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길은 내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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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길은 내 옆에

오마리

2011년 01월 27일 (목) 04:53:41


	고대양식의 집모양

몇 해 전, 뼈를 에는 겨울바람에도 초연히 서 있는 아비뇽 다리를 뒤로하고 왕복 5시간 거리에 있는 레 생-마리-드-라-메르(Les Saintes-Maries-de-la-Mer)를 향해 떠났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남쪽 국경,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이 작은 해안 마을을 찾아 떠난 것은 오랫동안 품어왔던 종교와 인간존재의 근원적 의문에 대한 답을 나름대로 찾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생로병사와 허무감, 인간 세상 저편의 세계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 무신론과 유신론 사이에서 이도 저도 아니었던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자 했던 결연함도 있었습니다.

한겨울 12월, 그곳은 적막했습니다. 그러나 5월이면 세계 각국으로부터 순례자들과 많은 집시들이 몰려와 번잡해지는 이곳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프로방스 지방을 처음 찾았던 때부터였습니다. 프로방스 관광 안내서에 쓰인, 이 작은 마을의 신비한 지명 때문이기도 했지만, 특히 레 생-마리-드-라-메르라는 지명에서 성자를 의미하는 생(Saint)이라는 단어 끝에 단수가 아닌 성자들(Saintes), 즉 여성 복수를 뜻하는 'es' 철자가 붙어 있고, 마리(Marie)라는 이름에도 단수가 아닌 복수, 마리들(Maries)로 's'가 붙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해안가의 고대 양식의 집들과 문양

나는 그때부터 이 마을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언젠가 프로방스를 다시 방문하는 날 반드시 이곳을 찾으리라던 바람을 실천에 옮겼던 것입니다. 이 마을을 찾기 전에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이곳이 '바다의 성 마리아들'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3인의 성자인 세 명의 마리아, 성모 마리아의 자매인 마리아 야고보(Maria Jacobe), 예수의 제자 요한의 어머니인 마리아 살로메(Maria Salome), 막달라 마리아(Maria Magdalene) 가 이곳에 정착하여 기독교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마리(Marie)라는 이름은 영어식 매리(Mary) 혹은 라틴어식 마리아(Maria)가 아닌 프랑스식 이름입니다.

순례자와 집시들이 이 마을로 모여드는 이유는 마리아 야고보, 마리아 살로메와 그들을 섬겼던 여종 집시 여인 사라(Sarah)의 유골이 이곳에 위치한 교회에 보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교회는 소설 '다빈치 코드'에 등장했던 성배에 관한 얘기의 모태가 될 수도 있는 전설을 담고 있으며, 실제 몇 가지 증거를 보여주고 있는 1400년대의 건축물입니다. 또한 해변의 길을 따라 걸으면 전설에 등장하는 문양이나 집들의 형태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성배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는 한갓 소설 속의 우스개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내 눈으로 목격한 것은, 세 사람의 마리아가 예수를 따르던 몇 명과 함께 예루살렘에서 삿대도 노도 없는 베다니의 보트(Boat of Bethany)를 타고 도망쳐 이 까마르그(Camargue)의 해안에 도착할 때까지, 배 안에서 물을 마시거나 잠을 잘 때 베개로 삼았다는 돌로 만들어진 병과 사라의 유골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금지 구역인 교회의 위층에 보관되어 있던 마리아 야고보와 마리아 살로메의 유골은 볼 수 없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유골이 그녀 홀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거주했던 칸(Cannes) 옆의 생 막심(Saint Maxim)에 있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내 눈으로 확인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까마르그 자연생태 국립공원(이곳을 통하여 3인의 마리아가 도착했다고 함)

1448년까지는 지명의 유래와 중동지방에서부터 먼 이곳까지 기독교의 복음이 어떻게 전파되었는지 그 경위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교회 터에 교회를 세우려고 땅을 파던 중, 두 마리아와 사라의 유골과 유품이 발견되어 이 교회에 보관되어 왔고 그 이후, 이 마을은 남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성지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겨울의 순례자가 되어 인기척이 드문 해안의 모래사장과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생태계 국립공원 까마르그 주변을 거닐다 사라의 유골이 전시되어 있는 교회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의외로 그 겨울에 나처럼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던지 누군가 켜놓은 촛불들이 빛나고 있어 추워서 웅크렸던 몸이 훈훈해졌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지인들 수만큼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비록 고행을 하며 기도를 하는 순례는 아니었을지라도 레 생-마리-드-라-메르를 찾아 먼 길을 떠났던 여정의 목적은 나름대로 순례였던 것입니다.

