 가능한 슬기로운 방법을 찾아보십시요. 우리의 관광객이 피살된 것도 그대들이 원치않았을지라도 결국그대들의 자극이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고 혹시 지금 벌이는 일들이 북한 인권회복을 빙자해서 그대들의 정치적 입지를 넓혀보려는 불순한 동기는 없는지, 돌아보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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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2 16: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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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211.XXX.XXX.29)
우리는 지금 모든 면에서 경제적인 가치에 너무 매몰되어 있습니다. 남북관계도 그런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인간의 창의성이 가장 크게 발현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아래서입니다. 그 때 비로소 기회의 평등은 가능성의 평등이 됩니다. 지금 북한 동포들에게 그런 것이 주어지고 있습니까? 또 우리는 그런 그들 앞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웃대가리들이 얼싸 안고, 사진 찍고 그런 것이 관계개선에 어떤 진정한 도움을 주었는지는 핵개발이나 금강산 주부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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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2 14: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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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210.XXX.XXX.201)
생각해 보십시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북한이 외투를 벗으면서 북한 주민도 남쪽의 실상을 알게 되었고 남북이 왕래를 하면서 서로 도움이 되어서 북한주민의 옷차림조차 변화를 보였습니다. 과연 헐뜯는 삐라 전단으로 그들을 변화 시킬 수 있다고 진정 믿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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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2 0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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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210.XXX.XXX.201)
상대를 자극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입니까? 부시 대통령이 미국민들의 지지를 끝까지 받았습니까? 그의 쌈잘하는 기질로 미국의 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죽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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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2 0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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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210.XXX.XXX.201)
진정 북한 주민을 위함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우리가 서로 평화적으로 앞날에 도움이 되길 원한다면 지금같은 무모한 행동은 자제하심이 옳습니다. 우선 서로 적대감만 키우는 지금의 행태로 그간의 남북간 경협에 막대한 지장이 생겨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격게 된 것도 심히 불행한 일이며 북한 주민들도 공단에서 받는 임금으로 그나마 다소 생계에 도움을 받던 것에 지장을 받게 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그대들이 얼마나 짧은 생각에 큰 실수를 저질르고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좀 더 멀리 보십시요. 진정 북한 주민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길을 생각해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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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2 00: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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