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의사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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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의사의 조언

유능화

2011년 12월 16일 (금) 00:44:53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 박사. 1911년 10월 4일생인 그는 얼마 전 만 100세가 된 '현역' 의사입니다. 일본 성누가 국제병원의 이사장으로 매일 입원환자 회진과 외래환자 진료를 보는 것은 물론 활발한 강연과 집필, 교육,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등 '슈퍼 할아버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10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에서 의사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연간 180여회의 강연 일정을 소화하며, 꾸준한 집필과 사회봉사 활동까지 왕성한 에너지로 인생을 활기차게 채워가고 있는 히노하라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건강한 삶의 비결은 간단합니다. 조금 적게 먹고, 몸을 귀찮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는 자신이 의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결코 건강한 몸 상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간단한 비결을 통해 지금까지도 에너지가 넘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6시 반 자명종이 울리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우유와 생과일 주스를 마십니다. 주스에는 한 큰술 정도의 올리브 오일을 넣습니다. 그리고 설탕이 적게 들어간 커피우유 한 잔. 그의 아침식사는 이걸로 끝입니다. 점심에도 우유 한 잔과 과자 두세 개 정도 먹습니다. 다만 저녁에는 밥 반 공기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포만감의 60% 수준만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편안함을 멀리하는 건강법'은 이렇습니다. 지하철역이건 건물이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직접 오릅니다. '무빙워크'도 이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옆을 빠른 걸음으로 힘차게 걸어갑니다. 무빙워크에 올라탄 젊은이들을 곁눈으로 보면서 추월하고는 흐뭇한 성취감을 맛보기도 하는 거죠. 일주일에 1∼3회 가는 출장길에는 근육단련을 위해 역이나 공항에서 6kg 정도 되는 짐을 직접 들고 걷습니다.

히노하라 박사는 100년을 살아오며 터득한 행복론도 전파합니다. "행복의 문턱을 낮추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행복이란 각자가 느끼는 주관적 감각이기 때문에 스스로 행복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상태로 문턱을 낮추면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충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저서 '스트레스 낮추기 연습'에서는 스트레스에 무릎 꿇지 않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것 역시 100년을 살아오며 터득한 지혜입니다. 그는 어떤 스트레스건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毒이 될 수도, 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며,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는 얘기죠.

저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 왼쪽 줄에서 꼭 걸어서 올라가곤 했는데 모처럼 계단을 이용함으로써
편안함을 멀리하는 생활운동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지난 일요일 친한 친구의 장모님 빈소를 찾아 분당의 제생병원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때였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계단 수 가 118개, 게다가 판교에서 내려 길을 잘못 들어 무려 30분을 걷고서야 제생병원울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생활건강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니 다리의 뻐근함이 건강의 뿌듯함으로 바뀌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더 걷는 것만 해도 웬만큼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돈 들여 실컷 먹고, 돈 들여 헬스하고,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을 가까이 하면서도 건강에 대하여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100세의 히노하라 박사가 실천하는 돈 안 들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경복고, 연세의대 졸업. 미국 보스톤 의대에서 유전학을 연구했다. 순천향의대 조교수, 연세의대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에서 연세필 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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