중국의 윈난(雲南)성과 쓰촨(四川)성에서 티베트 라싸까지 이어지는 장장 2,000킬로미터의 차마고도는1,000년 전 티베트 불교가 라싸에서 중국 남서부 윈난과 쓰촨까지 전래된, 티베트 불교의 역사를 말하는 길로 지금도 티베트의 평범한 사람들이 순례를 떠나는 길입니다.

6개월이 걸리는 고행의 순례 길이 멀고도 험하기에 순례를 나서고자 하는 사람들은 떠나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그들이 하는 순례의 방법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s Compostela)로 향하는 순례처럼 단순히 무거운 일용품을 등에 지고 걷는 것이 아니라 오체투지, 즉 손바닥만 가리는 나무 장갑으로 두 손을 마주치며 기도하면서 전신과 손바닥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한 후 끌고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세 발자국마다 이렇게 하면서 2,000킬로미터의 장정을 마쳐야 하는 고통스런 순례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오체투지 방법으로 고행을 하며 라싸까지 순례를 떠나려 하는 이유는 그것이 티베트 사람들의 평생 소원이며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떠나기 전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 모든 욕망을 멀리한다는 종교의 계율을 지킬 것을 맹서한 후 하루에 겨우 6킬로미터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을 떠납니다. 눈비가 내리는 황량한 들판을, 돌부리가 여기저기 발에 걸리는 길을 지나 바위를 오르며 설산을 넘습니다. 한밤의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광활한 산악과 대지를 돌고 돌며 강을 건너, 길 없는 길을 온 몸을 땅에 엎드리길 반복하며 갑니다.

삶과 죽음이라는 수레바퀴 위에 있는 인간은 어느 때가 오면 결국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기에 티베트인들이 다음 생을 위하여 최상의 준비를 하는 방법이 오체투지 순례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순례를 위해서 모든 재산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 나서기도 합니다. 고행 중의 고행인 이 순례의 종착지 라싸로 가는 과정에서 안정과 기쁨을 얻게 되므로 순례 중에 죽어도 한이 없다고 하니 그들의 신심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기독교 탄생 이후, 위에 언급한 레 생-마리-드-라-메르처럼 알려지지 않은 순례지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알려진 기독교도의 순례 길은 세 곳입니다. 로마에 있는 성 베드로의 무덤으로 가는 길, 예루살렘의 예수의 성묘로 향하는 길, 세 번째는 성 야고보와 성모 마리아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지나갔다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이 신성한 세 길을 걷는 이들에게 주어진 이름이 순례자인데, 순례 길을 따라 걷는 사람에게는 많은 축복이 있었다고 합니다.

요즈음 프랑스의 피레네 산맥 생-장-피에드포르(Saint-Jean-Pied de Port)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이르는 약 800킬로미터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거나 가기 위하여 준비한다는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그러한 유행이 일고 있는 것은 아마도 ‘연금술사’의 저자인 파올로 코엘류의 인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의 저서 ‘순례자’를 읽은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순례의 길에 나서고 싶을 것 같습니다. 내 주변에서도 벌써 두 명이 이곳을 다녀왔습니다.

뙤약볕 길 아래 타는 목으로 무거운 등짐을 지고서, 천둥과 비바람을 맞기도 하며 그 먼 길을 홀로 고독과 마주해야 하는 이 순례 또한 오체투지 순례처럼 쉽지 않은 길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길을 떠나고자 하는 소망은,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절실하거나 사람에게서 받을 수 없는 답을 구하고자 할 때 마지막 기댈 수 있는 뜨거운 갈망일 수도 있습니다. 진정 어려운 순례를 마침으로 하여 영혼을 구원받고 죄 사함을 받아 안식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이상 보람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순례를 다녀온 후, 생에 대한 깨달음과 그에 따른 변화가 없다면 기독교 정신, 그리스도적 삶과 순례는 전혀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긴 글을 써 내려온 것은, 보통 사람은 생각할 수 없는 고행의 길, 극기의 순례를 다녀왔던 지인에게서 전혀 사랑을 볼 수 없어 실망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신 앞에 신의 종으로 살겠다고 서약했던 지인이 파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허영심과 이기와 탐욕이 넘쳐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순례를 다녀온 이후에도 변함없이 물질적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모습은 충격이었습니다.


