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샤’대학이 ‘동사자’(凍死者)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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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춘

2010년 04월 08일 (목) 01:02:11

미국에 계시는 우리 교포 시인으로 한 때 국내 대학에서 교편도 잡았던 분이 계십니다. 우리나라 영문 일간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보내시는데, 지난달의 그의 한 칼럼은 일본 후쿠오카(福岡) 지방을 여행한 기행문이었습니다. 후쿠오카는 우리의 애국시인 윤동주(尹東柱 ㆍ1917-1945)가 일제(日帝)경찰에 붙잡혀 고생한 후 옥사(獄死)한 곳입니다.

윤동주는 일본 교토(京都)에 있는 명문 ‘도시샤’(同志社)대학의 학생이었는데 조선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조국 광복 몇 달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나라 시인으로서 후쿠오카를 방문한 뒤에 쓴 기행문에서 윤동주 시인을 언급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그러나 그 글에서 윤동주 시인의 모교를 ‘Toshisha’ 대학이라고 표기한 것이 유난히 저의 눈에 거슬렸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다니던 ‘도시샤’(同志社)대학의 영어 표기는 'Doshisha‘이기 때문입니다.

그까짓 글자 하나 틀린 것 가지고 부산 떤다고 핀잔하시겠지만, 바로 거기에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뿐 아니라, 일본말로 ‘토시샤’는 ‘동사자’(凍死者)란 뜻이니 만일 이 학교 관계자가 이 글을 읽었다면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이 한 글자의 오기는 마치 'Harvard University'를 ‘Harbard University'라고 오기한 거나 마찬가지니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글쓴 이의 상식을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교수 생활도 지낸 이 교포 시인이 135년의 긴 역사를 가진 일본 대학의 이름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실수는 이 교포 시인이나 아니면 신문사 교정기자가 영문표기에 착각을 일으킴으로써 생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영어 알파벳의 ‘k’와 ‘t’는 한글의 ‘ㅋ’ 과 ‘ㅌ’으로 표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일본의 가나(假名)문자 표기에서는 이 원칙을 적용하지 않고 예외를 두었습니다. 즉 일본어의 ‘k’와 ‘t’에 해당하는 음을 가진 ‘か’와 ‘た’ 줄의 글자가 어두(語頭)에 올 때엔 ‘ㄱ’이나 ‘ㄷ’으로 표기하고, 어중(語中)이나 어미(語尾)에 올 때에만 ‘ㅋ’이나 ‘ㅌ'으로 표기한다고 했습니다. 글자의 위치에 따라 표기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저는 음성학(音聲學)을 배우지 못해 우리말이 위치에 따라 음가(音價)를 달라 한다는 이치를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위치에 따라 표기가 달라짐으로써 오는 혼돈은 회화나 번역을 할 때 종종 경험하였습니다.

표기법에 따라 ‘とうきょう’(東京)는 ‘도쿄’로 표기하고 ‘かんとう’(関東)는 ‘간토’로 같은 동 (東) 자를 다르게 표기하게 됩니다. 동경이 영문에서 ‘Tokyo’로 표기되어 있어도 한글로 옮길 때에는 ‘토쿄’가 아닌 ‘도쿄’로 표기합니다. 한편 일본말의 'd'에 해당하는 ‘だ' 열 글자는 위치에 관계없이 ’ㄷ'으로 표기합니다. 그러니 ‘Doshisha University'가 ’Toshisha University'로 오기(誤記)될 개연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전문가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말의 ‘ㄱ’과 ‘ㄷ’은 어두나 어중 등 위치에 따라 음가가 달라 지겠지요. 그렇다 치더라도 그 말들을 일본어의 표기에서 ‘か’를 ‘가’로 ‘た’를 ‘다’로까지 바꾸어야 할 정도의 차이는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설령 어느 정도의 소리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글의 위치에 관계없이 표기법을 통일하는 것이 실용적이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だ' (da)와 ’ど'(do)는 위치에 관계없이 ’다'와 ‘도’로 표기하게 되어 있으니 혼란이 가중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부에서 낸 외래어 표기법의 해설서에는 이 표기법이 “우리 생활 속에 사용되는 외래어들을 통일된 방식으로 적기 위한 것이지 외국의 발음을 정확하게 나타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일본어의 이러한 표기는 이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사람은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는 청음(淸音)과 탁음(濁音)을 뚜렷이 구별하는 습성이 있어 우리 표기의 ‘교토’(京都)나 ‘가고시마’(鹿兒島)보다 ‘쿄토’ ‘카고시마’를 선호하는 인상을 줍니다.

