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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꼬메 <제주 오름10選>
2009년 06월01일 (월) / 서재철
 
 
3주일 동안 히말라야의 낭탕히말쪽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오름 소개가 원만치 못했습니다. 오름 소개를 계속하겠습니다.

이번에는 한라산 서쪽 지역 오름을 소개하겠습니다.
제주지역의 오름 분포를 보면 동북사면 쪽이 조밀하고, 다음으로 많은 곳이 한라산 서북지역입니다. 앞서 소개한 ‘다랑쉬’와 ‘따라비’는 모두 동쪽 지역에 있는 오름들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오름은 ‘노꼬메’입니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오름 중의 하나입니다. 제주공항과 중문관광단지를 잇는 평화로를 달리다 보면 길 왼쪽으로 제주 경마공원이 있습니다. 이 경마공원 뒤쪽에 나란히 보이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것이 노꼬메입니다. 혹은 ‘노꼬오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인근 마을 사람들은 ‘큰 오름’ ‘족은 오름’으로 부릅니다. ‘족은’은 ‘작은’을 뜻합니다. 아마도 형제처럼 나란히 솟아 있는데서 그렇게 불리는 것 같습니다.

‘메’는 산을 뜻하는 ‘뫼’인데 ‘노꼬’가 무슨 뜻인지는 그 어원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제주오름 이름의 종합적연구’(오창명지음)에는 “이 오름은 ‘노꼬메’ 또는 ‘큰노꼬메’라 부르나 이른 시기의 고문헌과 고지도에 高古山(고고산) 또는 高丘山(고구산)으로 표기한 것으로 보아, 원래 이름은 ‘놉고메’ 또는 ‘놉구메’라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했습니다.

高古山 (고고산)은 ‘놉고메’의 한자차용 표기이고, 高山(고산)은 古高山(고고산)에서 古를 생략한 표기이며, 鹿高山(녹고산)은 ‘놉고메’의 후대 음 ‘녹고메’의 한자표기라고 합니다. 오름 이름을 원래 이곳 주민들이 부르던 것을 한자로 차용하면서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명칭에 대한 이견이 많습니다.

멀리서 보면 위가 뾰족하게 도드라진 쪽이 큰오름이고, 그 어깨 너머의 둥그스럼한 것이 족은오름으로 행정구역상 제주시 애월읍 금덕리와 어도리 경계에 걸쳐져 있습니다. 큰오름은 표고 834m에 비고 약 230m로 상당히 높습니다. 가파른 사면을 가졌으며 몸집도 큰 편입니다. 조사에 의하면 큰오름은 도내 오름중 그 크기가 몇 째 갈 것이라고 합니다.

큰오름 분화구는 말굽형으로 움푹 팬 굼부리가 서향으로 벌어져 내리다가 중턱에서부터는 벌린 방향이 북서향으로 바뀌는데, 화구의 기슭 주변에는 완만한 기복의 구릉지대가 형성되었고 가운데 이류구(泥流丘)가 산재해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초기의 분화에 의해 큰오름 산체가 형성된 후 용암류의 분출로 그 화구륜(火口輪)일부가 파괴되면서 용암류와 함께 산체 구성물 일부가 사태를 이뤄 내려오다 퇴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이 굼부리에서 시작된 이구류(泥流丘)는 언덕이나 무덤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있어 제주의 ‘곶자왈’이 됩니다. 곶자왈이란 화산암 위에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뒤엉켜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말하는 제주어입니다. 곶자왈은 가장 원시적 생태지역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오름의 표고가 높으니 그 조망이 압권입니다. 노꼬메 정상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수해(樹海)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 한라산 정상부가 우뚝 선 것이 보입니다. 날씨 좋은 날 북쪽으로 눈을 돌리며 다도해의 섬들이 수평선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봉우리에서는 제주도의 절반이 눈에 들어오는데 수평선이 높이 떠오르면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사진을 찍는 나로서는 노꼬메 정상에서 운해(雲海) 위로 석양을 바라보는 경치도 그만입니다. 노꼬메 주변에는 바리메오름, 궷물오름, 노루오름, 천아오름 등이 올망졸망 솟아 있어 한라산 서북면의 오름왕국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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