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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늙는구나 <7ㆍ끝> - 음치는 서러워라
임철순 2007년 08월 20일 (월) 09:06:13
 토요일이었던 7월 7일, 모 대학원 원우들이 계룡산 등산을 겸한 야유회를 갔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술을 마시며 노래판을 벌였습니다. 달리는 차 속에서, 특히 고속도로에서 가무음주를 하면 안 되지만 이미 술 한 잔 걸쳤는데 어쩌겠습니까? 서울까지 가는 긴 시간에, 반주시설을 갖춘 차에서 단체로 잠만 자기는 어렵습니다.

 일행 중에 내가 쓴 노래 이야기를 프린트해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산에 올라가다가 쉴 때 내 글을 낭독하기도 했던 그는 버스 노래방의 사회를 맡더니 글에 나온 노래를 나에게 하나씩 부르게 했습니다. ‘인천에 성냥공장’ 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장밋빛 스카프를 두르고, 불효자는 울고, 아아 삼팔선은 막히고…시험을 치르느라 아주 혼이 났습니다.

 내 차례가 끝난 뒤 K사장이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를 불렀습니다. 언제나 유부녀 꼬시는 것 비슷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인데(본인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그 날도 역시 얄궂게 색을 써가며 그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대여 떠나가나요. 다시 또 볼 순 없나요. 부디 나에게 사랑한다고 한 번만 말해 주세요. 제발 부탁이 있어요. 이렇게 떠날 거라면 가슴 속에 둔 네 맘마저도 그대가 가져가세요….’ 왠지 몰라도 저 노래를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술기분에 들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뒤 ‘뜻있는 동지’ 몇이서 소금구이집에 들어가 소폭(소주폭탄주)으로 2차를 했습니다. 이어 K사장을 포함해 ‘더 뜻있는 동지’ 3명이 3차로 노래방에 갔습니다. 캔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불렀는데, 내가 그 노래를 배우겠다고 하자 K사장 등은 거의 노래를 하지 않고 탬버린으로 흥을 돋우며 도와 주었습니다.

 그런데 취해서 그런지 대여섯 번을 불러도 반주를 따라가기 어렵고 가사도 외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들과 헤어져 택시에 탔을때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연습하세요’ 하는 휴대폰 메시지가 왔습니다. 나는 술에 취해 헬렐레 멜렐레 하는데 즤들은 멀쩡하게 문자까지 날려? 약이 올랐습니다.

 10여일 뒤, 회사 선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서 재도전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유심히 듣던 동료가 “임형한테는 그 노래가 좀 어려워요” 한 마디로 작살을 내더군요. 그 말을 듣고도 ‘만날 술에 취해서 부르니까 그렇겠지’ 하고 자위를 했습니다.

 진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내가 무슨 음치도 아니고, 중학교때 합창반에 뽑히기도 했던 내가…속으로 벼르다가 고교 동창들과 술을 마신 날 세 번째로 도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내 꼴을 보고 있던 친구가 “비켜 봐, 짜샤”하고 마이크를 뺏더니 “이렇게 하는 거야”하고 부르는데 참 감칠맛나고 그럴 듯 했습니다. K사장과는 또 다른 멋이 있었습니다. 아아, 저렇게 쉬운 노래를 가지고….

