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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교 방문 낙망기
신아연 2013년 11월 19일 (화) 01:39:41
지난 8월 이래 한국에서의 꽤 긴 외유(外遊) 중, 동창들과 연락이 닿아 2주 전에는 모교인 이화여대를 찾았습니다.

1986년 졸업 후엔 학교를 가본 적이 없으니 거의 30년 만이었습니다.

한 세대 가까운 차이가 나는 자식 같은 후배들 틈에 섞여 들어선 교정. 그 형언할 수 없는 낯섦과 이질감이라니… 한 발 한 발 떼놓을 때마다 서걱대며 불편하던 마음이 당혹감으로 변하고 속에서 어기대던 어색함은 이내 황망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변해도 너무 변했습니다.

세월의 무게에 더께진 쇠락의 기운, 아니면 반대로 더욱 깊어진 품격을 느꼈다거나, 신세대들의 파릇한 생기로 예전보다 발랄함이 더하더라는 식의 감흥이 아닙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선 잔망스러울망정 청춘 특유의 수줍은 생동감을 찾아보기는 힘드니까요. 그렇다고 낭만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낙망'스럽기만 했습니다.

그 혼란의 정체는 ‘대학 문화의 총체적 상실감’이었습니다. 변한 것이 아니라 홀연히 사라진 그 무엇, 그 자리, 그 정서에 이물(異物)이 들어찬 고약하고 생경한 느낌에 다리에 힘이 탁 풀려 한동안 오도카니 서 있었습니다.

대학의 거대 자본화, 학교 마당과 광장의 폐쇄, 회 칠한 무덤에서 만난 젊음의 기이한 초상, 묘한 상실감의 실체는 이 세 가지에 맞물려 있었습니다.

‘금남(禁男)의 경계처럼 수줍고 소박했던 이화교가 간단없이 사라진 자리엔 광장도 함께 소멸했고 대신 거대한 철옹 성벽 같은 건축물이 좌우로 솟아 올라 마치 무덤 입구를 연상케 하는 출입문으로 학생들을 무시로 흡입하고 토해 내고 있었습니다.

폐쇄된 광장 자리에 새로 올린 건물은 성경에 묘사된 ‘회 칠한 무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설익은 지성과 열정의 구호, 너와 내가 한 몸으로 엉기며 공동체적 가치를 확인하던 그 자리, 그 학우들의 함성을 삼켜버린 천장 낮은 건물 안팎으로 ‘자본의 힘’이 화염처럼 넘실대고 있었습니다.

대학 곳곳이 장사치들의 난장이 된 현실은 서글펐고 오만한 자본 앞에 인간 존재의 무력함을 확인하는 눈길은 허망했습니다.

최루탄, 물대포, 일명 지랄탄으로도 진압하지 못했던 끈질긴 생명력의 시위대를 간단없이 해체해 버린 거대 자본, ‘돈맛, 돈멋’에 길들여진 세대에게 시위 광장은 무의미하며 그렇게 쓸모 없어진 광장에 '친절한' 자본주의가 깃발을 꽂은 것을 두고 웬 타박이냐고 되쏜다면 할 말 없지만 말입니다.

짙은 화장을 한 학생들이 쇼핑센터를 방불케 하는 스마트 폰 진열장의 새 상품을 기웃거리고 비싼 커피숍에 앉아 정치(精緻)하게 얼굴에 분을 두드리며 숨조차 멈춘 채 색조 화장에 몰입하는 모습이라니…

단언컨대 그 공간에서 책을 읽는 학생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최근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전체 다리 길이에 비해 종아리가 짧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보톡스로 종아리 둘레를 줄여 더 길어 보이게 하기는 겁이 나고, 그대로 놔두자니 다리에 너무 신경이 쓰여 견딜 수가 없다.… 44사이즈 열풍에 S라인, V 라인, 꿀벅지, 개미허리, 각진 어깨, 심지어 허리-골반 비율, 허벅지-종아리-발목 비율까지 몸에 적용되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세분화되고 엄격해졌다.”

