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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방법
안진의 2013년 12월 23일 (월) 01:54:55
주말 오후 아이와 함께 시내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연말이어서인지 지하철역은 인파로 가득 차서 한 걸음 내딛기도 쉽지 않을 만큼 복잡했습니다. 그 가운데에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붉게 들려왔습니다. 아이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저를 이끌고 나아갔습니다. 그리고는 자선냄비를 볼 때마다 그랬듯이 이번에도 자동적으로 “엄마 돈 !”하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지갑을 열어 아이에게 돈을 건네자 아이는 종종걸음으로 자선냄비에 성금을 내고 돌아섰습니다. 아이의 등 뒤로 붉은 옷을 입은 봉사자들이 환호를 해주자 아이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역력합니다. 그리고는 조금 상기된 표정으로 묻습니다. “엄마, 왜 자선냄비는 연말에만 있어?” 1년 열두 달이 아니라 왜 12월에만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는 추운 겨울날, 성탄이 가까워지니 불우한 이웃을 더욱 생각하고 나눔을 함께 하자는 의미라고 말해주면서도, 저 역시 왜 연말에만 자선냄비 모금활동이 활발해지는지, 1년 열두 달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과 기부문화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기독교의 한 교파인 구세군처럼 선교와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종교단체들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28년 명동에서 처음 시작된 구세군 자선냄비는 연말 불우이웃을 돕는 국민적 모금 캠페인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액수에 상관없이 참여한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붉은 마법의 냄비입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은 대한적십자사가 보낸 적십자 회비 지로 통지서였습니다. 여느 공과금 통지서와 같이 노르스름한 종이 상단 우측에 붉은색 네모 칸이 있고 그 안에 지로번호와 금액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구세군 냄비는 자유로이 느껴지고 적십자 회비 통지서는 강압으로 받아들여지는지 생각이 필요해졌습니다.

둘 다 나눔을 위한 성금인데, 일반 세금 및 공과금 납부 통지서와 같이 딱딱한 형식을 띠고 있는 대한적십자 회비 지로 통지서는 그 모양에서 강제적 의무감을 동원하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자진 납부 성금이라고 하지만 고지된 금액과 납부기한과 지로 형식에서 의무감을 벗어나기 힘들고 괜한 부담마저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1년에 한 번씩 굿네이버스를 통해 지구촌 나눔 가족 희망편지쓰기를 합니다. 도와줘야 할 친구의 사연이 담긴 CD와 저금통, 편지지를 받아오는데, 먼저 영상을 보면서 친구의 아픔을 들여다봅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네팔에 살고 있는 열 살 소년이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채석장에서 보안경도 쓰지 않고 맨손으로 돌을 깨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르완다의 열 살 소년은 10kg이 넘는 물동이를 지고 나르며, 방글라데시의 여덟 살 소년은 쓰레기 더미를 뒤져서 생계를 이어가야 합니다. 가난 때문에 어린 노동력이 착취되어야 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아파하고, 그런 친구들에게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자는 희망 캠페인입니다. 친구를 위로하는 편지를 쓰고 저금통에 돈을 모아 학교를 통해 다시 굿네이버스로 보내면, 그 다음번엔 내가 도와준 친구들이 어떻게 희망을 찾아가는지 소식을 다시 듣게 됩니다.

이러한 방법은 나의 기부를 시각화하여 보람을 느끼게 하고 지속적 실천 의지를 높여줍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적 측면의 효과도 크기 때문에 동참의지도 강해집니다. 이외에도 기부의 경로와 방법은 나날이 세련되어지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부문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적십자회비 납부 통지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2013년 12월 10부터 2014년 1월 31일까지 적십자회비 집중모금기간이라고 하며, “기적을 만드는 30cm 종이”로 이 납부 통지서를 홍보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마음을 열고 지갑을 열게 하려면 의무감을 앞세우는 형식보다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현행 지로용지 방식이 성금을 거두는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면 국민들에게 보다 성취감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인 개발이 필요합니다.

좀 더 유연한 국민적 성원과 모금활동을 기대하며, 모두가 행복하게 동참하는 따듯한 연말, 다양한 나눔의 방법과 시간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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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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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武 (115.XXX.XXX.38)
올려주신 글에서 춥고 어수선한 고국의 세밑 풍경이 그려집니다만.
귀여운 아기와 함께 하시는 엄마가 계셔서 훈훈한 마음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이런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너는 미망인과 고아를 도우라.
나는 네 가족을 보살피겠노라.”


