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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열풍, 걱정스럽다
오세임 2017년 06월 12일 (월) 00:05:58

이더리움이라는 가상화폐에 투자하여 단기간에 쏠쏠한 돈을 번 젊은이들을 주위에서 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에 관심을 보이는 중.장년층은 아직까지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금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이 가상화폐 투자 수익률이 상당하다는 소식에 혹하여  뛰어들면 그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겠습니다. 그 실질가치와는무관하게 단순히 수요 공급의 원리에 따라서 말입니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책 <사피엔스>에서 금융은 사피엔스 종이 만든 3개의 거대한 허구체계 중의 하나라고 했습니다. 즉 개개의 금융회사는 망하거나 흥하거나 할지라도 금융업 자체는 사피엔스와 영원히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금융업에서 다루는 금융상품으로 가상화폐는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절차는 주식 투자와 유사합니다.

가상화폐는 국가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가 아닙니다. 그러나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교환가치를 인정하여 가상화폐를 받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개인 입장에서는 가상화폐나 법정화폐나 가치가 같습니다.

가상화폐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최대 이더리움 거래국가입니다. 2016년 3월 처음 이더리움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가 생긴 이래, 이더리움의 가격은 올해 초 대비 2,300%가 넘게 상승했습니다. 은행금리가 연 2%대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익률입니다. 금융업계에서 30여 년 일한 제 경험으로는 17세기 네덜란드에 불었던 튤립투기 광풍과 2000년 초에 있었던 IT버블이 연상됩니다. 투자자장에서 투기자장으로 바뀌면 금융시장에 광풍이 몰아치는 것을 자주 봐 왔습니다.

금융투자시장은 냉혹한 경쟁시장으로 전문가도 돈을 벌기 쉬운 곳이 아닙니다. 따라서 진지한 공부와 돈에 대한 철학 없이 돈 놓고 돈 먹기식 투자에 휩쓸리면 백전백패하게 됩니다. 주위에서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충분한 공부와 준비 없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이클이 있습니다. 우선 시작은 소액으로 소심하게 조심스럽게 합니다. 그 적은 투자금으로 단기간에 큰 노력 없이 20~30%의 수익을 쉽게 올립니다. 그렇게 되면 더 큰 돈을 벌려는 욕심에 무리하게 점점 판돈을 키웁니다. 심지어 주위 사람들의 돈을 빌려서 투자금을 늘립니다. 그러다가 손실을 보면 본전 생각에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심적 물질적 손실을 받으며 피폐해집니다.

투자수익을 보든 손실을 보든 거래량으로 수수료를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제반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수익을 본 경우에도 실제 수익률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투자자로서는 10년 사이에 10억 원에서 시작하여 투자손실로 2억 원으로 줄어드는 사이에 증권사는 수수료로 수억 원을 번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만 봐도 이 시장은 꾸준히 안정적으로 돈을 벌기 쉬운 구조가 절대로 아닙니다.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젊은이들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과감한 투기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업료를 내고 냉혹한 자본시장의 생리를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돈에 대한 철학이 미처 정립되지 않았을 때 만지게 되는 많은 돈은 행운을 가장한 불행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쉽게 번 돈은 지키기 어렵다’는 아주 기초적인 상식과 함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을 움직이는 선한 인재로 성장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져서 공정한 사회 확립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 국민의 금융경제지식이 아주 낮다는 자료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각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교, 지역사회 등에서 금융경제지식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합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서 금융경제지식 제고는 글로벌 경쟁시장에서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오세임

덕성여고, 연세대 수학과 졸업. 서강대MBA, 금융계(글로벌/국내, 은행/증권/자산운용)에서 30여 년 근무. 중국, 미국, 일본, 창업, 다문화에 관심이 많음. 젊은이들을 위한 멘토링/코칭을 꾸준히 해 오는 중임. 현재 보고펀드자산운용의 준법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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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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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32)
때 맞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금융 지식을 많이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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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2 09: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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