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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편지를 조심하세요
서재경 2006년 11월 18일 (토) 00:00:00
친애하는 선생님께

존경과 겸손함을 담아 이 제안을 올립니다. 저는 시에라 레온 국적의 사라 카마라(Sarah Kamara)로, 고인이 된 라민 카마라 박사의 아내입니다. 남편은 포데이 상코에게 충성하는 반란세력들에 의해 암살되기까지 시에라 레온의 국영다이아몬드회사의 대표로 일했습니다.

암살되기 이틀 전 남편은 저와 두 아들에게 즉시 시에라 레온을 떠나라고 당부했습니다. 강력한 서부아프리카경제기구(ECOMOG) 세력이 개입하면서 마침내 잔인한 내전이 일어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이들과 저는 남편 친구의 도움으로 코트디부아르공화국의 아비잔으로 탈출했습니다. 우리는 귀중품과 미화 천8백만 달러를 아들 토니 이름으로 은행금고에 맡기고 아비잔으로 왔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선생님의 나라에 투자하려 합니다. 이 자금의 보호자로서 저를 도와주실 외국인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선생님께 연락하게 된 이유입니다.

선생님이 다음 일들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이 자금을 세금을 작게 물고 이동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알아봐 주셨으면 합니다. 두 번째로 돈을 이동하고 난 후에 저와 가족들이 영원히 거주할 수 있는 장소와 거주 허가서를 마련해 주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는 제가 가진 자금을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회사에 투자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이틀 정도 이곳 아비잔으로 출장을 오셔서 저와 가족들을 만나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도움에 대해 후하게 사례할 것입니다. 우리는 총 금액의 30%를 당신에게 지급하려합니다. 그리고 투자 수익금의 35%도 배분할 것입니다. 이 메시지를 받는 즉시 저에게 메일을 주시거나 아들 토니의 전화로 연락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를 도와주신다면 하느님도 당신을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사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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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가 받은 이메일입니다. 이런 편지는 예외 없는 사기입니다. 비슷한 플로트의 편지들이 주로 아프리카 국가로부터 발송됩니다. 그러나 구 소련, 중남미 등을 무대로 접근해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정이 불안하고 뭔가 음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나라를 무대로 쓰면 독자가 솔깃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기극이 지속되는 이유는 그런대로 사기 비즈니스로 재미를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머세트 모옴의 단편 중 ‘한 타스’가 있는데 여기 등장하는 사기꾼은 열두 명에 이르는 돈 많은 노처녀들을 꾀어내어 결혼을 합니다. 범죄가 가능한 것은 걸려든 사람들의 탐욕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가진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그것도 짧은 시간 안에 벌게 해주겠다고 꼬드겨 먼저 결혼을 하고 돈을 빼내고는 도망하여 또 다른 사냥감을 찾는 범죄가 그래서 가능했습니다.

오늘 글은 몇 년 전 어느 벤처기업인이 이런 편지에 속아 쓸데없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던 일이 생각나 썼습니다. 그 기업인도 당시 돈 욕심이 발동해 이런 편지에 속아 넘어갔던 것입니다. 수없이 되풀이되어온 이야기이지만, 정말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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