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같은 글로벌 시대에 우리들은 많은 모순을 목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지구의 한편에서는 매년 약 2,000만 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세상에서 생산되는 식품 중 약 3분의 1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4,0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환경문제와 경제적 낭비를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이러한 많은 모순을 만들어내는 존재가 사람이라면, 또 그러한 모순과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존재 또한 사람입니다.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신에게 묻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작은 아이디어 발명품 ‘자라는 신발 (The Shoe That Grows)’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자라는 신발’은 2007년 케냐에서 살던 켄튼 리(Kenton Lee)라는 사람이 시작한 비영리 회사이자, 자신이 개발한 신발의 명칭입니다. 그는 어느 날 교회를 가던 중 자기 옆을 지나가는 조그만 소녀의 신발이 발에 비해 너무 작은 걸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발 크기가 커짐에 따라 신발의 크기도 같이 커질 수 있으면 너무 좋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집니다.
그 질문에 대한 계속된 생각이 ‘자라는 신발’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자라는 신발’은 똑딱 단추를 이용해 5단계까지 크기를 늘릴 수 있어 발이 빨리 자라는 아이들도 5년 정도는 신을 수 있는 신발입니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3억 명의 아이들이 신발이 없이 살며, 그보다 훨씬 많은 아이들은 자기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다닌다고 합니다. 운이 좋아서 기부받은 신발을 신는다 하더라도 1년 정도 지나면 발이 커버려 맞지 않게 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 ‘자라는 신발’이 그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 중 하나로 나온 발명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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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신발'. www.theshoethatgrows.org 웹사이트 운영자의 동의를 얻어 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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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하고 도울 수 있을지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면,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는 무수히 쏟아져 나오리라 믿습니다. 그것이 인간이 가진 잠재력이요, 현재 전 세계에서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발명특허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인류는 필연적으로 공존과 공유의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부와 기술을 축적하고 경쟁에 몰입하는 지금까지의 시대를 지나, 축적된 부와 기술을 전 세계인들과 함께 어떻게 바르게 사용하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 무선통신, 생명공학, 의약 등 최첨단 기술분야에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경제적 가치 창출을 가져올 수 있는 발명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줄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 발명들도 동시에 필요한 세상입니다.
특허출원 건수가 많은 세계 강국으로서뿐만 아니라, 이러한 소위 소외된 사회와 국민들을 위한 ‘사회적 발명(social invention)’에도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함으로써, 선진국을 향해 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사회에서 좀 더 책임있는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격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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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훈
변리사. 연세대 생물학과 졸. 약 10년간 미국에서 한의대 졸업 및 임상경험. 건강, 자신과의 대화, 정신적인 성장에 관심이 많으며,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동참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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