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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일본천황의 '희망퇴직' 선언
황경춘 2016년 08월 11일 (목) 03:41:41

지난달 일본 공영방송 NHK와 일부 언론의 천황 ‘생전퇴위(生前退位)’ 희망이라는 보도가 사실로 밝혀져 일본 국민과 정계에 작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82세의 천황이 국민에 직접 보낸 방송 메시지에 많은 사람이 공감을 표하고, 일부 언론은 천황의 고령에 적시(適時) 대처하지 못한 정부를 꾸짖었습니다.
 
지금까지 대장과 심장 두 곳의 대 수술을 받고도 국내 여러 곳을 찾고 외빈을 맞이하는 등 ‘상징(象徵)천황’으로서의 공무에 시달려 온 ‘인간 천황’이 한 사람의 고령자로서의 여러 고민을 11 분간의 녹화 비디오 메시지로 지난 월요일 직접 국민에 호소하였습니다.
 
전쟁을 금지하는 현 ‘평화헌법’을 고치고, 경제 회생을 위한 소위 ‘아베노믹스’정책과 자신의 임기 연장 등 정치문제에만 몰두하고 있던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는 당황하는 기색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꼼꼼히 생각해” 보겠다고 기자들에 말했습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설에서 아베 총리는 ‘정치 태만의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하고, 2005년에는 당시 고이즈미(小泉) 내각이 유식자(有識者) 회의를 소집하여 황실 문제를 연구 토론하고, 2012년 민주당 내각도 이 문제를 논의했는데, 아베 정권은 아무런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꾸짖었습니다.
 
“천황이 앞서가고 정치가 허겁지겁 뒤쫓아가는, 그런 인상을 많은 사람이 받지 않았을까”라고도 꼬집었습니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누구나 자기 자신이나 가까운 이의 ‘늙음’과 인생의 마지막 매듭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천황의 메시지에서 흘러넘치는 고뇌나 걱정은 많은 사람에게 솔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이 사설은 말했습니다.
 
여당에 가까운 산케이(産經)신문은 사설에서 황실의 장래를 위하여 정부는 ‘긴급성을 가지고 답을 찾아내는 무거운 책임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생전퇴위에는 여러 난문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자발적 퇴위는 ‘국민의 총의에 밑받침을 둔다’는 상징천황의 자리매김과 모순된다는 의견이 있다. 고령을 이유로 든다면, 당대(當代)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점도 생각할 여지가 있다.
 
“정치적 고려에 의하여 강제 퇴위를 당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생전퇴위를 부정해 온 현 정부의 국회답변과의 정합성(整合性) 문제도 있다.
 
“이런 점을 국민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아베 총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꼼꼼히 생각해 본다‘고 했다. 유식자 회의 등으로 철저히 논의하고 싶다.“
 
현 천황은 55세 때 이 자리에 올랐는데, 현 황태자는 벌써 56세라고 지적한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사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황의 지위는 ‘종신제’를 전제로 한 것이며, 퇴위 규정이 없어 황실전범(皇室典範)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역대 천황의 반수 가까이는 생전퇴위에 의한 계승이었다. 태반은 고령이나 질병이 이유였다. 메이지(明治) 이후 퇴위제도가 폐지된 것은 많은 문제와 폐해가 지적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정치적 압력으로 퇴위가 강요되거나 자유로운 의사로 퇴위할 수 있게 되면, 안정된 황위 계승을 불안케 만들 우려가 생긴다. 이러한 요소를 배제하는 전제나 조건이 필요했던 것이다.“
 
백제 무령왕(武寧王) 후손의 피가 고대 일본의 황족에 흘러들어왔다고 조선과의 인연을 언급한 사람이 현 아키히토(明仁)천황입니다. A급 전범이 합사(合祀)되었다고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거부해 온 천황으로, 극우노선을 달리는 아베 총리와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는 일본 황실 최초로 평민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어머니인 쇼와(昭和)천황 황후를 비롯한 모든 황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테니스를 통해 알게 된 평민 실업가의 딸 쇼다 미치코(正田美知子)와 결혼하여, 당시 일본에 소위 ‘미치 붐’을 일으켰습니다.
 
