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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꼴이 꼴이 아닙니다
방석순 2016년 11월 07일 (월) 03:55:33

일본에는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이라는 교육기관이 있습니다. 일본의 차세대 리더를 양성할 목적으로 세운 사설 교육재단입니다. 일본 경제부흥의 신화를 쓴 마쓰시타전기(松下電器)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1894~1989)가 1979년 사재 70억 엔을 내놓고, 마쓰시타그룹 계열 회사들이 50억 엔을 투자해 설립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정경숙(政經塾)에서는 정치적 리더로서의 기본적 품격을 갖추도록 서예, 검도, 다도(茶道)와 선(禪)을 필수로 가르칩니다. 그 외 각자가 스스로 계획한 연구 및 학습 프로그램에 따라 비상근 교수진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큰 정치적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나라꼴이 꼴이 아닙니다. 대통령이 정실에 매여 공사 구분을 못하고, 주변 잡배들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호가호위(狐假虎威)를 서슴지 않아 국정이 마비되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비판하고 성토하는 정치꾼들의 노림수 또한 의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과연 표류하는 이 나라의 키를 누구의 손에 맡겨야 할지 국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말재주꾼, 선동꾼이 아닙니다. 뚜렷한 정치철학과 덕성을 갖춘,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의 내일을 생각하는 지도자입니다. 그러나 눈을 씻고 보아도 그런 덕성과 신념을 갖춘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도 밉게만 보아온 이웃 나라의 앞선 경험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얼마나 더 오래 이 혼란이 이어질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이 땅에 뿌리내려야 할 바른 정치, 정의로운 사회의 구현을 위해 참다운 인재 양성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神)’으로 추앙받던 인물입니다. 태평양전쟁 후 패전국 일본을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게 한 일본 경제 신화의 주역 중 한 사람입니다. 원래 부잣집 막내아들로 태어났지만 부친의 사업이 망하고 형제들이 잇달아 병사하면서 혼자 힘으로 죽을 고생을 하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자포자기도 하지 않았고 부모나 세상을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도리어 가난했기 때문에 세상살이에 필요한 온갖 경험을 쌓았고, 신체적으로 허약했기에 열심히 운동해 오래 건강을 지켰고, 정규 학업을 쌓지 못했기에 누구에게나 묻고 배워 자수성가의 길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가게 종업원, 시멘트 회사 운반원, 전등회사 사원으로 전전하던 그는 만 22살 때 전등 소켓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 수많은 난관과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마쓰시타전기라는 세계 굴지의 기업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또 실제 창업 시기와는 상관없이 ‘좋은 물건을 싸게 만들어 사회를 윤택하게 하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준다’는 기업의 사명을 깨달은 1932년 5월 5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고 합니다.
 
30대 초반 잠시 주위의 권유에 못 이겨 오사카의 한 구 의원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정치 체질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현실 정치에 큰 환멸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만년의 그는 경제대국으로 일어서 물질적 번영을 누리고 있는 일본이지만 경제력에 부합하는 정치적 지도력이나 사회문화적 역량은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쓰시타정경숙의 설립은 나라의 운명을 짊어질 수 있는, 비전을 가진 정치인을 양성하고 싶다는 그의 염원의 발로였습니다.
 
