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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선화’
김영환 2012년 03월 19일 (월) 00:45:16
4․11총선을 코앞에 두고 각 정당의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이번 선거는 2015년 12월의 전시작권권 단독행사를 앞두고 무엇보다 국가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국회의원을 뽑는, 어느 때보다 의미심장한 선거라고 판단됩니다.

지난 3월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었습니다. 대미의존도의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간의 안보 연대 위에 호혜적인 교역과 투자의 증대까지 이루어져 경제적인 안보효과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 국가의 안보 틀은 총체적이니까요.

최근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무참하게 배제되어 정계 은퇴를 선언한 3선의 중진이자 경제통인 강봉균 의원은 “민주당이 여당이 되고 싶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해선 안 된다. 민주주의 국가 경영은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라고 갈파했습니다. 완벽한 경제협정은 있기 어렵죠. 완벽한 정치, 완벽한 국회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합리적인 인사까지 단칼로 베어내는 잘난 사람들이 집권 때에는 왜 제대로 못해 야당이 됐을까요. 이 나라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입법을 맡은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귀책사유가 있습니다. 최근 어느 수도권 전철역 앞 빌딩의 야당 출마자가 내건 초대형 걸개에는 ‘닥쳐’라는 쌍스러운 유행어가 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닥치고 찬성’하라고 외치고 싶군요.

최근 '붉은 수선화'라는 장편소설을 사서 420쪽의 분량을 이틀 만에 읽었습니다. 깊게 빨려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주인공은 가칭 KMG방송의 사장 김한철. 그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를 노리는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북한이 암암리에 밀어주어 사장에 임명되면서 북한의 꼭두각시로 행동합니다. KMG방송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독재 세습을 비판하는 개신교 목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교회 세습 비판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합니다. 해외 출장길에 나선 원로 목사에게는 화가인 북한 여간첩이 초상화를 그려준다며 미인계로 유혹하고 KMG는 이 동영상을 받아 폭로하여 물러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김한철은 북이 요구하는 방송 카메라를 보낼 때 부품을 뜯어내고 그 속에 달러를 채우는데 이 카메라들의 반도체는 북한 핵미사일의 핵심부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일본이 전략물자 반출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김한철은 중계방송 장비와 펜티엄 컴퓨터들을 몽땅 북에 주고 오게 합니다. 압권은 KMG가 보도하는 ‘미국산 밀가루에서 농약이 기준치의 20배가 검출되었다’는 뉴스입니다. 이를 매시간 방송하자 ‘미국 쌀이나 밀가루로 빵을 먹으면 90%는 암에 걸린다’는 괴담이 확산되고 반미운동과 함께 촛불집회가 전국에 퍼집니다.

30년 동안 방송국에 프로듀서로 근무했던 작가 최도영 씨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물론이고 기업, 장소, 어느 하나 실제의 것이 아니다. KMG는 가상의 공간이다. 그러나 소설은 비록 작가의 상상력의 소산이라 하더라도 글을 쓰는 작가의 상상력은 현실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픽션과 논픽션이 결합된 팩션(Faction)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북한에 다녀온 남한의 유명 인사들이 3대 세습독재 등 북한의 현실에 입을 봉하는 이유는 북한에서 미인계의 덫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라고 소설에서 쓰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엔 거대 국가안보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전시작전권 단독행사와 자주국방을 위해 2020년까지 621조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이 쏟아부어야 한답니다. 그 일환으로 해군 기동전단기지로 쓰일 제주해군기지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평화의 섬에도 비무장은 없다’며 자주국방을 위해 단안을 내린 것이죠.

요즘 일본 프로그램 전문의 케이블 채널 J에서 ‘고우(江)’라는 역사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임진왜란 전야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통역사들이 배석한 가운데 조선 사신을 접견하는 자리에 어린 아들을 데리고 나와 외교결례를 범하면서 “나는 태양의 아들이다. 명나라를 칠 테니 조선이 선봉에 서라”며 사신들을 겁박하고 침략 의사를 노골화하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암군(暗君) 선조의 임란 전야를 빼놓고 국가의 군사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이렇게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적이 있을까 싶습니다. 군함 20척과 15만 톤의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접안하는 대형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을, 해안가의 바위 하나 건들이지 않고 ‘금 나와라 뚝딱’하는 동화 속의 요술방망이처럼 당장 눈앞에 만들 수는 없죠.

발파와 거대한 구조물의 침강, 그 위의 건설…. 구럼비가, 환경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세종시라는 이름으로 미화한 수도분할 행정중심복합도시 2,200만 평을 파헤치는 초대형 ‘삽질’에는 왜 수많은 환경운동가들이, 정치 종교인들이 침묵했냐는 것이죠. 도대체 그 반대의 사고는 어디에서 출발하여 어디로 전파되었나요.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편집국장․보도국장들과의 토론에서 “제주해군기지와 한미 FTA는 북한이 가장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이 정의인지, 무엇이 국익인지 헛갈리게 만드는 오늘 한국정치의 시계바늘은 역회전하고 있습니다.

원로 언론인 조갑제 기자는 ‘붉은 수선화’에 대해 “비록 소설이지만 종북의 실상을 기자들이 쓰는 기사보다도 더 실감 있게 전한다. 저자는 소설의 형식을 빌어 기자정신이 죽은 오늘의 한국 언론도 고발한다. 기자정신이 살아있다면 이런 소설을 써야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천했습니다.

뉴턴의 물리학에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있죠. 국가가 생명체라면, 혹은 ‘타이타닉’처럼 커다란 배라면 이 '붉은 수선화'라는 소설은 그 속의 구성원이 생존을 위협하는 작용에 맞서는 반작용처럼 균형을 잡으려고 몸부림치는 본능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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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115.XXX.XXX.179)
경찰과 군대는 다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혹은 전쟁 억지력을 갖추려면 경찰입니까? 군대입니까? 중국선원에게 이기지 못하고 찔려죽은 해경 보셨죠. 해경으로 국가안보가 된다는 안이한 주장은 진정으로 국가안보를 생각하는 누구도 설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무기체계 다르고 조직이 다르죠. 무장해제하고 있으면 평화의 ㅓ이된다고 하는 착각과 같은 것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비무장의 섬에도 평화는 없다."고 말씀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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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2 00: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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