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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 따라 하기
임철순 2010년 04월 21일 (수) 00:35:29
4월은 늘 만우절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올해는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해 만우절이 잊혀졌습니다. 해외에서는 변함없이 만우절의 장난과 거짓보도가 재연됐지만, 우리는 그런 여유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그 사고가 거짓말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마크 트웨인
(1835~1910)
 
만우절이란 대체 어떤 날인가?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1835~1910)은 “만우절은 나머지 364일 동안 우리가 어떻게 사는 인간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날”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모두 바보라는 사실을, 평소 얼마나 거짓말을 많이 하며 고정관념에 묻혀 사는지를 알게 해 주는 날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위트와 유머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명언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몇 가지 읽어보겠습니다. “어른이나 애나 할 것 없이, 어떤 물건을 몹시 탐내도록 만들려면 손에 넣기 어렵게 만들면 된다.”,  “인간은 달과 같아서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면이 있다.”, “좋은 책이 있어도 읽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보다 나을 게 없다.”,  “고전이란 대중이 우러러 보며 읽지 않는 책이다.”  “침대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다. 80% 이상의 사람들이 거기서 죽는다.”

4월 21일은 그의 10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마크 트웨인을 기리는 행사가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작품에 대한 세미나는 물론, 그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영화 상영, <톰 소여의 모험> 등장인물 따라하기, <톰 소여의 모험> 전시회 등 행사는 다양합니다. 특히 그의 무덤이 있는 뉴욕 주 엘미라에서는 4월 21일, 유명 배우의 일인극 ‘마크 트웨인 투나잇’이 상연되며, 이곳의 한 식당은 ‘트웨인처럼 저녁식사 하기’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미주리 주, 뉴욕 주, 코네티컷 주 등 마크 트웨인이 잠시라도 살았던 곳에서는 예외 없이 100주기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가 이처럼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미국문학의 뿌리를 만든 사람, ‘미국문학의 링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적인 경험과 이상을 최초로 미국적인 형식으로 소설화한 작가, 유럽에 비해 역사가 짧은 미국문학을 국민문학 단계로 높인 작가라는 게 마크 트웨인에 대한 공통된 평가입니다. 특히 헤밍웨이는 “현대 미국문학은 모두 단 한 권의 책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비롯됐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중적 인기는 무엇보다 사회 비판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깔고 있는 유머와 해학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명언, 인용구 등을 모아 놓은 인터넷 사이트(www.twainquotes.com)는 A부터 Z까지 실로 방대한 분량의 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 예일대가 2007년에 발행한 <예일 인용모음집>에 실린 말은 모두 1만2,000개입니다. 이 중 마크 트웨인의 말은 153개로, 칼 마르크스의 140개보다 더 많습니다. 참고로 빈도가 높은 출전을 꼽아 보면 셰익스피어 455, 성경 400, T S 엘리엇 127, 찰스 디킨스 106개 이런 순입니다. 그러니까 마크 트웨인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시대 사람으로서 가장 많은 멋진 말을 남긴 사람인 셈입니다.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는 마크 트웨인의 유머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에서 1998년 마크 트웨인 상을 제정해 뛰어난 유머를 보인 코미디언을 대상으로 시상해왔습니다. 역대 수상자는 리처드 프라이어, 조나단 윈터스, 칼 라이너, 여배우 우피 골드버그, 닐 사이먼, 스티븐 마틴, 빌리 크리스털 등이며, 지난해에는 흑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이 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뛰어난 유머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선천적인 것이라기보다 무학으로 동서고금의 책을 섭렵한 독서력, 식자공(植字工)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쌓은 여러 체험과 이 과정에서 배양한 자신을 객관화하는 능력을 주 요인으로 꼽고 싶습니다. 그는 유머러스한 글로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인간의 삶과 세상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어 주는 작가입니다.

