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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속의 제주 포구(4)
2009년 02월13일 (금) / 서재철
 
 
제주 섬에는 이제 봄 색이 완연합니다. 그동안 이 칼럼을 통해 제주의 자연, 문화, 민속 등을 소개했습니다. 또 지금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제주의 옛 포구들을 분야별로 소개해 왔으며 이번이 그 마지막 회입니다.

제주 포구는 제주 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배어 있는 곳입니다. 포구는 바로 섬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바다로 빙 둘러싸인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은 ‘땅밭’과 더불어 ‘바다밭’을 중요시하였습니다. 그 ‘바다밭’으로 드나드는 길목이 바로 포구였습니다.

사람들은 포구를 중심으로 적당한 곳에 ‘등대’도 만들고, 어부나 잠녀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개당’도 마련하였습니다. ‘소금밭’도 만들어 소금을 얻는 지혜도 발휘하였답니다. 또한 이 포구를 떠났다가 영영 불귀의 객이 되거나 표류하는 생사의 갈림길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반골기질을 지닌 학자나 선비들이 이 포구를 통해 귀양을 오기도 했습니다. 함덕 포구나 명월 포구 등은 항쟁의 기지였고, ‘당포’(唐浦)라는 이름을 가진 몇몇 포구는 조공의 통로였습니다.

이렇게 삶의 체취와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제주포구가 세월이 흐르고, 갑작스런 개발붐이 일면서 그 흔적이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몇 개의 포구를 제외하고는 그 옛날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사진 속에서나 찾아보아야 할 형편이 되었습니다.

뜻있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남아있는 포구를 잘 보존하여 바다를 상대로 삶을 개척해온 제주 사람들의 기상을 드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옛 사람들이 험난한 바다를 개척하기 위해 축조한 포구는 어찌 보면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유물이라는 것이죠.

일본의 어느 학자는 훼손되기 전 제주를 돌아보고 “제주 포구는 가장 제주적인 문화이며 섬사람들의 삶의 지혜를 찾아 볼 수 있는 귀한 유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잘 살아보자는 구호아래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우리의 가장 귀한 문화유산을 잃고 만 것이지요. “변하지 않는 것이 보석”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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