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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기’ 가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최구식 2007년 02월 22일 (목) 13:47:31

대통령 선거(12월 19일)가 오늘로 10개월여 남았다. 현행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른 한나라당 후보 경선까지는 4개월여 남았다.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고 누가 대통령이 될지를 놓고 국민적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이번 설 연휴를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고비로 보고 있다. 설 연휴에는 거국적으로 민족 대이동이 벌어지고 온 가족이 모여 앉은 자리에서는 전국의 민심이 뒤섞이게 된다. 특정 지역에서 특별한 연유로 생긴 민심이 다른 지역의 그것과 만나 서로 충돌하고 반응하면서 새로운 민심이 전국적 차원에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대선 국가흥망 달려

이렇게 생긴 설 민심을 뒤바꿀 수 있는 계기는 당분간은 없다. 추석(9월 25일) 말고는 이 정도의 민족 대이동이 없는데 그 때까지는 한나라당 경선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씨가 제기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검증 문제로 양 진영이 지금 시점에 이처럼 첨예하게 부딪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과거에도 대통령 선거가 있었지만 올해가 유독 더한 것 같다고 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16대까지 대통령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역대 어느 선거도 국민들이 그 결과에 따라 나라의 흥망과 자신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하는 것은 기분이 더 좋고 덜 좋고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선거 결과에 따라 나라가 망할지 모른다는 절박감을 가졌던 적은 없었다. 아닌 게 아니라 대선 때마다 해외관광을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았고 투표를 하더라도 기분에 따라 찍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선거 결과가 어떻든 간에 나라는 늘 그 자리에 있고 안보는 늘 튼튼하고 경제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부지불식간에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원로 정치인은 이번 대선이 “국민이 구경하는 기분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최초의 대통령 선거”라고 표현했다.

필자에게도 질문이 많다. 가장 많은 질문이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 요즘 유행하는 말로 누구 줄을 섰느냐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히지만 필자는 줄을 서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렇게 대답하면 십중팔구, 그게 가능하겠느냐, 선택은 정치인의 불가피한 숙명 아니냐, 결국 어느 진영을 선택하게 되지 않느냐는 반문이 이어진다.

하지만, 줄서기가 정치인의 불가피한 숙명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미국의 경우 국회의원 줄서기라는 현상은 없다. 후보 경선 때까지 대부분의 국회의원은 특정 진영에 가담하지 않는다. 후보가 결정되면 그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해 대선에 돌입한다. 이 때문에 경선으로 인한 후유증이나 분열 위험성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반론은 이어진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후보가 있을 것이고 그를 선택하는 것은 옳은 일 아니냐는 것이다. 필자의 판단으로 현재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분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만났던 어느 정치 지도자 보다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비유하자면 100점 만점에 모두 90점 이상이다. 그 중 몇 점이라도 더 높은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줄서기를 통한 선택은 장점보다는 그로인해 당이 흔들리는 후유증이 더 클 것이다.

유권자 바람이 선택의 기준

필자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국민(진주시민)의 명령만 따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진주시민)의 뜻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 결과 국민(진주시민)의 명령은 ‘이(명박) 정권을 만들라’ 거나 ‘박(근혜) 정권을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빼앗긴 정권을 한나라당이 되찾아 국민에게 돌려달라. 그렇게 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으라’는 것이다. 그 명령만 따를 것이다. 후보가 정해지면 후보당선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물론, 줄서기에 대한 필자의 판단만이 전적으로 옳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각자 처한 입장이 다르고 상황 인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의원들 각 자의 선택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최구식 (국회의원)

 경남 진주 갑 출신이며 한나라당 소속 초선의원입니다.
 국회에서는 문화관광위원회에 속해 있고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http://www.ks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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