	1400년 경에 지어진 교회 앞의 필자

영적 구원을 받기 위해서 혹은 영적 탐색을 하기 위한 시도가 순례를 떠나는 길이라고 하지만 반드시 성지를 향하여 고행을 하는 것만이 영적 구원을 받는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매일 퇴폐적 문화와 향락에 젖어 살 수밖에 없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내 것에 대한 애착에 빠져 이타적인 삶에는 등을 돌리고 살던 사람들이 어느 날 순례를 한 번 다녀왔다고 하여 영원한 안식에 도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작가 파올로 코엘류는 그의 글 ‘순례자’의 프롤로그에서 '비범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길 위에 존재한다.’라고 썼습니다. 나는 새해의 아침에 평범한 사람들의 길, 평범하여도 행복한 길, 구원 받을 수 있는 길을 생각했습니다. 그 길은 꼭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향하여, 라싸를 향하여 가는 길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고통 받는 사람으로 가득한 길입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 몸이 아픈 사람, 영혼이 아픈 사람들이 이 길 위에서 우리의 따스한 미소를 기다립니다. 세상만물의 본질이 홀로 외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요. 성지순례를 훈장처럼 떠들기보다는 작고 평범한 길 위에서 소소한 사랑을 실천하며 나누는 것 또한 순례이며, 순례의 길은 내 마음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순례의 길이 우리가 이웃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길 소망합니다.

jsk (121.XXX.XXX.191)

진정한 순례자의 길이 어떤 것임을 이 글에서 확실하게 알려주셨네요
티베트 순례자 길이 결코 평탄치 않타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인의 순례적 삶 또한 그렇군요
이글을 보니 아주 옛적부터 마리아님들의 흔적이 범상치않았음을
증명해 주어 마음에 아주 무거움을 받게 된답니다.
미련하고 힘이 없음에도 순례적 삶을 걷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사
마지막까지 잘 갈수 있도록 도와주심을 기도할 뿐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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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8 16: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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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완 (121.XXX.XXX.16)

오랫만에 좋은 글들 읽었습니다. 그동안 글을 쓰시지 않아 어디가 편치 않으신가 염려를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연변 고기대에서 봉사라고 있습니다. 새해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원합니다.
이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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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2 22: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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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112.XXX.XXX.244)

그쵸,
가장 가까이 있는 내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이 고행을 자초하는 성지순례보다 값진 순례라고 생각합니다! 진리는 가까운데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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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17: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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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70.XXX.XXX.74)

변함 없이 읽어주시고 소감을 주시니 저도 글을 쓰는데 의욕을
갖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곳도 날씨가 추운데 고국도 춥다니 세상이 모두
한파로 얼어붙은 것 같군요.
감기, 건강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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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06: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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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 (114.XXX.XXX.247)

오랜만에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건승을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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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13: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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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70.XXX.XXX.74)

오랫만에 뵙습니다.
반갑고 항상 변함없는 덧글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천변은 걸으시는지요?
설화와 천변 아름다울 것 같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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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06: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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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식 (211.XXX.XXX.129)

기독교의 유일신은 악의 근원, 기독교의 무한선교는 폭력의 씨앗. 아~ 기독교 이야기는 싫어 평화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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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13: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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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70.XXX.XXX.74)

평화는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데 그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평화로운 한 해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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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06: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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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남 (210.XXX.XXX.195)

참으로 공감이 가는 좋은 글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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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09: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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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70.XXX.XXX.74)

감사하시니 저 또한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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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06: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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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희 (121.XXX.XXX.93)

아침 커피를 마시면서 마리님의 글을 읽습니다.
글 내용이 마음을 청정하게 해줍니다.
많은 평범한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글이네요. 마리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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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0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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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70.XXX.XXX.74)

행복을 빌어주시니 감동합니다.
부족한 글을 매번 읽어주시는 것만도 감사하답니다.
제 글이 차 한잔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글이라니 저 또한 기쁩니다.
추운 겨울에 몸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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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06: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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