 며칠 후 지하철에 앉아서 잠을 자는데, 어떤 남자가 미사리 「7080카페」음반을 판다면서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그 노래를 틀었습니다. 잠이 확 깨어 더 들을 것도 없이 1만원을 주고 2장 한 세트를 샀습니다. 그 날 저녁 처음 맨 정신으로 집에서 그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노래방에서 부를 때보다는 좀 나았지만 그래도 박자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날부터 내가 음치가 아닐까, 심각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과연! 그러고 보니 혐의가 짙은 노래 몇 개가 있었습니다. 내가 최고로 치는 노래는 슈베르트가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를 작곡한 「Am Meer(By the sea)」라는 Lied(가곡)입니다. 그의 마지막 연가곡집 「Schwanengesang(백조의 노래)」에 들어 있는 노래. 장중하고 단정한 비애의 미감이 두드러지는 노래, 노래가 끝난 뒤에도 노래가 남는 노래…이것이 그 노래에 대한 내 감상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를 때 주욱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대목에서 나는 항상 얼버무리곤 합니다. 높낮이가 잘 조절되지 않습니다. 윤항기가 불러서 히트한 「장밋빛 스카프」 그 노래도 20년 이상 불렀건만 아직도 박자를 못 맞춰 어쩔 줄 모르고 허둥지둥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했던 탤런트 서민정처럼 박자와 곡조가 제멋대로인 사람도 있습니다. 그녀처럼 유명한 ‘절대음감’의 소유자는 노래를 못 불러서 오히려 인기를 끕니다. 그러나 진짜 음치인 사람들은 대부분 노래를 부르는 게 심각한 고민거리입니다. 어중간하게 서투른 사람들도 그 사실을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엔 별 희한한 법도 다 있습니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에는 음정이 맞지 않는 노래를 하는 것은 위법(Singing out of tune in North Carolina is against the law)이라는 법이 있답니다. 노래를 못 하는 것도 서러운 일이거늘…. 그곳에서는 더블 베드 사이의 바닥에서 그 짓을 하는 것도 위법(It is illegal to make love on the floor of a hotel room between two double beds)이라는군요.

그러면 더블 베드 사이 마루바닥에서 그 짓을 한 뒤에, 둘이 음정에 맞지 않는 노래를 합창하면 곱빼기로 가중처벌을 받나요? 그런 법률의 유래와 벌칙에 대해 알아보려 했지만 더 이상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누구든지 어떻게 해서든지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 합니다. 비틀스의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는 노래 못 부르는 사람을 돕는 친구의 힘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What would you do if I sang out of tune, would you stand up and walk out on me? Lend me your ear, and I'll sing you a song, and I'll try not to sing out of key. Oh, I'll get by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 I'll get high with a litttle help from my friends…’ 이런 가사입니다.

 여기 나오는 친구가 마약 환각제라는 설도 있지만,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존재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따분하고 슬플 것입니다.

 그러나 남이 내 노래를 대신 불러줄 수는 없습니다. 노래는 곧 삶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살아줄 수 없습니다. 누가 내 노래를 대신 불러 주리오? 누가 내 노래를 도와 주고 뉘라서 내 음치를 고쳐 주리오? 내 노래는 내 노래이며 내 음치는 오로지 나의 것입니다. 노래 이야기를 쓰면서 다시 알게 된 것은 이런 평범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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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2 14: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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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8 12: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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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211.XXX.XXX.120)
저는 꽤 노래를 한다고 불러도 제 집사람은 악다구만 쓴다고 핀찬입니다.
근데 아들 놈이 성악을 한다고 그쪽으로 노력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냥 내버려 둡니다.
속으로는 밥이나 벌어 먹을 수 있으려나 걱정도 됩니다.
노래는 주점에서 좀취해 젓가락 두드리며 악다구쓰는게 잴 재미있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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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4 12:59:12
0 0
김 장실 (152.XXX.XXX.25)
지난번 점심 때 같이 불러 보니까 노래를 잘 하시더군요.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노래를 부르면 확실히 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이번 노래 시리즈의 마지막에 자신의 노래실력을 수준 낮게 평가한 것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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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 17: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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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nol (61.XXX.XXX.76)
애창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노래 가사는 못 외우면서 외국 팝송가사는 잘도 외우는 제게 과연 애창곡이 있을까 되돌아보았습니다.
국적을 따질 것 없이 임형처럼 취향에 의지를 보태 부르는 노래는 없는 것 같아 하는 얘기입니다. 임형 노래 들을 때마다 기교는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는 것을 절감하지요. 기교를 아무리 부려도 감흥을 주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겐 임형은 명카수임이 확실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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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 13: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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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영 (116.XXX.XXX.79)
이번 편도 역시나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저도 맘에 드는 노래가 잘 불러지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거든요^^
조만간 연습하신 노래를 편하게 부르실 수 있을거예요~
감칠맛 나는 글로 즐겁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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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 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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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성 (121.XXX.XXX.234)
매우 답답하시겠군요. 그런 분들이 제법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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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 12: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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