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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철도여행
김영환 2007년 08월 13일 (월) 10:03:37
여행은 낯선 마을, 낯선 사람들과의 교류에 대한 기대로 설렘을 가져옵니다. 며칠 전 충남 신탄진에 다녀왔습니다. KTX를 타고 대전에서 내리는 것 보다 무궁화호로 신탄진에서 내리는 것이 목적지에서 가까워 시간과 경비에서 일거양득이었습니다.

무궁화호 열차시각표를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엔진에 별별 주제어를 쳐 넣어도 원하는 결과가 안 나타났습니다. 철도공사 홈페이지가 korail.co.kr 인줄 알고 쳤더니 엉뚱한 사이트였고 korail.com에 들어가도 시각표는 안보였습니다. 표를 무작정 예약하려고 하니 비로소 시각표가 나타났습니다. 표를 사지 않을 사람은 열차 시각표 따위 알 필요도 없다는 건지. 옛날엔 열차 시각표가 바뀌면 신문에 기사와 함께 표가 실릴 정도였는데…. 철도공사가 그런 건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90년대 초 고퍼(gopher) 시대부터 인터넷에 심취해온 나는 철도공사의 인터넷 무성의가 정말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철도회원이 아니라서 미등록고객으로 표 예약 절차를 진행했더니 달리 선택여지가 없는 SMS티켓은 KTX와 새마을 환승을 포함한 승차권만 가능하다며 고객센터로 문의하라는 전화번호가 떴습니다. 예약도 차별이구나. 문득 무궁화호 열차의 10~20분 정도 지연은 철도공사가 우습게 생각하고 예사로 넘긴다는 어느 네티즌의 항의 글이 떠올랐습니다.

할 수 없이 영등포역에 나가 자동 발권기에서 신용카드로 표를 사서 승차했습니다. 그런데 좌석이 떨어져 있어 어느 부인의 양해를 얻어 아내와 함께 앉았습니다. 올 때도 이러면 어쩌지라고 생각하여 신탄진 역에 내리자마자 돌아오는 표를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원하는 열차는 입석만 남아있어 다음 열차를 예약했습니다. 자리는 열차 칸 끝에서 끝으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자리를 바꿔달라고 해야지 하고 말하자 매표원은 안 바꿔 줄걸요 하며 끼어 들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를 탔습니다. 젊은 부인이 앉기에 부부인데 자리 좀 바꿔줄 수 없냐고 했더니 "급히 뛰어와서요"라며 정말로 동문서답했습니다. 아내가 직설적으로 바꿔 주기 싫으냐고 했더니 잠자코 있었습니다. 아내는 뒷자리로 갔습니다. 내가 "참 각박한 세상이네"라고 했더니 그 부인은 자기 들으라고 한 말이냐고 하면서 "그렇게 같이 앉고 싶으면 빨리 자리를 예약하면 되죠"라는 것이었습니다. 별 것 아닌 양보를 무슨 큰 체면의 손상인양 거절하는 태도였습니다. 그나마 갈 때만이라도 양보 받았으니 다소 위안이 되었습니다.

휴가철답게 수십 명의 입석 승객이 통로에 서있었습니다. 역에 정차할 때마다 승객이 내리고 탄 뒤에 열차가 출발하면 입석 승객손님들은 빈 자리를 차지해 앉았습니다.

예의 그 부인은 평택에서 내렸다고 아내가 말했습니다. 휴대폰으로 마중 나오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더니 어느 아저씨가 자리를 안 바꿔주었더니 불평하더라는 소리를 하더랍니다. 그 남편은 아내에게 "그래 자리 양보 안 해주길 참 잘 했다"라고 칭찬했을까요?

자리를 바꿔주지 않은 그 부인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은 그에 알맞은 제도를 요구한다고 봅니다. 철도공사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먼저 예약했다고 하여 전부 한 사람씩 2인용 좌석을 차지하게 한다면 나중에 동행하는 일행들은 어떻게 같이 앉으란 말인가요. 어차피 모르는 사람끼리 가는 것이니 수요를 예측하여 1인 예약자는 1인 예약자끼리 몰아줘도 되지 않나요. 만약 그것이 안 된다면 종점까지 가지 않는 1인 승객들을 감안해 중도에라도 합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할 것입니다. 어느 역까지는 입석, 그 뒤엔 좌석을 주기도 하지 않습니까. 일행은 함께 앉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런 게 잘 안되니까 사람들이 수백 킬로미터를 자동차를 몰고 가는 것이지요.

얼마 전 친구 2명이 지리산 등반 후 서울로 돌아오는데 한 명은 서울역, 또 한 명은 수원서 내리게 되었답니다. 전화로 예약하고 결제하는데 1명씩 따로 결제하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화가 단단히 난 이 친구는 그럼 식당에서 밥 먹으면 각자가 먹은 메뉴마다 따로 계산해서 각각 돈 내야하느냐고 물었답니다.

연간 5,000억~6,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한국철도공사. 승무원들은 굉장히 친절하지만 철도공사의 인프라는 대대적으로, 또 세심하게 쇄신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CEO에 전문 경영인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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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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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152.XXX.XXX.27)
나도 매우 자주 기차를 이요하여 전국 이곳 저곳을 다니는 사람이다. 역시 김발전지.주로 KTX를 이용하는데...... 20량 기차를 두세가지 종류로 구분하여 표를 팖이 옳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이랑 오래만에 여행을 하면 기분이 뜰뜨고 옛날 얘기하면서 웃고 싶지만 차내방송은 정숙만을 요구한다. 기차칸이 절간인지, 수도원인지 엄숙하게 신문을 보거나 잠만 자라는 주문이다. 고쳐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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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5 16: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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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머리 (211.XXX.XXX.129)
김발전지가 뭐냐? 김영환발언 전폭 지지, 이 말이지요.
이 글을 철도공사 홈페이지에도 보내세요.
어떤 사람이 자유칼럼의 글을 각 정당에도 보내라고 전에 말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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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 18: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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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봉 (220.XXX.XXX.183)
일 때문에 철도를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당황하는 경우가 간혹 있죠.

점심시간에 1시간 동안 차량 운행이 안된다고 하면 이해가 되겠습니까?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12시에 출발하고, 그 다음 차는 13시입니다.
중간에 점심 시간을 이용해 가고 싶은 사람은 갈 수도 없습니다.
오후에도 30분 가량 시간이 뜨는 경우도 있습니다.
승무원을 위한 시간편성이지 승객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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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 16: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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