새뮈얼 랭혼 클레멘스라는 긴 본명을 버리고 쓰기 시작한 필명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원래 증기선이 지나가기에 안전한 수심, 즉 두 길 물속(3.7m)을 뜻하는 말이랍니다. 미시시피 강의 수로 안내인들은 배의 난간에서 수심을 측정한 뒤 수심이 두 길이므로 안전하게 지날 수 있다는 뜻에서 선장에게 “마크 트웨인!”이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이런 이름을 쓴 것 자체가 하나의 유머행위일 수 있지만, 그는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가로 세계 문학사의 물길에 남기를 희망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삶에 대해서 “우리들의 죽음 앞에서는 장의사마저 슬퍼해 줄 만큼 훌륭한 삶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 삶의 책임이 세상에 있다고 하지 말자. 세상은 우리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다. 우리가 있기 전에 세상이 먼저 있었다.”  “80세로 태어나 18세를 향해 늙어간다면 인생은 행복하리라.” 이런 말을 했습니다. 친구에 대해서는 “친구의 본래 임무는 당신의 형편이 나쁠 때 당신을 편들어 주는 것이다. 당신이 옳은 곳에 있을 때는 거의 누구나 당신을 편들 것이다.”,  “나는 천국이 어떻고 지옥이 어떻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양쪽에 다 내 친구가 있거든요.” 이런 말을 했습니다. .

하지만 글 쓰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맞는 단어와 확실히 맞는 단어의 차이는 크다. 그것은 번개와 개똥벌레의 차이다.”라는 말이 더 절실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훌륭한 난센스를 쓰기 위해서는 엄청난 센스가 필요하다.”는 말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유머와 웃음에 대해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류에게 한 가지 참으로 효과적인 무기가 있으니 그것은 웃음이다.”,  “유머는 기쁨이 아니라 언제나 슬픔에서 나온다. 따라서 천국에는 유머가 없는 셈이다.” 참으로 인상적인 말입니다. 유머가 슬픔에서 나온다는 것은 아득한 삶의 저 바닥까지 두루 꿰고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입니다.

마크 트웨인도, 톨스토이도 1910년까지 살았지만 1901년에 시상을 시작한 노벨문학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누가 그들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만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도 그런 ‘유머 국민작가’가 있어 대중적인 사랑과 존경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유머 실력에서 마크 트웨인을 1,000분의 1 정도라도 따라갈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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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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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동 (211.XXX.XXX.129)
시에 술을 붓던가 술에 시를 타면 유머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시와 술을 사랑하는 너도 아주 유머가 뛰어나다고 해도 될것 같은데.
마크 트웨인의 진짜 뜻을 가르쳐 줘서 고마워.
나중에 친구들에게 써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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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3 16:09:11
0 0
인내천 (112.XXX.XXX.244)
"우리 삶의 책임이 세상에 없다고 하지 말자,세상은 우리에게 막중한 책임이 있다,우리가 있기 전에 세상이 먼저 있었다" 이건 억지 유머겠죠?
하지만 뒤집어 생각함 맞는 유머 같기도 함다~~^^ 선임자에게 배우기 마련이니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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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16:19:07
0 0
임철순 (211.XXX.XXX.129)
재미있는 말씀이네요. 그것도 맞는 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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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18:26:05
0 0
김지애 (211.XXX.XXX.129)
유명 작가인 마크 트웨인이 이렇게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다는 걸 이제 알았네요. 사람사는 데 있어 '유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에게도 엄청난 독서력과 경험이 필요하겠네요^^; 타인에게 몸으로 주는 웃음, 억지 웃음도 좋지만 진정한 웃음이 우러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름부터 바꿔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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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15:22:54
0 0
신부용 (211.XXX.XXX.129)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만 “유머는 기쁨이 아니라 언제나 슬픔에서 나온다. 따라서 천국에는 유머가 없는 셈이다.”
이 말에 토를 달고 싶습니다. 슬픔을 겪거나 갖지 않고 천국에 간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니 천국에도 유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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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13:35:56
0 0
두타 (59.XXX.XXX.151)
"유머는 슬픔에서 나온다"

찰리 채플린 경우 등에 비추어 많이 듣던 말 같은데 지는 안즉두 선명허게 이해가 안되느만유.
페이소스허구는 다른 뜻일 테구유.

임주필님 불행허게두 혹시 만날 기회가 생기거들랑 그 말 뜻 좀 해석혀 주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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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10: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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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길순 (211.XXX.XXX.129)
임 주필님의 유머도 사람들 두루 웃기기에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불을 켜 듯 환하던 봄꽃이 급히 지고 있군요. 건강하세요. 채길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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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09:51:55
0 0
ys청봉 (118.XXX.XXX.158)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유머는 기쁨이 아니라 언제나 슬픔에서 나온다" 이 구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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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09: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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