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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제국 몰락의 역사를 돌아보며
박대문 2017년 03월 02일 (목) 00:00:40

신비의 나라 잉카제국, 우리와 가까운 이웃 나라도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교류가 있었던 나라도 아닙니다. 역사 수업 시간의 기억에 잠깐 스쳐 간 나라에 불과합니다. 제국의 역사 또한 문자화된 기록이 없어 전설과 사실이 뒤섞여 있는 나라입니다. 다만, 쿠스코의 잉카유적과 신비의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통하여 잉카문명의 신비성은 잘 알려진 나라입니다. 이번 페루를 여행하면서 잉카제국의 융성과 허망한 멸망 그리고 그곳에 군림했던 정복자의 야만성을 어렴풋이나마 접하면서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대국의 생성과 허망한 멸망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우리의 현 시국 또한 매우 위험한 국난의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1200년경에 세워진 잉카제국은 페루의 어느 고원에서 기원하여 1438년부터 1533년에 걸쳐 남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광대한 대륙을 통치하였던 황제 국가였습니다. 당시의 통치 영역은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의 남부,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북부에 이릅니다. 이 방대한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는 안데스산맥 사이에 있는 해발 3,400m 높이의 고원지대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황금으로 덮인 태양의 신전 코리칸차가 있었다고 합니다. 스페인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300년간 번영했던 잉카제국은 전국을 4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통치하였습니다.

잉카제국은 광활한 지역의 변방 먼 구석까지 관리 통치하기 위하여 소위 ‘잉카의 길’이라는 4개의 전국도로망을 구축하였습니다. 이 길은 수도 쿠스코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쳐 있었습니다. 잉카제국 전성기에 이 길의 총연장이 3만 8,600km나 되었다고 합니다. 1998년 기준 우리나라 일반국도가 1만 2,500km, 고속도로가 2,000km이니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될 듯합니다. 잉카의 길에는 땀보(tambo)라는 객사를 설치했고 이 길을 따라 차스끼(chasqui)라 부르는 파발꾼이 바람처럼 나는 듯이 사방으로 달려 황제의 명령을 전달하고 긴급 공물을 운반했다고 합니다.

태양의 신을 섬기는 잉카제국, 태양처럼 영원할 것 같았지만, 그 몰락의 전말은 참으로 허망합니다. 수륙만리 떨어진 대서양에서 건너온 200명도 안 되는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Francisco Pizarro)와 그 용병에게 멸망하고 맙니다. 이것 또한 불가사의한 신비에 가깝습니다. 당시 대륙의 지배자 잉카제국은 수백만 명에 이르는 대국이었음에도 마지막 황제의 최후는 비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황제의 전사들은 도륙당하고 황제는 포로가 되어 신전에 감금되었습니다. 몸값으로 황제가 갇힌 넓은 방을 전국에서 공출되어 온 황금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러나 황제는 결국 목뼈가 부러지는 처형을 받고 생을 마감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허망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잉카제국 몰락의 비극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총이라는 신식무기에 대항하는 활 또는 창이라는 병기의 원시성, 유럽에서 넘어온 천연두의 창궐 등 몇 가지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장 근원적인 것은 국론의 분열 때문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아무리 신식 병기의 성능이 우월하다고 할지라도 수백만 명의 인구를 가진 대제국의 국민이 저항한다면 고작 180명의 스페인 용병이 어찌 감당하였겠습니까? 당시로서는 지구 반대편에 멀리 있는 스페인 본국의 지원은 요원한 만큼 고립무원의 180명 병력이 당해낼 수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뻔합니다.

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 국력을 결집하지 못한 나라의 무기력하고 허망한 종말입니다.

피사로에게 포로가 되어 죽임을 당한 잉카의 황제 아타우알파는 11대 황제 와이나 카팍의 서자 출신입니다. 그는 이복형인 와스카르가 황제에 오르자 이에 반발하여 반란을 일으켜 내전 끝에 형을 죽이고 황제에 오릅니다. 형제간의 권력 쟁탈전을 계기로 잉카제국의 국력은 양분됩니다. 아타우알파는 형의 두개골로 만든 술잔으로 전승의 축배를 들고 형의 가족과 그를 따르는 모든 부하를 죽입니다. 형과 형을 따르는 부하들에게 마저 잔인한 보복을 감행한 부도덕하고 무자비한 황제를 구출하기 위해 누가 몸을 바쳐 싸우려 했겠습니까? 그야말로 국력은 지리멸렬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한편, 서구의 개화 문명인은 신천지의 미개인에게 선악과 정의를 일깨우는 포교(布敎)라는 명분을 내걸고 신대륙을 장악해 나갑니다. 태양신을 버리고 개종(改宗)을 강요하는 개화(開化)는 허울뿐입니다. 선악과 정의를 도외시한 채 탐욕에 빠져 갖가지 몹쓸 짓을 저지릅니다. 사악한 욕망과 탐욕에 무너진 서구의 개화 문명인은 사냥터 짐승 대하듯 천진한 잉카인에게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융성했던 잉카제국의 무기력한 몰락과 개화 문명인이라는 잘난 서구인의 사악한 짓거리를 작금의 우리 현실에 비춰보면서 섬뜩함이 앞섭니다. 잉카제국 몰락의 과정과 우리의 현 시국을 돌아보며 다음 두 가지 사항이 먼저 염려됩니다.