그 주에 발행된 <이대학보>에 실린 한 학생 기고 중 일부 내용입니다. 같은 지면에는 '대학생의 절반은 1년 내내 도서관에서 단 한 권의 책도 대출하지 않는다'는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학보에는 늦잠을 자느라 전공 수업에 결석하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병원 진단서를 허위 발급받아 제출했다는 기사와 아예 돈을 주고 진단서 파일을 구입해서 필요할 때마다 거짓 제출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 지경이니 무슨 세탁기나 냉장고 사양(仕樣)도 아니고 젊은이들의 ‘스펙 타령’을 듣는 것만도 지겨운데 내 눈으로 확인한 대학의 현실은 실망을 넘어 암담하게 비칠 밖에요. 비단 이화여대만의 얘기는 아닐 테지요.

내가 어쩔 수 없는 ‘꼰대’인지 몰라도, 한국 사회 변화에 21년 갭을 가진 물정 모르는 촌스런 호주 사람이라 그런진 몰라도 요즘 대학생들, 다 그런 건 아니라 해도 너무 철딱서니 없고 한심해 보입니다.

괜히 학교를 찾아가 못 볼 꼴 본 것 같아 속이 상하지만 다시 만나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한번 물어봐야겠다 싶어 두 번 다시 안 갈 거라며 접었던 마음을 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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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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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 (39.XXX.XXX.58)
우선은 몇십 년 만에 가보는 것이겠지만 교정에서 어찌 그리 풍부한 글쓸 거리를 찾아내시는지 경탄해 마지 않습니다ㆍ요즘 학생들 젊은이들 세대차이가 많이 나고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신작가님 말씀대로 잃지 말아야 될 것을 너무 많이 잃어가 있습니다ㆍ예의범절 어른을 대하는 태도 배려심 돈쓰는 방식 등 가관일 때가 하도 많아 고정관념이 되었습니다 젊은애들은 다 그렇다는 식이죠 우리 아이를 봐도 남의 탓할 입장이 못 됩니다 자식을 가르키다 싸우고 포기하듯 다른 부모들도 저와 같은가 봅니다 우리아이도 친구들이 다 그러니까 혼자만 정체성을 지키기가 난감한가 봅니다 이를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구키국가적인 난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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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8 12: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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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112.XXX.XXX.157)
뉴스를보니 이화여대생이 사법고시 수석합격했다네요, 아직도 조금 다른소수가 있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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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2 05: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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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임 (112.XXX.XXX.157)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는 50대에 들어와서 석사박사과정을 마치고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강좌를 맡아 수업을 하고 있는데..6년동안 익숙해지긴 했지만 정신 안차리면 "우리 때는...'소리가 자꾸 나오려 합니다. 손댄 것이 분명한 화려한 얼굴에 늘씬한 키, 좋은 옷과 명품가방까지 들고 나타나는 일명 쭈쭈빵빵 여학생들이 눈에 확들어 옵니다. 한 강좌에 60명이 넘는 학생 수업하다보니 제대로 된 토론같은 것은 꿈도 못꾸고, 성적처리를 위해서 '...논하시오'쪼의 시험문제는 엄두도 못냅니다. 걸핏하면 학생들이 이의제기 하는 통에.그러나 학생들 탓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안한 면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요.그래도 선생이라고 열심히 인사하고 존중해주는 시늉이라도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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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2 05: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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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오 (112.XXX.XXX.157)
어찌해야 하나요 그러나 이젊은이가 투표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고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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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2 0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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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112.XXX.XXX.157)
27년 전 선생님이 학생이었을 때, 2,30여년 전에 졸업한 선배가 선생님 같은 후배들을 봤을 때도 꼭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나는 변하지 않고 세상은 변합니다. 세상은 대체로 옳은 방향으로 변한다고 봅니다. 낙망을 다시 희망으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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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2 05: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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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어차피 세상은 이어진다고 볼 때, 안 이어져도 하는 수 없지만... 지금 세대는 지금 세대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있겠지요. 솔직히 저는 다음 세대가 이끌어 갈 세상을 살아낼 자신이 없습니다... 그 전에 생이 끝났으면 합니다.

