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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춘 박사의 삼각형 : U's Triang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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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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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19일 (수) 03:4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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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전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개최된 배추유전체학회에 참석했을 때 미국과 유럽의 많은 학자들이 ‘우장춘 박사의 삼각형’을 의미하는 ‘U's Triangle’을 언급하는 것을 보며 자긍심을 느낀 추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배추 유전체(게놈, genome) 관련 학술대회에서 많은 학자들이 발표 서두에서 언급하는 ‘U's Triangle’은 무엇일까요?
우장춘 박사 하면 ‘씨 없는 수박’을 처음 만든 인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입니다. 실제로 우 박사가 세계적인 육종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종의 합성’ 이론을 담고 있는 ‘U's Triangle(우 박사의 삼각형)’ 때문입니다.
‘U's Triangle’에서 ‘U'는 우장춘 박사의 성(姓)입니다. 우 박사는 일본 이름이 스나가 나가하루(須永長春)였지만 논문에는 자신의 영문 이름을 N. U(Nagaharu U)라고 표기하였습니다. 나가하루는 長春(장춘)의 일본어 발음이고, U는 한국 성인 禹(우)의 한국어 발음입니다. 일반적으로 우씨들이 자신의 성을 'Woo'로 쓰는 데 비해 우 박사가 자신의 성을 알파벳 ’U' 한 글자로 쓴 것도 특이한 일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東京)제국대학 졸업 후 일본 농림성 농업시험장에서 육종 연구를 하던 우 박사는 1935년에 일본식물학잡지(JAPANESE JOURNAL OF BOTANY Vol. VII No. 3-4)에 배추, 양배추, 겨자 등이 속하는 배추속(Brassica) 식물의 게놈 분석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며 ‘종(種)의 합성(合成)’ 이론을 제안해 세계 육종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 후 배추속 식물 6종의 게놈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졌는데, 이를 도식화한 것이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은 ‘U's Triangle'입니다.
‘종의 합성’이란 말은 우 박사가 유채가 배추와 양배추의 잡종으로 생겨난 식물임을 밝히며 사용한 용어입니다. 종의 합성 이론은 육종학 분야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우 박사의 유전육종학자로서의 명성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우 박사는 이듬해인 1936년에 이 논문으로 도쿄제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주요 배추속 식물들은 그림에서처럼 기본 염색체 수(N)가 다른 A(N=10), B(N=8), C(N=9) 세 가지로 구분이 되는 게놈의 조성에 따라 삼각형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2배체 식물의 경우 염색체 수가 배추(B. campestris; 지금은 B. rapa로 표기함)는 20개(2N=AA=20), 흑겨자(B. nigra)는 16개(2N=BB=16), 그리고 양배추(B. oleracea)는 18개(2N=CC=18)입니다.
우 박사는 이 종들을 교잡(交雜)시키면 새로운 종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 실례로 배추와 양배추를 교배하면 A 게놈과 C 게놈의 염색체가 합쳐져 2N=AACC=38인 잡종(雜種)이 생겨납니다. 이 식물이 바로 이른 봄에 노란 꽃을 만개하며, 최근에는 바이오 디젤의 원료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유채입니다. 이와 마찬가지 원리로 흑겨자와 배추를 교배하면 갓김치를 담가먹는 갓(2N=AABB=36)이 만들어지고, 흑겨자와 양배추를 교배하면 이디오피아겨자(2N=BBCC=34)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현존하는 종들 사이의 교잡으로 새로운 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 박사의 '종의 합성‘ 이론은 ’종은 자연선택의 결과로 이루어진다.’는 다윈의 진화론을 일부 수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 박사는 이러한 업적으로 당시 우리나라 국력이 약해 노벨상 대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스웨덴 왕립협회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육종학자 대열에 올라 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故 우장춘 박사 서거 56주기 추모식이 부산 우장춘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우장춘기념관은 우 박사의 탄생 1백주년을 맞이해 1999년 10월 21일 개관한 기념관으로 부산광역시 동래구 우장춘로 62번길 7(온천동 850-48)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기념관에는 우 박사의 유품과 각종 연구결과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야외 마당에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젖과 같은 샘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자유천(慈乳泉)' 우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우물은 일본에 있던 어머니가 임종했을 때 정부의 출국 금지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우 박사가 각지에서 들어온 부의금으로 당시 물이 부족한 연구소와 주위 사람들에게 물을 나눠주기 위해 판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 박사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우물 주위 청소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 박사는 서거하기 3일 전인 1959년 8월 7일 병상에서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포상 받으며 “조국이 나를 인정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제 1950년 환국 후 9년 반 동안 농업이 결국 애국이라는 생각으로 한국 농업 발전의 토대이자 시발점을 열어온 우 박사의 업적들이 재평가되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져야 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2010년부터 초등학생에게 우 박사의 공적을 기리며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농업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우장춘 박사를 아세요?’를 주제로 어린이 농업·농촌 체험 수기 공모전(누리집; www.nihhs.go.kr)을 열어오고 있습니다. 6회째인 금년 공모는 8월 18일에 마감되었습니다.