첫째, 국론분열과 태극기에 대한 국민감정 문제입니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세대를 거쳐 세계 10위권에 이른 우리나라입니다. 외교, 경제, 안보 측면의 국제정세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지금 우리는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촛불 부대와 태극기 부대로 분열되고 있습니다. 서로 간에 증오와 미움에 찬 적개심이 날로 커 가고 있습니다. 국력과 국가의 품격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태극기도 증오의 대상이 될까 봐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둘째, 소위 학식 높고 성공했다는 사람들, 특히 변호사와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입니다. 개화 문명인이라는 잘난 서구인이 탐욕과 이기에 젖어 저지른 만행과 다름없는 것이 작금의 학식 있고 출세한 사람들의 짓거리입니다. 비록 일부라고 하지만 남보다 조금 법 지식이 있다는 변호사, 잘난 체하는 정치인이 얼마나 몰상식하고 비열할 수 있는지를 요즈음 명증(明證)하고 있습니다. 사회를 이끌고 가야 할 이 사람들이 국가와 자신의 품격을 실추시키는 꼬락서니가 가관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선량한 국민과 후손들에게 이들이 어떻게 비칠 것이며 향후 사회를 누가 이끌고 갈 것인지 참으로 암담합니다. 이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배신감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두렵기조차 합니다.

사회의 으뜸 지도자가 되어야 할 분들이 으뜸가는 추태를 앞장서서 저지르고 있습니다. 법을 솔선수범해서 지켜야 할 입법자들이 법을 뛰어넘는 혁명적 선동을 하며 집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법의 정의를 대변하고 준수해야 할 법조인들이 법의 정신과 절차를 폄하하고 법정을 농단하고 있습니다. 천지가 개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지난 13일 여야 정당 원내대표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함께 모여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승복한다고 구두 합의했습니다. 이 약속마저 깨지면 우리나라에 정치가 없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수치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영달, 탐욕으로 사회 정의와 형평성을 상실한 지도층은 사회의 죄악입니다. 만시지탄이지만 탄핵 결정 이후에라도 이들이 국정과 법정을 농단하고 국가와 자신의 품격을 추락시키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우리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시집 『꽃벌판 저 너머로』, 『꽃 사진 한 장』, 『꽃 따라 구름 따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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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23.XXX.XXX.137)
잉카는 국론분열 때문에 망한 게 아니지
잉카의 국론은 오히려 나름 합치되어 있있기 때문에 완전히 망하기까지 40년이나 걸렸다
잉카가 망한 것은 국론을 잘못된 방향으로 합치했기 때문이지
황제는 그들에게 황금을 주고 그들을 돌려보내려 했고
황제에게 절대적으로 일치된 국론이 결국 잉카를 망하게 한 거지

"분열"되었던 쪽은 아즈텍이지 여긴 코테즈한테 2년만에 망했으니
하지만 아즈텍 쪽은 인신공양 등으로 억압받던 피지배종족들이
함께 반란을 일으킨 거라 피지배민족 입장에서는 "분열"이라 하기 어렵지

고로 나라가 망한 이유로 국론 분열을 운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상한 일이다
제국주의 일본은 국론이 일치되었지만 망했었다
프랑스는 왕정을 무너뜨렸다가 공포정치를 했다가 다시 제정을 했다가 난리였지만 안 망했다가
나폴레옹으로 국론이 일치했어도 크게 망했다가 다시 일어나고 그랬다

국론 분열을 비난함은 그 반대로 국론 일치를 신성시 한다는 것인데
국론 일치라는 것이 과연 관념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가능한가?
국론 일치가 반드시 흥망을 좌우하나?
국론 분열이나 일치는 나라가 망할 때 일어나는 한가지 주요한 현상,
즉 결과일지는 몰라도 그 절대적 원인은 아니라고 본다
고로 국론이 분열됐다며 일치시키려는 노력은 나라를 구할 수 없고
오히려 하나의 분열 요소를 더 하는 것일 뿐이다
가능한 것은 "합작" 정도일 뿐이다

현대 민주국가에 유일하게 일치해야 하는 것은 헌법 정신 뿐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같은 것 말이지
그 외에는 "론"이 하나로 일치할 수가 없고 시민들에게 일치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
강요될 수 있는 것은 오직
헌법이 부여한 정당성과 권위를 가진 기관의 종국결정에 대한
법률상의 존중 뿐이다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하나의 국론을 강요할 수 없다

나는 당신이 주장하는 국론이 뭔들 상관없다
구체적인 내용에 때론 동의하거나 반대하겠지만 그 모든 건 내 맘이다
또한 내가 떠들어 대는 내용을 누구에게도 국론이라고 덮어씌우지 않는다
주장이 옳은가가 중요하지
그것이 하나만 존재해야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옳지 않다면 아예 없는 게 낫지 그래도 일치된 하나가 있어야 하나

나는 계속 내 맘대로 지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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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6 22: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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