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사건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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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사건을 보고

오마리

2013년 04월 15일 (월) 02:04:26

요즘 세인트 밸런타인데이 (Saint Valentine Day) 유래와 기원을 모르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몇 가지의 설이 있지만 그중 잘 알려진 것은 남자들의 군대 징집문제로 결혼 금지령이 내려지자 신부였던 밸런타인이 로마 황제의 명을 어기고 연인들의 혼배성사를 해주다 잡혀 순교한 날을 기리는 날이라는 설입니다. 이것이 현대에 와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거나 연인들, 부부, 가족끼리도 초콜릿이나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된 것입니다.

고결하고 아름다운 밸런타인데이에 뜻하지 않은 사고를 일으켜 창창한 미래를 흙무덤 속에 던져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한 수려한 청년이 있습니다. 근래 웹사이트를 통하여 다운로드한 한국 드라마에서 연기력이 좋아 인상이 깊었던 젊은 배우입니다. 하필이면 밸런타인데이 다음날 강간혐의로 경찰에 피소되어 나는 잠깐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 이후 거의 매일 그의 이름과 사진은 언론에 도배질하다시피 등장했고, 결국 경찰은 강간치상 준강간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미국에서 살던 시절, 학교에서나 근무하던 외국인 회사에서 나는 한국과는 매우 상이한 미국의 예의문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남녀 교제 문제였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남성이나 여성이더라도 저녁식사, 술자리 초대엔 쉽게 응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점심 초대는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도 한 여성이나 남성이 이성으로부터 저녁식사 초대를 받고 승낙하는 것은 곧 데이트, 서로 좋아하면 남녀가 잠자리를 같이 하여도 무방하다는 의미입니다. 하물며 연인들의 날인 세인트 밸런타인데이에 저녁식사와 술자리를 밤늦게까지 함께했다면 그것은 상황이 어떻든지 사랑의 고백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 미국의 풍토이며 밸런타인데이의 문화입니다.

내가 귀국하여 6년간 보낸 한국생활의 체험에서 보면 한국사회의 실정은 많이 달랐습니다. 절친한 지인이나 친구가 이성이라도 단 둘이 저녁식사나 술자리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친구에 대한 신뢰가 있는데 그 즐겁고 기쁜 자리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지요. 그러나 경영인이자 디자이너인 내가 사업적인 거래로 만나야 하는 남성들과 술자리를 해야만 한다는 것은 큰 고역이었습니다. 끔찍하게 하기 싫었어도 한국의 풍토가 그런 자리를 요구하였고 그래야만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에 피해가려 하지만 피할 수 없어 스튜디오의 문을 닫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실력만 있으면 승승장구할 수 있는 미국과는 판이한 풍토여서 한국에서 빛을 보리라는 나의 예상은 빗나갔던 것입니다.

어느 날, 사업에 관한 일로 몇 사람의 남성들과 압구정동에서 만나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나보다 어린 한 남성이 제안을 했습니다. 그날 음주 운전이 싫어 차를 회사에 두고 참석했던 내게 그가 강북에 있는 내 회사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그를 몇 번 공식 석상에서 만난 적도 있어서 그 사람의 인격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차를 몰고 가던 그가 중간에 차를 세우더니 나를 껴안았습니다. 난 너무 무섭고 황당하였습니다. 그래서 화를 내며 차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그의 힘이 너무 셌고 도어마저 잠겨 버려 내릴 수 없었습니다. 결국 내가 십여 분간 계속 울자 문을 열어주어 택시로 귀가했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그는 몇 번이나 내게 사과를 하려 했지만 만나지도 보지도 전화를 받지도 않기로 작심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러간 어느 날 그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그때야 용서를 했으며 그의 결혼식장에 선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그와는 더욱 돈독한 사회적 관계가 유지되었습니다. 그 당시 결국 내가 마음을 돌렸던 이유는 내게도 잘못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식 행동방식에 젖어 있어서 상대방이 오해할 만큼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친절했으니 어떤 남성이 자신을 좋아하나보다, 라고 오해하지 않았겠습니까? 친절한 문화가 아닌 무뚝뚝한 한국사회에서 지나친 상냥함이나 자상함도 문제였던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보니 박시후 사건의 핵심인 여성은 미색이 뛰어난 아가씨입니다. 어떤 남성이 보든지 한 번쯤 안아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러니 영화배우 지망생이 되었겠지요?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조차도 그런 욕구를 인격이라는 무장으로 참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물며 한창 나이의 20, 30대 청년이 그것도 밸런타인데이 밤에 눈앞에 있는 아리따운 처녀에 대한 불같은 욕구를 견뎌낼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만취한 상태의 여성에게 준강간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청년을 두둔하고자 이 글을 쓰는 건 아닙니다. 또한 그 여성이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에게 면죄부를 주자고 하는 얘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원하지 않은 성행위 또한 강간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며 성폭행에 대해서 법 집행을 더 무섭게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사회의 전반적인,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성폭행과는 다르기에 다른 시각에서 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동안 여러 지면을 통하여 알려진 그녀의 태도가 납득이 되질 않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성 폭행을 당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 처녀라면 얼마나 놀랐고 수치스러웠겠습니까? 우선 숨기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후다닥 박시후의 집을 떠나야만 했을 그녀가 그의 집에서 오후 2시경까지 있었다는 점, 카카오톡 문자를 통하여 알려진 것처럼 그런 상황에서 지인과 함께 금전수수를 운운했다는 점, 여기저기 수십 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것도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그녀의 동의 없이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도 오직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진실입니다.