제 일본인 친구 중에도 우리말을 배우는 사람이 많아 가끔 이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습니다. 그럴 때 설득력 있는 설명을 해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일본사람 중에 우리 성씨(姓氏)의 ‘김’을 ‘きむ’(키무)로 그리고 ‘장’을 ‘ちゃん’ (창)이란 맑은 소리로 발음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볼 때 혹시 이 문제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강동원을 ’かん　どんうおん‘(캉동원), 김민정을 ’きむ　みんじよん‘(키무민종)이라 부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한때 국내에서는 가수(歌手)를 ’카수‘라 발음하는 것이 유행했는데 이것도 이 문제와 연관이 있는 건지 궁금해집니다.

우리는 이 청ㆍ탁음에는 덜 민감한 듯합니다. 제 직장 친구가 1960년대에 동경에 출장 갔을 때 실화입니다. 번화가 긴자(銀座)의 어느 술집에서 옆 자리의 호스티스의 물음에 이 친구가 ‘간고쿠’(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설마?”하며 놀란 표정을 해 이상하게 여겼는데, 알고 보니 그의 ‘한국’을 뜻한 ‘간고쿠’란 일본말 발음이 일본말의 ‘간고쿠’(監獄)로 들렸다는 것입니다. 일본사람들의 ‘韓國’발음은 ‘캉코쿠’라고 들리며 ‘캉’에 액센트를 줍니다.

요즘 신문기사에 자주 나오는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다의 경우 물론 영문 표기는 'Toyota'이지만 외신기사에 나오는 회사명을 우리말로 옮길 때에는 일일이 ‘도요타’로 고치며 다른 일본 기업 도시바(Toshiba)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해군 천안호 침몰사건의 국회 논의에서 사고현지와 잠수작업에 관한 자세한 지식이 없는 의원이 왜 많은 구조대원을 두고 한두 사람의 잠수요원만을 내려 보내느냐고 국방장관을 질타한 것과 비슷하게 이 글 역시 우문(愚問)을 제기하는 게 아닌지 두렵습니다.

モンブランボ?ルペン (117.XXX.XXX.62)

また、キャップ寄りに持つ傾向にある人には、筆?が弱めで、太字を好むタイプが多く、この場合はインクが出やすく、ペン先の腰が柔らかい、軸が太く重い万年筆が合っているということにな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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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5 01: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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モンブラン万年筆 (117.XXX.XXX.62)

それは?大抵の努力ではなく大??しい作業になります。作業にあたる者には、根?、情熱が必要にな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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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5 00: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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モンブランボ?ルペン (117.XXX.XXX.62)

マイスタ?シュテュック　ソリテ?ルコレクションは、ゴ?ルドやスタ?リングシルバ?といったプレシャスメタル素材を贅?に使ったバ?ジョン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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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4 23: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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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철 (211.XXX.XXX.129)

외국어를 영어로 표기한 것을 다시 우리 말로 옮겨 적는 일은 꽤나 복잡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외국어로 한 번씩 옮겨 적을 때마다 차이가 발생하니까요. 우리 말의 'ㄷ'은 영문으로 표기할 때 't'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영어의 't'를 우리 말로 옮길 때는 그냥 't'로 되고 말지요. 우리 말에서는 'ㄷ'과 'ㅌ'이 엄연히 다른 데도 말이죠. 소리의 차이죠. 예를 드신 東京의 경우도 우리가 말할 때는 '토쿄'보다는 '도꾜'라고 소리내어 왔고, 이 소리를 영문으로 옮긴다면 'tokyo'가 될 테니 재미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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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2 13: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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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완 (211.XXX.XXX.129)

同志社는 니고리가 있고 凍死者는 니고리가 없으니까 발음이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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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2 09: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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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상 (119.XXX.XXX.235)

공감합니다. 같은 음소가 위치에 따라 표기방식이 달라진다면 매우 혼란스럽고, 그것이 정답같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같은 음소는 어느 곳에 있다 하더라도 같은 글자로 표시하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 말을 영어로 옮길 때에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라는 Shilla -> SinRa 선릉은 Seolleung -> SeonReung로 적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저렇게 적어두고 저 글자를 발음하면서 소리가 달리 나오더라도 그게 더 이치에 맞겠다는 것이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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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8 17: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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