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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나날
김영환 2009년 04월 10일 (금) 08:13:49
지난 4월6일 새벽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서 동북쪽으로 90킬로미터 떨어진 중세기의 아름다운 산간 도시 라퀼라 시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하여 수천 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문화유산 손실을 비롯하여 물적 피해는 천문학적인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테러 사건으로 지하 구조 활동에 탁월한 이스라엘 등의 구조 지원 제의를 사양한 채 스스로 잘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아는 이탈리아 사람은 이탈리아가 동양의 일본처럼 지진이 많은 나라라고 한탄합니다. 1년에 한두 번 지진을 느낀다고 합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매년 지표가 2센티미터 이상 솟아 오르고 있다가 한 번씩 터진다는 것이죠.

1908년 레조 디 칼라브리아 지역과 시칠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에서는 9만5천명이 숨졌습니다. 1915년 라퀼라 부근의 아베짜노에서 발생한 강진은 3만이 넘는 인명을 앗아갔습니다. 1980년 남부 캄파니아주와 바실리카타 주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2천900명 이상이 희생되었죠. 또 365년 그리스 크레테 섬을 진앙으로 발생한 규모 8 이상의 지중해 대지진은 로마제국 멸망의 예조를 보여준 것이라고 합니다.

지구촌의 이탈리아 지진 구호 물결에는 세계적인 팝 스타 마돈나도 동참했습니다. 증조부가 1919년까지 라퀼라에 살았다고 하는 연대감에서 구호 자금으로 50만 달러(약 6억 5천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위로전만을 보냈을 뿐 아직 아무런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속이 움직이고 있는 지구는 어디도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서울의 인구 밀집지역인 송파구에 112층의 재벌 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슬슬 실행단계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높이 올리는 건축 기술은 그렇다고 치고 도대체 이 구축물은 내구연한을 몇 년으로 보고 건설되는 것일까요? 환경영향평가는 제대로 하는 것인가요? 63빌딩 곁에도 가기 싫은 필자가 송파구에 갈 일은 전혀 없지만 무엇을 위해 이렇게 치솟아야 하는지 해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라고 해서 결코 지진 안전지대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그런 물리적 공포보다 더 충격을 주는 것은 정치적인 지진입니다. 재임시 가장 깨끗한 척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가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돈을, 그것도 청와대에서 현금으로 10억 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나 노 씨 부부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모양입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요. “차떼기 같은 것은 안 한다.” “ 한나라당 대선자금의 10분의1만 썼어도 대통령직 물러난다.” 이런 ‘청렴한’ 소리에 한껏 익숙해진 국민들은 ‘너마저도...’ 하면서 탄식하고 있습니다.

좌파에 우호적인 사람들은 ‘대통령 집’이 돈을 빌린 것은 청빈의 증거가 아니냐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오죽했으면 꾸었겠느냐는 것이죠. 사실 대가 없이 순수한 의미로 돈을 꾸었다면 범죄는 아니겠죠. 그러나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그럴 줄 알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권력형 부패에 체념한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노무현 후보 캠프의 공보특보를 지낸 유종필 민주당 전 대변인은 일찍이 “(노 후보의) PK 및 386측근들은 대선 이후 밀려온 권력의 파도와 돈벼락에 정신을 잃었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수사권이건 조세부과권이건 권력을 쥔 사람들의 행태와 거기에서 뭔가를 얻어보려고 빌붙는 자들의 행각은 비리 뉴스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상상을 불허하는 것이죠. 공무원들의 인허가에 기업의 생명줄이 달린 사람들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인허가권자들의 재량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리도록 애쓸 것이란 점은 분명하죠.

그런데도 요즘 우리나라처럼 1억원 이상은 구속, 미만은 불구속이라는 희한한 검찰 방침이 신문에 보도되는 모양새라니. 일본은 100만 엔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중의원 의원이 의원직을 잃고 구속됩디다. 그것도 이미 20여년 전에. 청렴도를 국가경쟁력의 요소의 하나로 산입한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일본에 몇 십 배 뒤져 있습니다. 그러니 언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려는지요.

뭐 시간이 해결할 문제이죠.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가 정말 깨끗해서 돈을 꾸어야 할 정도로 가난했는지 아니면 부패에 연루되었지만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속이려 했던 것인지는… 믿을 것은 한가지입니다. ‘국민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건축물이건 정치인이건 모든 높은 것은 반드시 떨리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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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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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a (118.XXX.XXX.85)
그것도 전문지식이나 현실을 알면서 결정하는 것이라면 수긍을 하겠지만 이건 너무도 가혹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충 이리저리 뒷돈주고 술사주고 공한번 같이 쳐주고...참 일외에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힘든 나와 공무원의 사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빠른 길을 가려니 이런 방법 밖에는 생각나는 것이 없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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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0 01: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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