그 여성이 하필이면 연인의 날, 밤늦게까지 한 남성과 술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그녀 역시 스스로 그런 상황을 바랐고 또 그리되도록 유도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회적인 유혹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연예계, 영화계의 생리가 어떻다는 것도 알 것이고 그 세계에서 성공하기에는 얼마나 힘들고 억울한 일이 많다는 것쯤도 알고 각오한 여성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아름다운 얼굴로 혈기에 끓고 있는 젊은 남성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면 이건 누구의 죄인가요?

언론의 행태도 문제입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걸린 중대사 앞에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자중해야 할 언론은 심심하면 지면에 그 청년의 모습을 자주 올립니다. 그래서 인기가 생명인 한 청년의 앞날을 무참하게 난도질합니다. 그런데 주류 언론조차도 마치 가십이나 다루는 태블로이드 신문 같습니다. 그저 흥미 위주일 뿐 누군가의 장래 따위는 안중에 없습니다. 피의자의 기본권이 짓밟히는 느낌입니다. 다행이 그가 무죄를 선고받는다고 하여도 예전의 그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이런 사건은 대한민국의 음지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수도 없이 벌어지는 일일 것입니다. 서울의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젊은 여성들이 엉덩이가 보일 만큼 짧은 치마를 스타킹도 신지 않고 맨살인 채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밤늦은 술집에서 만취한 젊은 여성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이곳 토론토 다운타운에서도 보기 힘든 모습이 한국에서는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이런 모습을 하고 다니면서 성폭행을 하지 말라고 성폭행의 형량을 높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죄 없는 순수한 남성들조차 의심을 받고 죄인 취급을 당하는 사회가 안타깝습니다.

내가 이 여성의 부모라면 딸의 고소를 말렸을 것이며 오히려 딸의 행위를 부끄러워했을 것입니다. 딸에게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조용히 덮었거나 고소를 취하하게 했을 것입니다. 한 청년의 미래와 운명이 달려 있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여성이지만 오히려 그 청년에게 동정심이 이는 것은 웬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녀가 내 딸이라면 분명 딸에게도 반의 책임이 있으니 한 청년의 장래를 참혹하게 난도질하진 않도록 했을 것입니다.

뭔가요 (175.XXX.XXX.37)

이글은 누구를 위한 글인지요? 당신의 글에 나타난 모순점을 짚어봅니다. 경영인이며 디자이너라고 하시니
올바른 칼럼을 쓰셔야겠지요...

1."준강간 행위를 저지른 청년을 두둔하고자 이 글을 쓰는"

참 걸리적 거리는 글귀입니다. 이미 준강간으로 결론이 났나요?

2. " 한 사람의 일생이 걸린 중대사 앞에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자중해야 할 언론은 심심하면 지면에 그 청년의 수갑 찬 모습을 올립니다. "

언제 수갑찬 모습이 언론에 나왔습니까?
정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글이니.바로 잡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