추운 날씨입니다.. 건강 유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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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1 12: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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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길 (112.XXX.XXX.157)
의견에 공격적으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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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0 05: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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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맨 (112.XXX.XXX.157)
젊은이들이 불의를 보고도 분노하지않고 타협하는 현실이 그동안 이해할수없었는데,
신작가님의 글을보고 많은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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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23: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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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순 (112.XXX.XXX.157)
저도 이대 입구에 가끔 가면서 성형에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한 모습들을 볼때 "그런데 왜 아무도 예쁘지 않을까? "
조화를 보는 듯, 로보트를 보는듯 규격에 맞는 모습이 저를 질식하게하고, 슬프기 까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다음에 가면 한번 깊이 있는 대화를 해 봐야 겠다고 생각 했었지요.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을 꺼라 믿고 싶고
그렇게 살지 못한다면 이해라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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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23: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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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희 (121.XXX.XXX.133)
몇년 전 대학의 신선한 젊음의 사색을 해 보고자 방문 했을 때 황량했던 느낌이 떠오름니다.
자본주의의 폭력을 느끼며 세대 차이로 보았는데 신아연님의 글을 읽고 대부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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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16: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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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감사합니다. 마치 숨쉬는 공기처럼 자본주의가 스미지 않은 곳은 이제 어디에도 없나 봅니다. 제 살아생전 이런 대학의 미래를 볼 것이라곤 상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그것이 현실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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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0 04: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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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112.XXX.XXX.157)
양심이 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지금 이대로 계속 좋은 글 써 주세요.




시대를 거슬러 사는 순진한 칼럼니스트




30년 만의 모교 방문으로 많은 변화를 한 눈에 본 순진한 칼럼니스트는 오늘도 착각 아닌 착각 속에서 오직 글쟁이의 양심을 그대로 털어놓았다.




그래! 그 양심의 소리를 그대로 계속 써 나가는 것이 참다운 칼럼니스트다.


이 사람 저 사람 눈치 보며 양심은 속주머니에 깊이 넣어두고, 듣기 좋고 읽기 좋은 말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그랬다가는 독자가 먼저 알고 세상이 먼저 안다. 이 대명천지 밝은 세상에, 정보의 시대에 그나마 목마름을 해갈해 주는 순진한 칼럼니스트가 있기에 오늘도 상쾌한 기분으로 댓글을 쓰게 된다.

정말 속 시원한 글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무슨 공부를 한답시고 이화여대 교문에 들어서며, 일류대학 간판만 따고 얼굴만 예쁘면 신데렐라가 될 줄 아는 이 세태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마음 아파하는 필자와 독자가 있어서 그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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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15: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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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벨 (112.XXX.XXX.157)
S라인, V 라인, 꿀벅지" 슬프지만 최인호 작가의 표현이 떠올라요. 명동의 밤거리를 빗댄건데요 남자는 "어디 꼬실년없나" 여자는 "어디 꼬셔주는놈없나" 그러고 헤맨다네요. 그런데 전에는 일부 사람들을 좀 과장되게 표현하는가부다 했는데요, 요즘은 모두를 말하는거같죠? "못하는놈이 병신" 이런표현까지 쉽게하는거보면... 세상 말세인거 분명해요. 저도 촌것이라서 그런가요? 정말 짜증나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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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15: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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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모 (210.XXX.XXX.250)
안녕하셨어요? 날씨가 사정안봐주고 추워졌네요.
인도네시아 그학생들도 한국의 또 다른 계절을 느끼고 있겠지요?
수십년만에 다시찿아간 모교 교정...속상한느낌이 팍 옵니다
정작 캠퍼스주인인 애들은 그옛날 고풍스럽고 금남의 자존감을 세워준 선배들의 향수에는 전혀 관심 없고 지금이 당연한 모습으로 인식될겁니다. 한편다행이네요. 그럲챦으면 이대를 엤날 이대로 돌려달라...는 데모도 있을수 있쟎아요.
고향집에 갔는데 우리집터가 식당으로 바뀌어 버린 느낌.
뭐 그런 스산함을 느끼고 오셨겠지만 언젠가는 또 찿아가겠죠? 모교니까요. 뿌리이니까요
추석에 찿아가는 시골 초등학교 전주중인초교는 아직도 옛모습이 조금은 남아있는게 여간 행복스러운게 아닙니다
자유칼럼에서 잘놀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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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1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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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지난 번에 쓴 제 글을 기억하고 계시는 군요. 필자의 생각을 함께 따라오신 듯 관심있는 독자께 감사드립니다. 지나간 것은 대부분 아름답거나 적어도 무덤덤하게 기억되고 추억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모교에서 느낀 향수는 정말 '드러웠습니다.'

