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아닌 국경일

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홈 > 연재칼럼 | 고영회 산소리

한글날, 공휴일 아닌 국경일

고영회

2012년 04월 26일 (목) 00:12:03

요즘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돌리자는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 연합’을 구성하여 성명서를 내고, 거리와 인터넷에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국경일은 법에 따라 정해지고, 기념일과 공휴일은 정부 규정(대통령령)에 따라 정해집니다. 국경일은 법에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다섯 날이 규정되어 있습니다. 국경일은 “국가 차원에서 경사스런 날을 법으로 정하여 온 국민이 축하하고 뜻을 새기는 날”입니다. 국경일은 다른 종류보다 차원이 높은 날입니다.

기념일은 대통령령인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해집니다. 기념일에는 정부주관으로 전국 또는 지역 규모로 식과 그에 관련된 행사를 합니다. 정부는 기념일 43개를 지정했습니다. 이 속에는 식목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현충일, 국군의 날 등이 있습니다.

공휴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관공서가 쉬는 날입니다. 일요일, 국경일 중 3·1절 광복절 개천절, 1월 1일, 설날과 그 전후, 석탄일, 어린이날, 현충일, 추석과 그 전후, 성탄절, 선거날, 그 밖에 정부가 정하는 날이 공휴일입니다. 한글날은 공휴일이었지만 쉬는 날이 많다는 이유로 1990년부터 공휴일에서 빠졌습니다. 한글날은 2005년 국경일로 승격되었지만, 공휴일로 지정되지는 못했습니다.

국경일은 국가 차원에서 경사스런 날입니다. 상식으로 생각하더라도 나라의 경사 날은 쉬는 날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경일은 온 국민이 같이 기뻐하는 날이니 공휴일인 게 자연스럽습니다. 제헌절과 한글날은 국경일이지만 공휴일이 아닙니다. 제헌절과 한글날은 원래 국경일이어서는 안 되는데 국경일로 잘못 지정한 것일까요? 법률에서 국경일로 정했는데, 법률보다 아래인 대통령령에서 공휴일아니도록 뺀 것은 모양새가 이상합니다.

기념일에도 공휴일이 많습니다. 무게를 따지자면 국경일은 기념일보다 더 중요한 날입니다. 기념일에서도 어린이날과 현충일은 공휴일입니다. 기념일을 공휴일에 넣으면서, 국경일인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뺀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공휴일은, 국민 대부분에게 해당하는 날을 지정하는 것이 원칙일 것입니다. 석탄일과 성탄절같은 종교행사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신도가 많기 때문이겠지요. 우리에게 종교의 자유가 있으므로 여러 종교인이 있습니다. 그들마다 종교행사일이 있습니다. 수가 적을지 모르지만, 그들도 자기 종교행사일을 공휴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면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합니다. 종교행사일은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끼리 기념하는 날이어야 하겠습니다.

누구나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라 말합니다. 우수한 글자라도 갈고 닦아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 일상생활하면서 자연스레 우리말을 배우기 때문인지, 우리말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말도 배워야 압니다. 우리 생각을 제대로 쉽게 표현하려면 우리말 우리글을 공부해야 합니다.

표준말로 정한 낱말이라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 많습니다. 문법 규정, 외래어 표기법 등 깊이 토론하고 여론을 모아 고쳐야 할 것도 많습니다. 우리 글월을 어떻게 적는 게 우리글다운지 가다듬어 나갈 일도 있습니다. 이런 관심사나 문제점은 한글날에 다루는 게 좋습니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들어서 이런 논의를 더 진지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경일은 당연히 공휴일이어야 합니다. 국경일이 공휴일이 아니면 어떤 날이 공휴일이어야 할지요. 19대 국회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제4조 국경일은 공휴일로 한다.”는 조항을 더 넣어 개정하면 좋겠습니다. 그보다 앞서 정부는 규정을 고쳐 한글날을 공휴일로 바꾸기 바랍니다. 올해는 공휴일인 한글날을 맞이하길 기대합니다.

의견 (119.XXX.XXX.227)

-이병욱 2012-0-26
고대표님! 지당한 말씀에 찬사를보냄니다. 전 세종탄신 6백주년 기념 한글날 근정전에서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 뜻을기리는*찬란한임금 세종* 을 작곡하여 뜻있는행사를하여 우리에게 걸맞는 독창적인 한글의 우수성으로 우리모두 자부심을 자부하기도 했습니다. 당연 공휴일로 개정하여 더욱 공연예술과 함께소중한 업적과 그 뜻을 기리는 날이되기를...............이병욱

-이종완 2012-04-26
고영회 선생님
한글이 우수한 글이지만 세계화가 되려면 F,V,L,Z,th 등의 소리를 표시하는 밥법이 필요합니다. 한글의 순수성을 지킨다는 이유로 그런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고답적 보수주의 사고입니다. 한글을 개선하지 않고는 한글이 한국 밖으로 나아가지 못 합니다. 이종완

답변달기 ▼

2012-05-02 10:34:42

0		0

의견 (119.XXX.XXX.227)

김세민 2012-04-30 21:42
한글날이 국경일이므로 골휴일로 해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특히 종교 단체의 기념일을 공휴일로 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점은 저도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바입니다. 시민의 의견 수렴에 동참하겠습니다.

답변달기 ▼

2012-05-01 11:28:43

0		0

의견(3) (119.XXX.XXX.227)

* 한승국 2012-04-26 09:50
고영회 위원님의 산소리 제안에 저도 공감하며 한 표 던집니다. 으라차차~
* 강철중 2012-04-26 09:37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라고 세계인들은 감탄을 하는데, 정작 우리들은 그 소중함을 모르고 천대하기 일쑤죠. 공기같은 존재라서 그럴까요?
* 이무성 2012-04-26 08:59
대한민국 국민이 물음표를 달고있는 이상한 국경일. 한글보다 더보배로운 한국의얼굴이 또 있습니까? 고선생님의 고견이 국민의 뜻입니다.감사 합니다. 이무성 사룀

답변달기 ▼

2012-04-28 09:59:11

0		0

고영회 (119.XXX.XXX.227)

인내천 님, 고맙습니다. 빨리 바로잡으면 좋겠습니다.

답변달기 ▼

2012-04-28 10:00:11

0		0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