시어머니와의 불화와 까다로운 궁성 예절 의식 등으로 받은 스트레스로 한때 실어증까지 경험한 미치코 황후는 그후 건강을 회복하고 2남 1녀의 평화스러운 가정의 어머니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평민 출신의 아내를 맞이한 나루히토(德仁) 황태자도 한때 아내의 건강문제로 고생했습니다. 그도 아버지를 닮아 평화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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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125.XXX.XXX.177)
이 할배는 언제까지 천황이라 부를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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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17:12:20
0 0
임종건 (121.XXX.XXX.85)
일왕이냐 천황이냐에 대한 졸견을 오래전 여기서 피력한 적이 있습니다만 일본인들에게야 천황이지만 제3자의 입장에선 그냥 왕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입니다. 천황이란 그냥 황제emperor도 아닌 하늘이 내린 황제 devine emperor이니 과대망상적인 호칭이라고 봅니다. 세계를 지배했다는 영국왕도 king으로 불리는데 근세들어 잠시 제국행세를 한 일본의 왕을 우리까지 천황이라고 할게 있냐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키히도 왕을 말씀하신대로 인간적이고 선한 왕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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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10:44:00
3 0
최석권 (165.XXX.XXX.42)
저는 아무리 일본왕가를 좋게 생각하려해도 안되네요.
조선 말기에 일본왕의 사주를 받은 자객이 한국 왕비를 무참히 칼로
쳐죽이고 조선 왕가는 묵사발 만들어 없애버리고,
지금와서 지들이 무슨 자연과 평화를 사랑한다는 둥 하는 위선이
눈꼴 십니다.
한국 언론에서 아예 일본왕과 왕가에 대해선 기사 싣지 않기를 바랍니다.
피가 거꾸러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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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3 11:06:20
0 0
오마리 (24.XXX.XXX.23)
아키히도 천황 같은 총리가 일본에 안 나타나는 게 안타깝습니다
'일왕' 이란 한국 언론 표현이 영 부자연해 보이고 편협한 국량글 내 보이는 거 같아
껄끄러웠는데 선생님께서 일본의 국민들이 그들의 천황을 부르듯 또 세계가 그리 부르듯
호칭 을 쓰신 점 그 용기 존경합니다.
힘드실텐데도 올려 주신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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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18:10:38
0 3
나그네 (125.XXX.XXX.177)
이런 걸 용기라 부르는 것도 용기있는 일이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할 수가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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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17:14:54
0 0
오솔길 (114.XXX.XXX.38)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Emperor와 King의 차이를 알면서
그렇게 쓰는 언론 풍토가 마음 아픔니다.
마라짱, 건강 조심하세요.
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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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10:55:44
0 0
나그네 (125.XXX.XXX.177)
황제와 왕의 차이?
그래서 황제 밑에 왕은 누구고 제국 밑에 왕국은 어딘데?
여기냐? 할배는 황국신민이라 좋겠네?
이런 할배도 참 오래 사신다
황제의 은총을 받으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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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17:18:11
0 0
청유 (211.XXX.XXX.30)
일본왕들의 이름은 두글자인데 뒤의 글자는 대를 이어 "인"을 씁니다. 우리는 부모 조부모 등 조상의 이름에 들어간 글자는 후손의 이름으로 쓰지 않는 것이 기본으로 여깁니다.
이러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무시하고 북한의 김일성 왕조는 아버지의 이름에 들어간 글자를 자식의 이름에 넣습니다. 이러한 작명은 3대세습제도 만큼이나 아주 천박하고 상스럽고 해괴한 것입니다.
침휘를 피하려는 전통을 무시하는 행태를 일본왕가의 작명에서도 또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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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11:48:36
0 0
오솔길 (114.XXX.XXX.38)
전연 생각치도 않은 새로운 새로운 관점
새로운 지식 말씀해 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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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11:00:41
0 0
청유 (211.XXX.XXX.30)
다른 나라 왕들도 80세 정도 되면 물러 나면 좋겠습니다. 교황도 종신이 아니라 80이면 물러나야 합니다. 이제는 100세 시대니 120세 시대니 하는데 종신직은 없애야지요.
영국여왕은 물러나서 아들이 조금이라도 왕위에 오르게 해주면 좋을텐데. 아들에 대한 사랑보다 왕위에 대한 애착이 더 큰가 봅니다. 영국왕의 아들이 안되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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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11:30:56
0 0
오솔길 (114.XXX.XXX.38)
졸문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훌륭한 의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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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11:04:06
0 0
헐... (1.XXX.XXX.254)
'천황'이 뭡니까?
일본인이 쓴 칼럼도 아니고, 참 어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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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10:18:26
3 0
ehlsehf (113.XXX.XXX.197)
일본국 왕의 앞뒤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살펴볼 수 있게 하신 글이네요.
더 나아가, 한국은 일본정부와의 관계 말고도, 일본국 왕실을 공식 비공식 활용은 가능한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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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10:16:01
0 0
오솔길 (114.XXX.XXX.38)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게 힘썼다고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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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11:08:00
0 0
꼰남 (220.XXX.XXX.175)
일본 헌법과 황실전범
어느 것이 우선할까요?

황실과 정권 그리고 국민여론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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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08:54:51
0 0
오솔길 (114.XXX.XXX.38)
아베 정권은 우선 국회에서 특별 입법을
생각하고 있답니다. 헌법 등을 고친다느 것이
너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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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11:11:01
0 0
자작나무 (221.XXX.XXX.190)
일왕의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과
절차를 옆에서 지켜볼 필요는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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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07:51:36
0 0
오솔길 (114.XXX.XXX.38)
옳은 말씀입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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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11:12:25
0 0
한 팡세 (118.XXX.XXX.250)
감동깊게 읽었습니다. 일본의 천황을 생각하면 대나무 숲에 가려져 있는 정자가 있는 풍경이 연상 됩니다. 과연 존경이 수반되는 천황일까? 미천한 역사를 가리는 방패막이로 천황일까? 하는 점도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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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07:05:14
0 0
오솔길 (114.XXX.XXX.38)
졸문 읽고 좋은 의견 보내주셔 감사합니다.
필자
답변달기
2016-08-12 11:15:50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