고향 집이 식당으로 바뀐 느낌- 말씀하신 것처럼 꼭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급물살에 쓸려내리듯 그렇게 허겁지겁 과거를 '지우고 묻어버리며' 현재를 '지나쳐 버리는' 생활에 적응이 쉽지 않네요. 미래는 또 얼마나 아무렇게나 앞당겨 '때우듯' 살아내버릴지 두렵습니다...

차가운 날씨,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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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0 05: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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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112.XXX.XXX.157)
사회나, 사회와 한 걸음 떨어져 있어야 할 대학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진 지는 오래 됐지요.

완벽하게 자본의 포충망에 포섭된 벌레같은 존재,



자본이 신이고, 자본이 구애의 대상이고, 힘쓰는 주체이고 객체인 세상,

대학 캠퍼스의 낭만은 이제 70-80년대 소설이나 영화, 혹은 복고풍 다큐에서나 찾아야할 테지요.

아니면, 가슴 속 어디 한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기억을 되살려보거나.....

우울한 일이지만 현실이지요.



분노해야 할, 깨어 있어야 할, 저항해야 할, 행동해야 할 대학의 젊은이들이

오로지 개인의 안이와 출세, 돈벌이와 쾌락에만 코를 들이박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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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14: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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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112.XXX.XXX.157)
신선생님,



그 '회칠' 건물은 프랑스 건축가가 지은 건데,

속이 약간 미로처럼 되어 있고,

이뿌게 꾸며 주려는 건축가의 열심은 잘 알겠지만 무엇보다 음식점들이 다 일반 캠퍼스 주변 밥값보다 비싸요! ㅜㅜ

나와서 튀김 먹고, 떡볶이 먹고 그러는 게 차라리 나음! ㅜㅜ

기억하는 대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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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13: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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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여우 (112.XXX.XXX.157)
완전 멘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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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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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112.XXX.XXX.157)
제가 한국에 있는 관계로 근래에 이화여를 몇번 갈 일이 있었습니다. 이 나이에 미팅하러 간 것은 아니고^^ 그 학교 안에 작가님이 말한 블랙홀 같이 생긴 건물에 극장이 있는데 볼 만한 독립영화들이 있어서 가본 것입니다. '신과 인간'이라는 영화를 본 것이 기억에 남네요. 그 근처 대학을 다닌 바로 당시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남자들은 얼씬 거리기 어려움 금남의 집이었는데 이제 그 벽이 허물어졌더군요.



작가님이 지적한 가벼움과 상업주의가 넘실대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의 동경대학이나 하바드 대학같은 고색창연함은 왜 우리는 버려야하는가 아쉬웠습니다. 이런 회색 건물에서 무슨 학문이 나오리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이겠지요. 지금 연대 백양로도 걷어내고 지하 차도로 만들고 공원화한다고 하네요. 원래 입안자들은 멋진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인간의 손이 가미된 작품이 나오고 보면 차가운 인공미만 남는게 태반인데 연대도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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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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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식 (112.XXX.XXX.157)
오랜 만에 대하는 글에 다시 한번 모교의 추억을 떠 올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느끼시는 것 이상 더 어떤 가치를 찾기에 힘든 상아탑이 되었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어쩌다가 공무원이 되면, 좋은 혼처를 구하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이를 위하여 20~30만의 젊은이들이

청춘을 흘려 보내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진취적이고, 이상적인 꿈을 실현하여야 할 이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와 경쟁해야 할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면, 평생이 보장되며, 공부와는 전혀 별개의 세상에서 배부르고, 등따신 맛에 세월을

낚다가, 퇴직 후에는 연금으로 편히 노후를 보낼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대학이 취업을 위한 학원으로 전락되어, 낭만이고 꿈을 찾는 젊은이들보다는 취업을 위한 각종 관련서적를 달달외는 죽은 학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어찌 국가의 장래가 보장되겠습니까?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이게 다 우리 세대의 잘못이니, 어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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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07: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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