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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사상은 영원한 수출품목!”
임덕규 2012년 08월 09일 (목) 01:31:25
필자는 “효(孝)사상은 영원한 수출품목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1968년 12월 5일 공포된 국민교육헌장에 효도(孝道)라는 단어가 빠진 이래 1981년 10월 11대 국회의원이었던 필자가 국회예결위원회에서 김정례 보사부장관에게 “효자 효녀 효부를 발굴, 표창함으로써 효도운동을 전개하라”고 주장한 것을 김 장관이 즉각 수용, 시행하기까지 효도라는 단어는 공적으로 쓰인 일이 없었습니다.

1968년 12월 3일 국민교육헌장공포 직전 헌장추진위원장 박종홍 박사(청와대 사회담당 특보)는 전국의 언론계대표로 50여명의 논설위원 편집국장들을 영빈관(현 신라호텔)에 초청하여 국민교육헌장 확정문제에 대한 의견을 구했습니다.

신아일보 논설위원으로 참석했던 필자는 “초안에는 ‘효도’가 들어 있었는데 왜 빼고 그 자리에 ‘경애’를 넣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박 박사는 가볍게 “효도는 구닥다리라고 해서 뺐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필자는 다시 일어나 “어째서 효도가 구닥다리입니까?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불감훼상 효지시야(不敢毁傷 孝之始也)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부모로부터 받았으니 건강하게 사는 것이 효의 시작이요. 입신양명 이현부모(立身揚名 以顯父母) 효지종야(孝之終也)라. 훌륭하게 살아서 부모 이름까지 빛내드리는 것이 효의 마지막이라. 한마디로 효도란 건강하고, 훌륭하게 살라는 뜻으로 시공을 초월한 개념인데 어떻게 구닥다리라고 하십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박 박사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젊은 논설위원이 효도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하셨군요?” 하고 넘어갔고 원문대로 공포됐습니다. 1년 후에 청와대에서 그분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효도'를 뺀 것을 후회했습니다. 필자가 '효도를 넣어야 한다'는 세미나를 열겠다고 했더니 기뻐하면서 “꼭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개정을 못하고 타계했습니다.

필자는 1973년 9월 영국 정부 초청으로 런던을 방문 중, 일절 인터뷰를 안 한다는 20세기 서양의 최고 석학인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 교수를 만났습니다. 필자는 한국의 효사상, 경로사상과 가족제도를 설명한 다음 토인비 교수의 고견을 물었습니다.

84세의 토인비 교수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 “임 선생! 우리도 옛날에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가정이 파괴되었어요. 듣고 보니 효사상은 인류를 위해 가장 훌륭한 사상이니 한국에서 영원히 보존할 뿐 아니라 서양에도 전파해주세요. 나도 열심히 도와 드리겠습니다. 내 생각에 인생에서 자식은 부모를 저버릴 수 있어도 부모는 자식을 버릴 수가 없어요. 우리 아들이 400km나 떨어진 요크셔에서 교수로 있는데 내년부터는 비록 한국처럼 한 집은 아니지만 가까이 이사 가서 전화라도 자주 하며 살려고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토인비 교수는 아들이 있는 요크셔로 이사를 하였고, 1975년 86세로 타계하여 그와 함께 효도 캠페인을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필자는 영국, 독일, 미국 등의 양로원과 노인 아파트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서양 노인들은 쓰다버린 자동차처럼 버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후 30여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 노인들이 그런 지경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필자는 '가장 이상적인 사회'란 ‘노인이 행복하게 느끼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전 세계 200여 나라 중 경제발전의 모델 국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제 효사상을 고취하고 실천하여 도덕적으로도 세계적인 모델 국가로 만들자고 제의하고 싶습니다.

임덕규 
동화통신과 신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올해 78세의 원로 언론인. 1975년 영문 월간 '디플로머시'를 창간해 37년째 발행하고 있다. 11대 국회의원과, 국제법협회 회장(1986년)도 역임했다. 충남 대전출신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의 월례회를 30년 넘게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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