씨앗 박사로만 막연하게 알려져 있는 우장춘 박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제고를 통해 우리나라 농업 발전을 이끌어나갈 제2의 우장춘 박사가 나오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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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꼰남
(112.XXX.XXX.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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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했던 우장춘 박사님 이야기 2편 감사합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조국을 위해 큰 일을 해내신 우 박사님을 가슴에 깊이 새깁니다. 그의 생애와 업적들이 우리 국민에게 잘 알려져서 각 분야에서 다양한 애국자들이 나와 우리 나라를 더 풍요롭게 해주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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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욱
(211.XXX.XXX.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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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일반대중, 특히 청소년들의 우장춘 박사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 제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위 분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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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희
(210.XXX.XXX.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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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욱 교수님, 우장춘 박사님의 연구 결과를 논문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고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연구들에서 인용되고 있는 것을 보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존경을 드리기에 합당한, 후세에 본이 되는 과학자을 부각시켜 주시니 과학자에 대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느껴집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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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욱
(211.XXX.XXX.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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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교수님,
댓글 감사합니다! U's Triangle은 염색체 분석이 기반이 되어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 교수님의 멋진 염색체 연구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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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희
(210.XXX.XXX.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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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외한도 이해할 수 있는 편안한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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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욱
(211.XXX.XXX.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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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심 당부 드리며, 주위 분들에게도 이야기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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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유
(180.XXX.XXX.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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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장춘 박사님은 학문적 업적도 위대하지만 친일 역도인 아버지와 달리 강한 애국심을 가진 훌륭한 분입니다. 친일을 미화하고 합리화하며 반성하지 않는 친일파 후손들은 우장춘 박사님의 일생을 보고 크게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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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욱
(211.XXX.XXX.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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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청소년들의 우장춘 박사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 제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위 분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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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호 IIPAC회장
(223.XXX.XXX.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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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교수님의 U Triangle 수필은 깊이 와닿습니다. 우장춘박사 family story도 전해 들어서 알고있던터인데 그분이 조국에 기여한 구체적 업적을 알게되어 감사드리며 앞으로 주변에 널리 알리겠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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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욱
(211.XXX.XXX.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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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우장춘 박사님의 업적과 함께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변 분들에게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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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덕
(1.XXX.XXX.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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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교수님, 늘 방교수님의 글을 읽으면서도 방교수님이 우리 독서아카데미의 회원이신지를 모르고 있었네요.
반갑습니다. 우장춘박사에 대한 글 잘 읽고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기를 바라면서, 우장춘박사의 애국심을 우리 청소년들이 본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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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욱
(211.XXX.XXX.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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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 님,
반갑습니다! 글 읽으시고 좋은 의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장춘 박사님의 업적과 함께 조국을 사랑한 마음을 주변 분들에게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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