마쓰시타정경숙이 설립자의 큰 뜻과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는지, 배출된 인물들이 오늘날 일본 정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비전은커녕 눈앞의 사리분별에도 어둡고, 뻔뻔스럽게 거짓말 잘하고 욕설 잘하며, 제 허물은 덮어놓고 남 잘되는 꼴을 못 보는 후안무치한 소인배들이 설쳐대는 우리 정치계를 정화하는 데는 이런 정치인 양성기관이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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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24.XXX.XXX.229)
전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국민의 책임과, 수준 낮은 의원 즉 정치인들과
썩은 관료.
모두의 문제입니다. 대통령 감이 한 사람도 없는 지금의 한국 심히 우려..
무조건 일본을 미워 말고 배울 건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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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0 21:39:45
0 4
동산 (175.XXX.XXX.218)
재직시 일본서적을 보면서 깔끔하고 이해하기 쉽게 저술 되었고, 제 전문분야에 그당시 20년이상 앞선 선진국임을 시인 했답니다. 인성과 도덕성,전문성, 배려함등이 부족한 우리 지도자들은 일본을 막무가내식 비판만 하지말고 그들의 장점을 열심히 배워야 선진국형으로 발전 할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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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8 22:42:25
0 0
아즈방 (58.XXX.XXX.200)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지도자가 없는 요즘,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와 사회 분위기가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꿈이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길이 아닌, 줄 세우기식 평가로 단지 높은 성적을 가진 사람만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이 나라의 인재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잣대가 아닌, 여러 가치들도 존중해주고 인정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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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8 08:42:10
0 0
방석순 (58.XXX.XXX.58)
모든 분들의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정경숙의 효과도 오랜 세월 뒤의 일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에겐 즉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전의 큰 시련들을 이겨냈던 것처럼 더 많은 인내가 필요하겠지요.
좋은 의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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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22:37:57
0 0
청유 (211.XXX.XXX.35)
자기생각이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안됩니다.
그런 사람은 신문이나 테레비에서 본 것을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문이나 테레비의 보도도 그 것을 쓴 사람의 생각일 뿐입니다. 매스컴의 보도나 논평은 많은 사람의 많은 의견 중의 하나로서 매스컴에 노출됬을 뿐입니다.
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은 매스컴에 휘둘립니다. 형제나 친구듸 생각에도 휘둘립니다. 자기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안됩니다. 다른 사람의 아래에서 심부름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자기 생각 자기판단력이 없는 그런 사람을 높은 자리에 올라가게한 사람들도 책임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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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5:27:45
2 0
꼰남 (220.XXX.XXX.208)
위기는 기회일 수도 있겠지요.그렇게 되도록 이번에
공을 우선하지 않으면 사도 불행지는 결과가 온다는 거 뼈저리게 절감하고
우리 자신 즉 국민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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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1:42:40
0 0
김종우 (121.XXX.XXX.50)
오 그런 곳이 있군요.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기업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돈이 있어야 무슨 사업을 시행할 수 있으니 정말 그런 큰 꿈을 지닌 기업가가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해서 나라를 바로 세우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참으로 필요하다 싶습니다. 누구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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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0:27:32
0 0
ehlsehf (113.XXX.XXX.197)
며칠 사이에 사건이 발생한 것이 아닌데
너무 호들갑이 아닐까요?
벌써 수십년간 그래왔었고, 여전히 그러한 "그사람"을

무조건 믿고 숭배하고 무조건 표를 몰아준
그 수많은 사람의 집단심리를 탓해야 할까요?
아니면, 기득권을 강화하고 탐욕에 몰두해오면서
"그사람"을 앞세워 이용한 사악한 계층을 탓해야 하나요?

이제 사실이 드러났다고 호들갑 떨기전에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보수라고 자처하는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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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09:32:30
1 0
최정옥 (14.XXX.XXX.219)
절대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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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09:13:44
0 0
이관우 (175.XXX.XXX.133)
이직 근본에 대한 해석이 안되어서 그럽니다.
지금의 문제는 종교와 철학의 근본의 관점에서 해결하여야 답이 나옵니다.
원시 시대에나 중세시대에는 종교가 정치를 지배하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제사장이 왕보다 위에 있었으며, 하늘과 소통하는 제사장이
정치를 지배한 것입니다.
인간능력의 한계를 넘어설 때, 인간 역시 신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현 정치세계를 이 관점에서 이해하였으면.
기독교가 왕의 권력을 넘어선 서양의 중세시대를 생각하면, 현 대한민국 정세에
조금의 해답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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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08:59:30
0 0
자작나무 (221.XXX.XXX.190)
<임어당>의 표현을 빌면, <육식동물적
인간>이 정치의 장에서 판을 치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말씀하신 양성기관 뿐만아니라,
정치적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의 고양도
필요할듯 싶습니다. 지식인의 처절한 자기반성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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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08:37:48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