따뜻한 냄비가 끓도록 작은 불씨를 지펴주신
안 선생님 가정도 그렇게 신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이라니 바람직한 일이지만.
문제는, 골고루 혜택을 보지 못 한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한계라 외면하기에는, 홍익인간 사상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경제대국 위상에 조금 못 미치더라도
빈부격차를 줄여서 함께 나누는 나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나눔의 방법에 대해서 말씀하시니..나누어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좀 생뚱맞은 이야기입니다만.)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 하는 것이...
‘왜 티비 시청료는 다른 공과금(전기?)함께 내야 하냐?’


이래 놓으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시청료를 올려도 항의 할 방법이 없고.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할 방송이 부정한 정부를
편파적으로 옹호해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청료는 국민들이 내는데도 말입니다.


참으로 간사스럽고, 몰상식하고, 치사한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 10위 수준의 무역 대국이라 하지만, 우리 국민들 민주주의 수준을 거론하신,

아이들이 혹사당하는 르완다나 방글라데시 경제 수준으로 끌어 내리는 짓거리지요.
국민들 의식을 끌어 올려야 할 사람들이 서슴지 않고 그런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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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3 12: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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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武 (115.XXX.XXX.38)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 했습니다.,
어려운 나라들 중에는 가까운 북한 동포도 있습니다.
가깝고 동족이면서도 하는 짓거리를 보노라면 돕자/돕지말자.
의견이 엇갈리도록 밥통들이 그렇게 ‘계륵’같은 짓거리를 합니다.
그래서 그러는지.....여기 어느 분 칼럼에는 이런 글도 있더군요.


김대중 노무현 좌익 정권은 북한에 많은 도움을 주어서 아사직전 북을 도왔다고 했습니다.

도움을 줄때 북한이 아사직전 이었는지? 또 그렇게 모두 굶어 죽으라고 놔두라는 것인지? 아니면 준비도 없이 북이 무너지면 당신께서는 북 동포를 위하여 분담금으로 집이라도 팔 용의가 있으시다는 말씀이신지? 알 수 없어서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언급은 못하겠지만,


이것 하나, 진보/보수라고 나누면 되었을 것을 굳이 좌익/우익으로 나누셨더군요,
이런 표현은 안보장사 해서 독재정권을 유지하던 시절에 많이 써먹던 표현이지요.
얼마나 많은 민주국민들이 이런 편 가르기 좌/우 이념 앞에 피를 흘렸는지요.


복고풍이 유행해서 망국적 병인 국민들 편 가르기에 앞장선 사람도 높은 자리에 등용하는걸 보고 닮아 가고 싶었는지 심히 의아스럽지요.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그전 정부나 그 뒤 정부, 그리고 현 정부가 북한 동포를 도와준 것은 전혀 거론을 않았더라는 것이지요. 다른 정부도 분명 북에 돈과 물자를 보내 주었는데도 말입니다.


독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때는 북을 도와준 모든 정권도 거론하고 또 금액도 함께 공개해야 보편적 원칙에 맞는 것이며 따라서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야 올바른 칼럼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분 칼럼은 꼭 김대중 노무현 정권만이..,북에 퍼주었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우리나라 모든 정권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럼 북을 도운 현 정권까지 모든 정권이 좌익이라 해야 옳은 것이고, 미국도 많이 도와주었으니 미국 오버마대통령도 좌익이 되겠고. 거기에 중국은 놔두고라도, 유엔도 북을 도와주었으니 유엔도 좌익이겠습니다.


황달 병 걸린 환자 눈에는 모든 세상이 그렇게 누렇게 보인다고 합디다마는, 황달 안 걸린 사람들은 어쩌해야 하는지. 저처럼 이렇게 댓글이나 다는 장삼이사라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명망 있는 분들과 함께 ‘자유 칼럼’을 이끌어 가시는 분이시라면 글쎄요.


***


저는 컴퓨터도 잘하지 못하고 외국이라서 여기 자유 칼럼 회원등록도 할 수 없어서 자유게시판이건 다른 그 어디에도 독자 의견을 올릴 수 없어서, 떡본 김에 제사 지내더라고 안 선생님 좋은 글에 조금 엇나가는 글을 달았습니다.


신 선생님 글에다가는 ‘자유 칼럼’에 올라온 글에 {답 글 숫자 표시기능} 부탁드린다고 올린 것하고 같은 맥락이겠습니다. 자선냄비가 사이공에도 하나 있는 갚다. 어림하시고 혜량하여 주시옵길 바랍니다. 추운날씨에 온가족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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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3 13: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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